본문 바로가기

일상에의 기록/일상 속 옹알이

(38)
[김PD의 옹알이] 復歸 내 집에 내가 글을 쓰는데 복귀라는 말이 어색하기만하다. 출장 / 신종플루 / 이사 크리로 정신없는 한달이 지나갔다. 솔직히 얘기하면 facebook social network game들에 빠진 것도 없지 않았고... ^^; (정말 farmville 내 스타일이야. http://apps.facebook.com/onthefarm) 결국 11월에는 단 하나의 포스팅도 하지 못했고, 공들여 만들어놓은 '남다른 김PD의 고집스런 시선'의 얼마되지 않는 credit도 점점 하향세. 나의 개인적인 즐거움이 업무적인 부분과 충돌, 혹은 침해받으며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잠시 거리두기를 했던 것도 사실이었던 것같고.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11월이었다. 어쨋든 이제는 복귀. 하고 싶었던 수많은 이야기들은 조금은 풀어내..
[김PD 옹알이] 인생은... 죽을 때까지 걸어가는 '어른이 되어가는 길' 오랜만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나의 두번째 집을 계약하고 온 오늘입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는 것에 대한 설렘보다는 '이제 또 어른이 되는 한 단계를 거치고 있구나' 싶은 마음이 듭니다. 지난 한 달간의 집주인과의 고난한 줄다리기, 아내와의 사소한 말다툼, 집을 구하는 것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결혼 당시 왜 이 집을 사지 않았을까하는 후회와 회한들이 맞물려 밥을 먹는 목구멍은 칼칼하고 심장을 찌르는 날카로운 고통에 하루에도 몇 번씩 숨을 고릅니다. 사실 저는 살아오면서 '내가 이제 어른이 되었구나'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우습지도 않지만... 대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했을 때에도 그랬고,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도 그랬습니다. 사귀던 여자..
[김PD 옹알이] 죽음으로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에 무뎌져간다는 것은... : 김대중 전대통령님의 영면을 빌며... 87일만의 일이다. 휠체어에 의지한 여든을 넘은 노구가 휠체어에서 일어나, 자신보다 서른살 가까이 어린 후대 대통령의 영정앞에 국화를 헌화하던 모습이 생생하다. 남아있는 유족의 손을 잡고 망연자실하게 목놓아 울던 그 분이 세상을 떠났다. 내 손으로 처음 뽑았던 대통령. 어려운 시기를 어려운 줄 모르게 지날 수 있게 해준 그분이 떠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내 안에 담겨진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고약한 현실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를 꺼내놓고자 한다. 마음에 준비를 할 틈도 주지 않고 떠난 노무현 대통령과는 달리, 김대중 대통령은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어쩌면 2009년에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중요한 분을 한 명 더 잃을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다.결국,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김PD의 옹알이]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 축제가 되어라 :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를 다녀와서... 오늘 분당 야탑에 있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분향소를 다녀오면서 이청준 작가의 '축제'라는 소설이 떠올랐습니다. 소설 '축제'에서 묘사되는 한국의 장례식장은 고인을 떠나보내는 눈물 가득한 이별의 현장이기도 하면서도, 고인의 추억을 회상하는 추억의 자리이기도 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영욕의 생을 마감한 고인의 유지를 받을어 용서를 하기도 하는 화해의 장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장례'는 하나의 '축제'의 장이 되어 신나는 한판 씻김굿같은 뒤범벅이 된 감정들을 여과없이 만나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 겨우, 삼십대 중반을 향해가는 제가 그런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면 거짓말이었겠지만, 퇴근 후, 하교후 귀가길에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의 얼굴에 환한 얼굴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았지만, ..
[김PD의 옹알이] 노무현 대통령 추모곡 : 노무현 레퀴엠 by 잡리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지 어느덧 나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꺼지지 않을 촛분들이 거리를 뒤덮고 있고, 봉하마을은 준비한 5만그릇의 장례음식이 다 동이 날 만큼 수십만의 조문객들이 바다를 이뤘다. 29일 휴가를 낼 예정이다. 경복궁에서 그분이 가시는 마지막 길을 함께 하고 싶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며 살지도 모르잖아... 그런 마음에서일까, 잡리스(Jobless)가 추모 음악을 올렸다. 자신들이 이름을 알 수 있게 해주었던 '우리반 반장 임영박'의 딱 반대편에 있는 음악. (http://pdtaeng.tistory.com/94) '노무현 레퀴엠' 어제는 노찾사의 '동지를 위하여'가... 오늘은 잡리스의 '노무현 레퀴엠'이... 하루종일 내 컴퓨터에서 흘러나올 것 같다.... 잡리스 홈페이지 ..
[김PD의 옹알이] 바보 노무현의 그다운 죽음...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바보 같았던 노무현. 단 한순간도 자신을 굽힐 줄 모르는 바보같았던 노무현. 내 기억 속 노무현은 그런 순수한 민주투사이자, 세상의 행복을 바라는 행복한 정치인이었습니다. 그의 바보같은 죽음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네요. 드라마틱한 정치역사와 삶을 살아왔던 그답게... 그는 영화같은 죽음으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먹먹한 정신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꿈만같던 2002년의 그날이 떠올라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바보처럼, 부산과 종로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반복하던 노무현이 그 누구도 예기치 못한 민주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고, 이회창을 이겼던 그 순간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세상의 정치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으며, 왜 민주주의가 국민의 참여로 이뤄져야하며, 그 방법은 적극적이며, 다양할 수도 있다는 걸 알려준 바..
[김PD의 옹알이] 2009 외인구단 : 제대로 해석된 캐릭터, 기대되는 미래 처음 세상에 공개된지 20년도 넘은 해묵은 만화 이 2009년 TV 드라마로 다시 태어난다. 지금은 식객, 타짜 등의 영화화로 허영만 화백이 이 시대 최고의 만화가가 되었지만, 이현세 화백은 대놓고 이현세를 모방하는 작가들을 양산할만큼의 사회적인 영향을 일으킬 정도로 대단한... 솔직하게 우리나라의 지금 현재 만화계가 있게 한 장본인이다. 김수정 화백이 우리나라 명랑만화에 있어서 공헌한 바 크다면 이현세는 성인만화의 지평을 탄탄하게 만든 만화계에 있어서, 문화계에 있어서, 그리고 사회적으로 정말 대단한 만화가였다. 그의 영향력이 어느정도였냐하면... 아이큐 점프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주간 만화 잡지가 생겨났을 때 그 만화 잡지에서 가장 크게 홍보했던 내용 중 하나가, 이현세의 '아마게돈'을 주간 연재한다는..
[김PD의 옹알이] 수잔 보일 I dreamed a dream : 잊지마. 우리도 꿈꿀 자유가 있어 시지푸스와 같은 무한 루핑되는 삽질의 삶. 존재론적 가치에 허부적되게 만드는 남루한 현실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은 두 가지. 현실을 인정하고 순응하거나... 망상일지도 모르지만 나만의 꿈을 꾸거나... 선택은 비록 현실을 순응하지만, 그래 우리 꿈꿀 자유가 있다는 건 잊지 말자. 꿈을 이루는 것보다 꿈을 갖고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할 때도 있어. Britains' Got Talent의 수잔보일은 47평생을 꿈꿔오던 음악 "I dreamed a dream"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시켰다. I dreamed a dream in time gone by When hope was high And life worth living I dreamed that love would never die I dream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