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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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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PD의 영화보기] 천사와 악마 : 흠 많은 인간이 많은, 와인같은 다양한 매력이 있는 오락영화 090517 /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 / 야탑 CGV / 13:25~15:50 / 지은 영화 속 추기경은 사건을 해결한 무신론자 '로버트 랭던'교수에게 이렇게 말한다. "종교는 헛점이 많습니다. 인간이 헛점이 많은 존재이기에..."영화 를 본 김PD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추천의 코멘트를 던지고 싶다. "는 헛점이 많습니다. 원작이 헛점이 많은 존재이기에...   하지만, 영화 는 그 헛점을 커버하고도 남을 매력적인 오락영화입니다" 라고...※ 스포일러 있습니다영화 는 처럼 완벽한 각본과 반전을 가진 치밀한 미스터리 영화는 아니지만, 괜찮은 연출력과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 그리고 원작이 갖고 있는 어느정도 탄탄한 구성력이 곁들여져 적절한 재미적 요소로 버무려진 영화를 만들어낸다. ..
[김PD의 전시보기] 서울시립미술관이 습격당했다! : 어쩌다 마주친 위트있는 미술관 점령군들 20090514 / 서울시립미술관 / 2009 미술관 봄나들이, 미술관 습격사건 / alone 미팅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해서 광화문을 배회하다, 한적한 공간에 앉아서 상쾌한 서울의 아침공기를 마실 수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으로 향했다. 뒷문으로 들어가던 나는 압축나무로 만든 커다랗고 온갖 주의 표시 다 붙어있는 기묘한 나무 컨테이너 박스를 만나게 된다. 기묘한 조형물들 사이로 내 발들에 노란색 팸플릿이 굴러들어왔다. 거기엔 이렇게 쓰여있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습격당했다! 블루스 브라더스마냥 검은색 수트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수트맨'들이 다양한 형태로 미술관의 곳곳을 점거한 상태였다. 큰 수트맨들은 상대적으로 작은 수트맨들을 애워싸고 원형 스크럼을 짜고 고압적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김영 : 수트맨..
[김PD의 영화보기] 인사동 스캔들 :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를 꿈꿨으나, 현실은... 090501 / 인사동 스캔들 / 메가박스 삼성 / 17:50~19:30 ※ 스포일러 포함되어있습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 영화 '미인도'가 조선시대 미술과 화공들의 '복원된' 이야기였다면, 영화 은 '문서상에서만 살아있던' 400년된 미술품을 '복원하는' 이야기이다. 지금껏 접해본 적 없는 고미술품 복원이라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소재는 참으로 매혹적이다. 400년이나 된, 이젠 그 퀴퀴한 종이냄새, 먹의 색상마저도 다 빠져, 형체를 알아보기조차 어렵지만 그 필치만큼은 생생히 살아숨쉬는, 잘못건드리면 바스라질 것같은 마른 나뭇잎같은 한지 속 비경을 온전히 살려내는 작업이라니... 세초다, 상박이다, 회음수다 알아듣기 어려운 전문가적 냄새 풀풀 풍기니 그 호기심은 절정에 달한다. 여기에 '무릎팍도사'이..
[김PD의 영화보기] 엑스맨의 탄생-울버린 : 엑스맨 시리즈, 스스로를 구원하라 090501 / 엑스맨의 탄생 : 울버린(X-men Origins : Wolverine) / 메가박스 삼성 / 10:30~12:18 어쩌면 엑스맨 시리즈는 '브라이언 싱어'가 떠난 순간에 접어야했었는지도 모른다. 자존적 고민이 사라진 속 진 그레이의 광기어린 눈빛은 그렇다쳐도, 다양한 변종 돌연변이들이 펼치는 다양한 액션의 향연은 엑스맨의 잉태자 '브라이언 싱어'가 울고 갈만큼 쓸쓸한 화려함이었다. 팬들은 전작들의 변종 히어로의 우수에 찬 눈빛으로 고뇌하던 영웅들을 잃었음에 탄식했고, 괴로움에 잠못 이룰 정도였다. 그런데 을 보면서 느낀 괴로움의 쓴 맛은 왠지 익숙했다. '팀 버튼'이 배트맨을 떠났을 때처럼 말이다. 로 찾아온 발킬머의 배트맨은 마이클 키튼의 무게감은 사라지고 남근이 강조된 매끈한 배트수..
[김PD의 영화보기] 7급공무원 & 과속스캔들 : 무한긍정의 힘 충만한 이란성 쌍둥이같은 영화들 090424 / 7급공무원 / 야탑 CGV / 21:10~23:13 / 지은 은 관객을 끌어들이기 역부족으로 보이는 촌스러운 제목을 가진, 티켓파워가 검증되지 않은 강지환과 김하늘을 내세운 그저 그런 영화처럼 느껴졌다. 은 차태현이라는 항상 비슷한 연기를 하는 배우에, 역시 촌스러운 제목을 가진 뻔한 상업영화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은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2009년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한국영화사상 역대 흥행 순위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고, 하반기에는 TV 시리즈로 리메이크될 만큼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고... 그리고 여기 2009년 4월 개봉한 영화 은 개봉 첫주 80만 관객을 동원하며, 2009년 제 2의 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분좋은 마음으로 을 보고나니, 전혀 연관성없어 보이던..
[김PD의 영화보기] 더 리더 : 날카로운 첫사랑, 한 남자의 인생에 영원히 아물지 않을 생채기 090404 / 더 리더 : 책읽어주는 남자(The Reader) / 강남 CGV/ 19:00~21:13 / 지은 사실 영화 를 본지 벌써 2주가 다 되어가는데, 리뷰가 잘 써지지 않아서 며칠을 조바심과 함께 지냈다. 영화 는 논리적으로 리뷰를 쓰기보다는 정말 보고 난 직후의 감정을 그대로 투영하는 리뷰를 쓰고 싶었는데, 그 감정이 사라질까봐 걱정되고 두려워서 더욱 그랬을게다. 그런데 열흘정도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괜한 조급증이었다 싶다. 오히려 조금은 더 덤덩하지만 내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을만큼 영화 에 대한 감정이 곰삭은 느낌이 든다. 하룻밤을 함께 한 나신의 여성에게 먹을 계란 반숙과 따뜻한 커피 한잔을 내놓을만큼의 배려를 가진 한 남자. 하지만, 아침을 함께 먹을 자신은 없는 남자. 1..
[김PD의 영화보기] 슬럼독 밀리어네어 : 뭔가 구린 맛이 나는 빈민가 소년의 해피엔딩 090320 /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 삼성 메가박스 / 22:25~24:25 / 지은 누구도 상상하기 쉽지 않은 극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인도의 한 청년이 있다. 18살 청년의 드라마틱하면서도 영화같은(!) 인생역전 스토리를 담은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 스포일러 있습니다) 1) 2009년 [슬럼독 밀리어네어], 1997년 [트레인스포팅]을 추억하다. '이기팝'의 강렬한 비트에 맞춰 영국 뒷골목을 미친듯이 뛰어다니던 청년들이 있었다. 숨가쁘게 흔들리던 카메라에 몸을 실으면 멀미가 날 것같지만, 트레인스포팅은 혼란스런 20대를 살아가던 모든 젊은세대들에게 정신과 육체를 의탁해야할 성서같은 것이었다. 열광의 대상은 존경의 대상이 되었고, 아이콘이 되었으며, 펑크 비..
[김PD의 공연관람] 사라 브라이트만 콘서트 : 정말 환상적인 최고의 공연! 090312 사라 브라이트만 콘서트 @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과 영상은 공연 중에 촬영되었습니다. 촬영장에서의 별도 제재가 없어 공연장의 감동을 공유하고자 포스팅올립니다만, 저작권 문제가 있을시 내용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환상적인 공연'. 이렇게 진부한 수식어가 이다지도 잘 어울리는 공연이 또 있을까.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다고 평가받는 '사라 브라이트만'의 아름다운 목소리. 판타지 영화 속 세상을 고스란히 옮겨온 것같은 정교하고, 다이내믹한 배경화면. 8명의 앙상블과 함께 하는 60년대 캬바레를 연상시키는 놰쇄적이면서도 부드러운 군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부터 오페라의 나비부인 현대판을 연상시키는 무대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무대연출 사라 브라이트만의 공연은 지금껏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