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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런 시선/On Stage & Exhibition

[김PD의 공연관람] 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Alegria) : 몸이 만들어내는 궁극의 아름다움

20081227/ PM 1:00~3:30 / 잠실종합경기장 빅탑 / 지은

기기묘묘한 관절의 꺾임과 터질듯한 근육들이 만들어내는 역동성, 그리고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른 듯한 섬세한 아름다움.
정말 아름다운 서커스 공연, 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Alegria)

16년간이나 계속된 캐나다발 서커스 알레그리아의 대장정이 마무리지어지는 2008년 12월 27일 서울에서의 마지막 공연에 다녀왔다.


재작년 국내 초연한 대작 '퀴담'과 원조 태양의 서커스로 아름다운 음악이 매혹적인 오늘의 공연작 '알레그리아' 그리고 강렬한 붉은 색이 인상적인 포스터 ' 미스터리' 포스터들.
쭉 늘어선 포스터들의 모습이 인상적인 빅탑으로 향하는 길.

알레그리아 공연의 모든 것이 열리는 빅탑.
태양의 서커스 홈페이지에 있는 빅탑 소개페이지에서 캡쳐 http://www.cirquedusoleil.co.kr/02_Alegria/bigtop.php
총 25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객석은 관객으로 가득찼다.
아주 웅장한 규모는 아니지만, 제법 탄탄하게 설계된 내부 세트는 앞으로 보여질 공연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빅탑 안에는 다양한 기념품들(프로그램, 음악 CD, 수제가면, nymph모형, 티셔츠, 가방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공연 마지막 날이다보니 20%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었다.
그래서 구매한 제품은 프로그램과 마그넷.
특히 마그넷은 미국에서의 판매가인 6USD보다도 저렴한 5,000원에 구입할 수 있어서 제법 뿌듯했다.

원래 공연 중에는 사진 촬영을 엄금하고 있지만, 입장하자마자 공연 전 흥을 돋우고 있는 광대와 출연진의 모습을 재빨리 몇 컷 찍었다.

공연을 방해하지 않고, 저작권을 침해받지 않기 위한 노력은 분명 알 수 있지만, 이제 어느정도 관람문화도 성숙했으니,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는 한도내에서 사진 촬영을 허가하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더 좋은 양질을 포스팅을 위해서이다.)

정 안된다면, 커튼콜 때라도... ^^; (아쉬운 마음에 계속 넋두리중...)

공연을 이끌어가는 Fluer. 기묘한 체형과 목소리로 노래부르며 객석을 바람잡는 단장.
'고마 손 한 번 잡아주이소~'
알레그리아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테마인 음악을 담당하는 white singer.
가능 떨림이 있는 목소리가 프랑스어와 너무 잘 어울린다.

공중그네에 의지한 남녀들의 아름다운 이중 군무 Synchronized Traphazel

무대가 열리면 생기는 십자가 형태의 트램폴린, 그 위에서 멋진 아크로바틱을 보여주는 Power Track

몽골인이 연기하는 타미르는 광대같아 보이지만 위기에 빠진 이들을 도와주는 요정같은 캐릭터이다.
웃음좋은 몸짓으로 러시안 인간평균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두 팔을 두 다리처럼 이용하는 Hand Balancing.
등에 잘게 발달해있는 근육들이 압권!
두 팔로 물구나무서기해있을 때 턱을 따라 떨어지는 땀방울.
보지 않은 사람을 말을 하지 말아야할 듯.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서 준 선물 불.
불을 이용한 묘기가 빠지면 서커스가 아니지.
불을 내 몸의 일부처럼 다루는 Fire-Knife dance

리듬체조를 더 아름다운 예술의 영역으로 승화하는...
나이를 먹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닌 Manupulation

괴기스러운 분장과 화려한 색깔의 기묘한 대비.
이들의 이름을 birds.
굽은 등을 하고 공연장 곧곧을 돌아다니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지난번 세종문화회관에서 관람했던 nebbia에서 본 공연과 유사한...
신축성있는 끈에만 몸을 의지하여 공중에서 자유자재로 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Flying Man
(이 아저씨 모자벗으면 너무 웃긴다. ^^; 역삼각형의 몸이 멋졌다.)

보라색 깃털을 온몸에 두르고 공연장에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는 Nymph들.

서커스의 백미는...
당연히 공중곡예.
태양의 서커스에서도 예외는 없다.
오금이 저리는 탄성을 불러 일으키는 Aerial High Bar

단 몇 줄의 글로만 다 적을 수 없는...
정말 멋졌던 공연.

올해 볼 수 있었던 최고의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이런 멋진 공연이 더이상 공연되지 못함이 아쉬우면서도 그런 역사적인 마지막 공연을 함께했다는 것이 기쁘다.
정말 DVD로 소장하고 싶은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