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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런 시선/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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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PD의 영화보기] 떠난 노무현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눈물나는 희극 : 굿모닝 프레지던트 20091025 / 굿모닝 프레지던트 / 메가박스 삼성 / 14:30~16:45 참 이상하게도 영화 를 보는 내내 극장안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면서 웃었는데...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노무현' 대통령이 떠올라 가슴 깊은 곳에서 왈칵 눈물이 솟아올랐다. 엔딩크레딧과 함께 보여지던 '영화 속 대통령'들의 소탈한 얼굴들이 마치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 보여지던 추모 UCC들 속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 속 '소박하고 천진한' 미소 때문이었나보다. 영화는 시대를 투영하고 그 속에 국민들의 마음을 담는다. 는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의 모습, 혹은 우리가 가졌던 대통령들의 파편적인 모습들을 그러모아 '지금'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대통령 상(像)을 보여주는 '트렌디'한 영화다. 1. 지금 우리가 원하는 대..
[김PD의 영화보기] 코코 샤넬 : 영화 <코코샤넬>을 관람하는 3가지 포인트! 20090819 / 코코 샤넬(Coco Avant Chanel) VIP시사회 / 씨네시티 / 20:00~21:50 여성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패션 그 자체, 샤넬. 누구나 더블 C로고가 아로새겨진 2.55백을 it bag으로 꿈꾼다. 샤넬의 트위드 재킷과 시크한 블랙&화이트 정장을 입고 출근하는 전문직 여성은 여성의 로망이다. 샤넬 뷰티제품 역시, 최상의 퀄리티로 누구나 탐내는 must-have 아이템들이다. 그 제국을 일군, '샤넬' 정신이자 '그 자체'인 '코코샤넬'에 대한 영화가 개봉한다. 여성의 꿈, 로망이자 패션 제국 그 자체인 샤넬을 전부인 '가브리엘 샤넬, 코코샤넬'에 대한 영화와 시리즈가 연이어 만들어지고 있다. 프랑스의 TV 미니시리즈와 'Chanel & Stravinski'등의 작품들이 ..
[김PD 영화보기] 국가대표 : 영화 <국가대표>가 감동적인 세 가지 이유 20090731 / 국가대표 / 메가박스 삼성 / 22:10~24:30  영화 의 비슷한 구도를 가진 두 포스터 속 느낌은 판이하다. 좌측 포스터는 영화 의 박스오피스 현실을 반영한 화사한 느낌이라면... 우측 포스터의 지치고 힘든 배우들의 얼굴은 고난한 우리네 스키점프, 아니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얼굴을 보는 듯하다. 혹은... 어느틈에 삶에 찌든 지친 표정을 짓고 있을 내 자화상같은 얼굴일 것 같기도 하다. 1. 첫번째 이유 : 어쩌면 샐러리맨들도 인생의 반전을 노리는 활주대에 오르고 싶다 영화 속 네 주인공은 그 누구에게도 기대받은 적 없던 이들이다. 차헌태는 나은 부모에게 버려졌고, 방코치는 딸에게도 무시당하는 무력한 아버지이고, 칠구는 귀먹은 할머니와 모자란 동생를 데리고 팍팍한 현실을 지나가..
[김PD 영화보기]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 원작의 치밀함을 좋아한 사람에게 이 영화는 재앙이다 090724 / 해리포터와 혼혈왕자(Harry Potter & Half-Blood Prince) / 메가박스 삼성 서태지M / 17:45~20:25 / 지은 ※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는 물론, 책에 대한 스포일러도... 소설 는 세 가지의 큰 이야기줄기가 촘촘하게 배치되어, 독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긴장감을 유발시키며 시종일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만점 소설이다. 1) 볼드모트의 흔적을 쫓는 해리포터와 덤블도어 2) 해리, 론, 헤르미온느의 성장과 연애담 3) 혼혈왕자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 이 세 가지의 내용 얽히고 섥히면서 적절한 비율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며 극의 흐름을 끌어간다. (물론, 연애담은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거기에 혼혈왕자에 대한 내용 비중있게 다루면서 과연 '혼혈왕..
[김PD의 영화보기] 마더 : 기묘한 섹슈얼리티 애증의 관계, 엄마와 아들에 대하여 090603 / 마더(Mother) / 야탑CGV / 19:55~22:05 / 지은 [스포일러 있습니다] 엄마는 항상 아들의 편이다.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보다 아들의 안녕이 더 걱정인 엄마. 아들을 위해 자신의 청춘, 인생, 열정 등을 다 바쳤지만, 성장한 아들은 엄마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크기와 세기가 조금 다를 뿐. 그 관계가 되어보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한국에서의 엄마와 아들간의 관계는 참 특이하다. 친구처럼 함께 늙어가는 딸과 엄마와의 관계도 아니고, 평생을 반목하지만 결국은 자기가 따라갈 수밖에 없는 길을걸어야하는 아버지(아빠가 아닌)와 아들의 관계도 아니다. 아빠의 축 처진 어깨를 연민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딸과 아빠의 관계도 아닌... 엄마와 아들의 관계에는 유..
[김PD의 영화보기] 천사와 악마 : 흠 많은 인간이 많은, 와인같은 다양한 매력이 있는 오락영화 090517 /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 / 야탑 CGV / 13:25~15:50 / 지은 영화 속 추기경은 사건을 해결한 무신론자 '로버트 랭던'교수에게 이렇게 말한다. "종교는 헛점이 많습니다. 인간이 헛점이 많은 존재이기에..."영화 를 본 김PD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추천의 코멘트를 던지고 싶다. "는 헛점이 많습니다. 원작이 헛점이 많은 존재이기에...   하지만, 영화 는 그 헛점을 커버하고도 남을 매력적인 오락영화입니다" 라고...※ 스포일러 있습니다영화 는 처럼 완벽한 각본과 반전을 가진 치밀한 미스터리 영화는 아니지만, 괜찮은 연출력과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 그리고 원작이 갖고 있는 어느정도 탄탄한 구성력이 곁들여져 적절한 재미적 요소로 버무려진 영화를 만들어낸다. ..
[김PD의 영화보기] 인사동 스캔들 :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를 꿈꿨으나, 현실은... 090501 / 인사동 스캔들 / 메가박스 삼성 / 17:50~19:30 ※ 스포일러 포함되어있습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 영화 '미인도'가 조선시대 미술과 화공들의 '복원된' 이야기였다면, 영화 은 '문서상에서만 살아있던' 400년된 미술품을 '복원하는' 이야기이다. 지금껏 접해본 적 없는 고미술품 복원이라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소재는 참으로 매혹적이다. 400년이나 된, 이젠 그 퀴퀴한 종이냄새, 먹의 색상마저도 다 빠져, 형체를 알아보기조차 어렵지만 그 필치만큼은 생생히 살아숨쉬는, 잘못건드리면 바스라질 것같은 마른 나뭇잎같은 한지 속 비경을 온전히 살려내는 작업이라니... 세초다, 상박이다, 회음수다 알아듣기 어려운 전문가적 냄새 풀풀 풍기니 그 호기심은 절정에 달한다. 여기에 '무릎팍도사'이..
[김PD의 영화보기] 엑스맨의 탄생-울버린 : 엑스맨 시리즈, 스스로를 구원하라 090501 / 엑스맨의 탄생 : 울버린(X-men Origins : Wolverine) / 메가박스 삼성 / 10:30~12:18 어쩌면 엑스맨 시리즈는 '브라이언 싱어'가 떠난 순간에 접어야했었는지도 모른다. 자존적 고민이 사라진 속 진 그레이의 광기어린 눈빛은 그렇다쳐도, 다양한 변종 돌연변이들이 펼치는 다양한 액션의 향연은 엑스맨의 잉태자 '브라이언 싱어'가 울고 갈만큼 쓸쓸한 화려함이었다. 팬들은 전작들의 변종 히어로의 우수에 찬 눈빛으로 고뇌하던 영웅들을 잃었음에 탄식했고, 괴로움에 잠못 이룰 정도였다. 그런데 을 보면서 느낀 괴로움의 쓴 맛은 왠지 익숙했다. '팀 버튼'이 배트맨을 떠났을 때처럼 말이다. 로 찾아온 발킬머의 배트맨은 마이클 키튼의 무게감은 사라지고 남근이 강조된 매끈한 배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