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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런 시선/On Stage & Exhibition

[김PD의 공연관람] 장기하의 4곡짜리 미니 콘서트 @아디다스 60주년 기념 파티

090305 장기하의 4곡짜리 미니 콘서트 @ Adidas 60 Years of soles & Stripes House Party

2009년 3월 5일 밤 9시부터 있었던 아디다스 오리지널 60주년 기념 하우스 파티가 열린 쿤스트할레.
기념공연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몫이었다. (물론 김창완님의 멋진 공연도 있었지만... 처음보는 장기하의 공연이라...^^;)
제 6회 한국 대중음악대상 남자 아티스트 부분에서 태양, 김동률, 박진영, 토이등을 재치고 1위를 차지한 장기하!!
(참고 link : http://music.naver.com/event.nhn?m=musicAward)

1) 첫번째 곡 <싸구려 커피>


손에 드럼 브러시를 든 장기하가 부른 첫곡은 정우성도 즐겨부른다는 '싸구려 커피'를 부른다. 
가사가 정말 특이하고, 장기하가 고시원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노래. 
읊조리는 듯한 랩과 사실적인 가사가 묘한 공명을 만들어낸다.
 


읊조리듯 내뱉어내는 랩이 너무 진지해서 되려 코믹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싸구려 커피'에 이어...
1부가 끝났다고 말하는 장기하.
"지금 막 1부 공연이 끝났습니다. 바로 2부 공연들어가고, 저희는 오늘 총 4곡을 연습해왔습니다. 2부는 2곡으로 구성됩니다."
뭥미!! 앵콜을 강요하는 이 예정된 멘트. 압권이다. ^^

장기하는 '미미 시스터즈'를 불러 무대에 세우자, 베이시스트 정중엽이 미미 시스터즈의 세팅을 돕는데...
그 장면이 너무 코믹하다.
일단, 시작은 마이크 세팅부터...

투명 플라스틱 컵은 대체 왜 들고 있는 걸까... 저 미묘한 표정과 미미시스터즈의 얼굴 각도는...

담배 연기를 얼굴에 뿜으며... 저 플라스틱 컵의 정체는 미미시스터즈를 위한 재떨이... ^^;
대략 엽기적인 무대매너와 디테일. 디테일이 살아있던 아디다스 60주년 행사와 어울리는 디테일이란 생각이 든다.

2) 두번째 곡 <나를 받아주오>


역시 코믹한 안무가 한 웃음 주시는 [나를 받아주오].
미미시스터즈와 펼치는 맞춤 안무와 찌질한 남자의 연애담을 재밌게 구성한 노래.
아디다스 파티에 온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장기하와 얼굴들을 몰랐으나...
오늘 공연을 통해 많이 알고간듯하다.




여자관객을 꼬시는 듯한 표정으로 객석을 응시하는 장기하.
 참으로 묘한 분위기의 사진... ^^;

3) 세번째 곡 <달이 차오른다>


[싸구려 커피]와 쌍벽을 이루는 장기하의 히트곡 [달이 차오른다]
뻣뻣하게 서서, 양팔을 휘두르는 안무가  좌중을 압도한다.
꽤나 호흡도 좋고, 힘차게 소리지르더라. 조금 놀랐다.


때로는 눈을 감고 감미로운 표정을 짓기도 하는 독특한 정신세계와 무대매너를 가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도하지 않은... 절대 강요하지 않은 앙코르 곡

4) 마지막 앙코르 곡 <별일 없이 산다> feat.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후르츠(키보디스트)


독기 가득한 느낌의 가사는 훼이크!
결국 니가 아무리 개지*을 해도 나는 겁나 잘살거라는 조롱과 조소의 가사
처음 들어본 곡인데, A형의 통렬함같은, 소심한 복수 같은 느낌이 드는 노래다.

의도하지 않게, 장기하와 얼굴들 기타리스트의 얼굴이 사진에 잡혔다.
그 뒤에 보이는 키보드에 앉아있는 이가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키보디스트 '후르츠'다.;;


4곡의 미니콘서트만으로 좋은 기운 얻고, 좋은 기백을 느낄 수 있는 장기하와 얼굴들은 참 유쾌한 친구들이다.
자신의 뚜렷한 가치관과 무대관을 가진 뮤지션의 무대는 좋고 싫음을 떠나 즐겁다.
앞으로 그들의 행보도 기대된다. 음악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혹은 방송적으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