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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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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껍데기만 살아있는 자아를 위로하는 나에게 쓰는 편지 20101003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 / 죽전 CGV / 18:00~20:20 / 지은 가끔은 잘 만든 영화는 분명 아닌데, 묘한 잔향이 남아 씻어내고 벗겨내도 지워지지 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가 있어. 어제 저녁 를 보고 왔어.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영화의 만듦새도 그냥 그랬어. 사람들의 평이 좋지 않는 것도 당연해. 그런데 영화를 본지 하루가 지났음에도 더욱 강렬히 향을 더해가는 묘한 외로움과 쓸쓸함의 향기가 나의 현재를 자책하게 되더라. 참 오랜만에 느끼는 그런 기분이었어. 지나치게 강한 자아와 자기애를 가진 내가 참 열심히도 살아가고 있구나. 둥글둥글하지만은 않지만 나름의 방법대로 굴러가다보니 모난 건 여전하지만 닳긴 했구나. 그런데 그게 표피적인 변화가 아..
[김PD 영화보기] <방자전>까지마라 : 노출 논란과 춘향 비하 논란을 잠재울 기발한 상상력 20100605 방자전 @ Cinus Picadilly * 뒤늦은 리뷰가 뒷북이 되지 않기를..;; 조여정의 파격적인 노출로 지난 주말 흥행 랭킹 2위에 오르며 순항을 시작한 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의 또 다른 해석이다. 이미 '은조야'를 읊조리게 하는 힘으로 수,목 안방극장을 평정한 드라마 가 동화 의 재해석인것처럼 도 관점의 변화와 위트있는 재해석으로 더욱 큰 흥행을 노린다. 물론, 조여정의 파격 노출이라는 좌중에 회자될만한 좋은 마케팅 거리도 등에 입고 말이다. 1.은 변형되어서는 안되는 불가침의 성역은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춘향'은 현실의 인물이 아니다. 누가 뭐라해도, '춘향전'은 픽션이고, 그를 대중들에게 현실인냥 홍보하고, 절개의 상징으로 추앙하는 건 어찌보면 남원골의 얄팍한 상술일..
[김PD의 영화보기] 떠난 노무현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눈물나는 희극 : 굿모닝 프레지던트 20091025 / 굿모닝 프레지던트 / 메가박스 삼성 / 14:30~16:45 참 이상하게도 영화 를 보는 내내 극장안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면서 웃었는데...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노무현' 대통령이 떠올라 가슴 깊은 곳에서 왈칵 눈물이 솟아올랐다. 엔딩크레딧과 함께 보여지던 '영화 속 대통령'들의 소탈한 얼굴들이 마치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 보여지던 추모 UCC들 속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 속 '소박하고 천진한' 미소 때문이었나보다. 영화는 시대를 투영하고 그 속에 국민들의 마음을 담는다. 는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의 모습, 혹은 우리가 가졌던 대통령들의 파편적인 모습들을 그러모아 '지금'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대통령 상(像)을 보여주는 '트렌디'한 영화다. 1. 지금 우리가 원하는 대..
[김PD 영화보기] 국가대표 : 영화 <국가대표>가 감동적인 세 가지 이유 20090731 / 국가대표 / 메가박스 삼성 / 22:10~24:30  영화 의 비슷한 구도를 가진 두 포스터 속 느낌은 판이하다. 좌측 포스터는 영화 의 박스오피스 현실을 반영한 화사한 느낌이라면... 우측 포스터의 지치고 힘든 배우들의 얼굴은 고난한 우리네 스키점프, 아니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얼굴을 보는 듯하다. 혹은... 어느틈에 삶에 찌든 지친 표정을 짓고 있을 내 자화상같은 얼굴일 것 같기도 하다. 1. 첫번째 이유 : 어쩌면 샐러리맨들도 인생의 반전을 노리는 활주대에 오르고 싶다 영화 속 네 주인공은 그 누구에게도 기대받은 적 없던 이들이다. 차헌태는 나은 부모에게 버려졌고, 방코치는 딸에게도 무시당하는 무력한 아버지이고, 칠구는 귀먹은 할머니와 모자란 동생를 데리고 팍팍한 현실을 지나가..
[김PD 영화보기]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 원작의 치밀함을 좋아한 사람에게 이 영화는 재앙이다 090724 / 해리포터와 혼혈왕자(Harry Potter & Half-Blood Prince) / 메가박스 삼성 서태지M / 17:45~20:25 / 지은 ※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는 물론, 책에 대한 스포일러도... 소설 는 세 가지의 큰 이야기줄기가 촘촘하게 배치되어, 독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긴장감을 유발시키며 시종일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만점 소설이다. 1) 볼드모트의 흔적을 쫓는 해리포터와 덤블도어 2) 해리, 론, 헤르미온느의 성장과 연애담 3) 혼혈왕자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 이 세 가지의 내용 얽히고 섥히면서 적절한 비율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며 극의 흐름을 끌어간다. (물론, 연애담은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거기에 혼혈왕자에 대한 내용 비중있게 다루면서 과연 '혼혈왕..
[김PD의 영화보기] 천사와 악마 : 흠 많은 인간이 많은, 와인같은 다양한 매력이 있는 오락영화 090517 /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 / 야탑 CGV / 13:25~15:50 / 지은 영화 속 추기경은 사건을 해결한 무신론자 '로버트 랭던'교수에게 이렇게 말한다. "종교는 헛점이 많습니다. 인간이 헛점이 많은 존재이기에..."영화 를 본 김PD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추천의 코멘트를 던지고 싶다. "는 헛점이 많습니다. 원작이 헛점이 많은 존재이기에...   하지만, 영화 는 그 헛점을 커버하고도 남을 매력적인 오락영화입니다" 라고...※ 스포일러 있습니다영화 는 처럼 완벽한 각본과 반전을 가진 치밀한 미스터리 영화는 아니지만, 괜찮은 연출력과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 그리고 원작이 갖고 있는 어느정도 탄탄한 구성력이 곁들여져 적절한 재미적 요소로 버무려진 영화를 만들어낸다. ..
[김PD의 영화보기] 눈먼자들의 도시 : 하얗게 흘러내린 망막에 현재를 투영하다 081123 / 눈먼자들의 도시(Blindness) / 센트럴시티 시너스 / 18:35~20:40 / 지은 / #1. 예상치 못하게 찔리다 '28일'같은 공포영화인 줄만 알았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가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격이지. 영화를 보면서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폐부 깊숙이 뭔가 날카로운 것이 파고들어 숨쉬기 쉽지 않은 그런 느낌. 몇번이고 영화를 보면서 가슴을 주먹으로 때렸으나 그 답답함은 영화가 끝나기 10분전까지 사그라들지 않는다. 내게 무슨 폐소공포증이라도 있는걸까 아니면 그냥 영화에 너무 많이 이입한걸까. 영화 '눈먼자들의 도시'를 보면서 내내 답답한 마음에 가슴을 쳐댔던 내가 이 영화에 대해 다시 리뷰를 쓴다는 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공포감을 온전히 되살려야하는 괴로운 일이기도..
[김PD의 영화보기] MIRRORS VS 거울속으로(미러리뷰) 080920 / 영화 Mirrors / 강남CGV / 12:55~14:55 / 지은 / 우리나라 영화가 미국으로 수출되어 제작, 역수입되는 경우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곧 있으면 개봉하는 은 곽재용 감독의 의 리메이크 작이며, 우리 영화 는 로 리메이크 되어 국내 개봉했었다. 이외에도 이 로, 은 으로 리메이크되었고, , , 등도 리메이크 예정이라고 한다. 헐값(이라고 하는 하나 편단 적게는 30만불에서 크게는 200만불이라고 하니 적은 돈은 아니다.)에 양질 시나리오를 구매. 다소 아쉬운 비주얼을 보이는 한국영화를 비롯한 아시아 영화 리메이크작이 나오는 것이다. 얼마전 국내 개봉한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도 태국 영화 리메이크작이란건 다들 알고 계실거고... 사실 이번 주말에 키퍼 서덜랜드 주연의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