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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런 시선/On Stage & Exhibition

[김PD의 공연관람] 빌리조엘 콘서트 : You're the Piano man, Billy Joel

20081115 / PM 7:00~9:10 /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 / 지은



토요일 밤.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시계가 9시가 채 못돼 그가 무대에서 사라지자 사람들은 그의 이름이 아닌 piano man을 연호하기 시작한다.

그를 부르는 소리이기도 하고, 어쩌면 그의 노래를 듣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을게다.

그가 다시 무대로 나왔다.
 
9시가 되자, 그는 1시간 50분간 노래부르던 낡은 피아노 앞에 앉아 낡은 하모니카를 목에 걸고

오늘의 공연에서 가장 힘찬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환갑의 나이를 잊은 열정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던 그는 우리에게 마이크를 향하고 다음 부분을 관객에게 맡긴다.

 Sing us a song, you're the piano man
노래 한 곡 불러줘요, 당신은 피아노맨이잖아요

Sing us a song tonight
오늘밤 우리한테 노래 한곡 불러줘요

Well, we're all in the mood for a melody

우린 모두 무드 있는 노래가 듣고 싶어요

And you've got us feelin' alright

당신은 우릴 기분 좋게 해주잖아요

- Billy Joel <Piano Man> 중 -


2시간 동안 쉼없이 노래를 부르던 그는 관객의 부른 구절을 받아 더욱 힘찬 목소리로 노래한다.
감동을 넘어선 경외의 순간을 목도하게 된다.

예순이 다 된 나이, 젊은 시절의 풍성한 머리카락은 없으나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열정과 질곡많은 인생을 살아온 이의 여유로운 목소리는 젊은 거장들의 노래를 듣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한시대를 풍미했으나 독보적이지 않았고,
엘튼 존처럼 화려하지도, 존 레논처럼 현학적이거나 신화적이지는 않았던...
하지만, 포크와 발라드, 록앤롤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하는 육십넘은 광대.
빌리조엘.

시대를 초월한 최고의 뮤지션을 눈앞에서 목도하는 일.
그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수이 경험할 수 없는 환상적인 경험이다.


그는 우리의 목소리에 화답하여, 더 멋진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감동의 순간.


최고의 공연을 보고 행복한 마음에 남긴 몇장의 사진들.
그의 활기넘치는 음성을 고스란히 담아넣을 수는 없으나, 
짧기만한 2시간에 대한 얕은 사진속 기록만으로도 큰 여운을 남길게다.
부족한 사진만으로나마 공연의 현장의 느낌을 담고자 한다.

열정의 무대를 만들어준 진정한 이 시대의 피아노맨 빌리조엘에게 감사를...


<아래는 Billy Joel 콘서트 실황 사진>


올림픽 체조경기장.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토요일 밤. 멋진 스포트라이트들이 공연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옆에서는 SS501의 공연이 성황리에 준비중.)



피아노를 자유자재로 치며, 60 나이에 자신의 밴드와 함께 흥에 겨워 노래부르는 그를 보면 감동을 넘어 어떤 경외감마저 밀려온다.


피아노맨 기타를 들다. 랩퍼와 함께 기타치며 노래하는 빌리 조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