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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런 시선/On Stage & Exhibition

[김PD의 공연관람] 사라 브라이트만 콘서트 : 정말 환상적인 최고의 공연!

090312 사라 브라이트만 콘서트 @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과 영상은 공연 중에 촬영되었습니다.
촬영장에서의 별도 제재가 없어 공연장의 감동을 공유하고자 포스팅올립니다만, 저작권 문제가 있을시 내용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환상적인 공연'.
이렇게 진부한 수식어가 이다지도 잘 어울리는 공연이 또 있을까.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다고 평가받는 '사라 브라이트만'의 아름다운 목소리.
판타지 영화 속 세상을 고스란히 옮겨온 것같은 정교하고, 다이내믹한 배경화면.
8명의 앙상블과 함께 하는 60년대 캬바레를 연상시키는 놰쇄적이면서도 부드러운 군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부터 오페라의 나비부인 현대판을 연상시키는 무대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무대연출

사라 브라이트만의 공연은 지금껏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황홀경을 느끼게 하는 정말 환상적인 공연이었다.

수천명이 운집한 올림픽 체조경기장.
20만원이 훌쩍넘는 고가의 VIP티켓은 그 수량이 부족해보일 정도로 날개돋힌듯 팔려, 사라 브라이트만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체조경기장의 특성상, 플로어가 넓어 R석임에도 무대와의 거리가 적잖이 멀었던 것은 아쉬웠다.

검은 망토를 두르고, 마치 동화 백설공주에 나오는 노인으로 변장한 마녀처럼 음습한 첫 걸음을 무대에 올리던 사라 브라이트만은...
갑자기 등장한 몇명의 여인들에 의해 검은 옷이 벗겨지고, 새빨간 원피스를 입은 미녀의 모습으로 서프라이즈하게 등장.

8명의 미녀 앙상블과 현란한 춤과 아찔한 고음을 선보이며, 환상적인 무대를 시작한다.
판타지 소설이나 고딕미술을 연상케하는 배경은 사라 브라이트만의 음성이 갖고 있는 묘한 매력을 더욱 배가시킨다.

마치, 배경 속 거대하고 낡은 성에서 빠져나온 미녀의 묘한 떨림이 있는 목소리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오묘한 사라 브라이트만의 목소리

너무 먼 거리라서 얼굴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지만, 50이 다 되어가는 나이임에도 젊은 몸매와 얼굴을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이어지는 무대에서 사라 브라이트만은 의례적인 '안녕하세요'가 아닌 '아름다운 밤이에요'를 한국어 인사로 해서 관객들의 조금 놀라게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우아해보이는 몸짓을 하는 사라 브라이트만, 그녀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의 멘트라고 생각. ^^

오늘의 사라 브라이트만 공연에서 그녀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초대형 3D입체영상 스크린.
30도 정도 기울어진 배경은 끊임없이 다양한 갖가지 독특한 영상들을 투영해낸다.
앞서 계속 얘기했던 판타지 소설의 배경서부터 일본화를 옮겨온 것같은 배경과 하늘에 떠있는 달까지 고스란히 멋지게 그려낸다.

배경이 또 다시 바뀌면, 풀의 움직임이 여리게 느껴지는 초록색의 영상이 등장한다.

그곡은 바로 얼마전 베토벤 바이러스에 삽입되어 열풍을 일으켰던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사라 브라이트만의 의상을 보면서 '그녀는 정말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무대의상으로도 입기는 좀 부담스러운 옷인데다, 가슴 코르셋으로 바짝 죄여진 그녀의 가슴은 조금 민망했고, 롱부츠를 신으면 더욱 도드라지는 그녀의 짧고 두꺼운 다리, 미니 스커트에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부츠를 즐겨신는 건 조금...
왜이렇게 미니스커트를 좋아하시는지... ^^;

아름드리 고목들 사이를 지나가며, 비가 내리고 그 비는 이내 꽃비로 바뀐다.
아름다운 기타선율에 맞춰 노래하는 사라 브라이트만의 목소리를 듣고 자연이 변화하는 순간을 목도하게 된다.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장모님이 좋아하시는 'Dust in the wind'를 그녀만의 특유의 감성으로 아름답게 풀어낸다.

이 화면은 뮤지컬 'AIDA'를 연상시키는 장면인데...
화면위로 파란 물결이 번지면, 그 위로 바닥에 누운 사라 브라이트만과 8명의 앙상블이 대형을 맞춰 움직인다.
뮤지컬 AIDA 'My Stronger suit'이 흘러나올 때 시녀들과 함께 암네리스가 호화스러운 궁중 생활을 즐기던 장면과 유사한 느낌.

지구를 등지고 노래하는 문 프린세스같은 포스를 드러내는 사라 브라이트만

이어 합식코드 반주에 맞춰 무희들의 군무가 시작되고, 그 사이로 빨간 코르셋과 과장된 의상을 입은 사라 브라이트만이 등장한다.


퇘폐적인 19세기 캬바레, 물랑루즈를 연상시키는 느낌의 부담스러운 의상과 독특한 세트를 배경으로 노래한다.
혹은 영화 아마데우스같은 분위기가 나기도 하다.

남자 팝페라 가수인 알렉산드로 사피나가 사라 브라이트만과 호흡을 맞춰 듀엣곡을 부르고 있다.
솔직히, 사라 브라이트만을 받춰주는 역할정도를 하는 무난한 역할.
그런데, 일본 무대에서는 일본 가수와 호흡을 맞춘다고 하고, 그리고 배경에도 일본 배경을 넣었는데, 역시 한국은 일본보단 작은 시장임을 새삼 깨닫게 되고, 또 다른 아쉬운 마음도 든다.

공중그네에 매달려 빨간 꽃가루 속에 멋지게 노래하고 있다.
오늘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유명곡 'time to say goodbye'나 'phantom of the opera'를 부르는 순간보다
바로 이 '아테사(Attessa)'를 부르던 순간이 아닌가 싶다.


영화 물랑루즈도 살짝 떠올랐다능...

사라 브라이트만 특유의 엉덩이 씰룩거리는 율동. ^^;

초록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사라 브라이트만은 1부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뒤이어 사라 브라이트만의 출세작이자 최고의 히트곡인 'Phantom of the Opera'가 흘러나왔다.


김PD의 어린 시절, '사라 브라이트만'이라는 이름을 알게 해준 바로 그 노래이다.
브라보가 저절로 외쳐지는 멋진 노래.

뒤이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재연한 퍼포먼스가 무대위를 채워졌고...

자신을 쫓는 토끼 폭주족 사이를 질주하는 빨간망토같아 보이는 설정의 사라 브라이트만의 진지한 연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time to say goodbye를 마지막으로 준비된 곡들이 마무리되고 무대 앞뒤로 고생한 사라 브라이트만 외의 스탭들의 인사.

이어지는 관객들의 연호에 사라 브라이트만은 무대의 암전과 함께 지구 위에 누워 지구의 수호신처럼 다시 무대위로 등장한다.
빨간 리본을 든 8명의 여인들은 지구의 여신, 사라 브라이트만을 호위하며, 지구를 지키는 듯한 느낌의 군무를 펼친다.

요즘은 보는 공연마다 훌륭하다.
그만큼 On Style Presents 선정을 잘한 거겠지. ^^
정말 좋은 공연을 만나면, 한 주가 편안하고 즐거워진다.
다음주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