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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PD의 터키여행] Episode 2.5 : 마르마라해에서 아침을... (8/31, 이스탄불/Megara Palace Hotel) [김PD의 터키여행] Episode 2.5 : 마르마라해에서 아침을...(8/31, 이스탄불/Megara Palace Hotel) 뉴욕 5번가에 있는 티파니 쇼윈도 앞에서 커피와 토스트로 아침을 먹던 오드리 햅번. 보잘 것 없는 빵쪼가리와 흙을 풀어놓은 것같은 아메리카노 한잔이지만, 그녀의 눈빛에서 세상의 전부를 얻었음을 알았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호사하는 것은 역시 입과 눈. 특히 이번 터키 여행에서 눈은 움직이는 0.1초마다 사치스러운 시선으로 호사를 누린다. 아침 8시. 엘레베이터도 없는 5층건물의 구불구불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옥상 테라스에 발을 디디는 순간, 펼쳐진 한폭의 그림. 이스탄불에서의 첫 아침 식사에서 호강한 것은 입이 아닌, 바로 눈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무색..
[김PD의 터키여행] Episode 2 : Turkish Night in Istanbul (8/30, 이스탄불/블루모스크) [김PD의 터키여행] Episode 2 : Turkish Night in Istanbul (8/30, 이스탄불/블루모스크) 늦은 시각에 도착한 이스탄불의 야경은 화려한 서울 외곽의 야경과 흡사한 모습이었다. 캐리어 속 카메라를 꺼내지 못해 제대로된 야경을 찍지 못하였지만, 이르지 않은 시각 꽤나 많은 차량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고, 거리의 네온 사인 역시 화려한 빛을 자랑하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도시 곳곳에 터키 국기가 걸려있는데, 그게 봉을 세워 걸어놓는 정도가 아닌 건물에 대형 국기를 거는 형태는 물론, 현수막 형태로 매난 국기가 많이 보였다. 처음엔 '승리의 날'이라는 터키 국경일이어서 그런가보다했는데, 여행하는 내내 어떤 지역이나 국기가 걸려있었다. 애국심충만한 나라, 터키다. (어쩌면 걸..
[김PD의 터키여행] Episode 1 : Turkey로 가는 11시간의 비행 (8/30, 인천국제공항/터키항공) [김PD의 터키여행] Episode 1 : 터키로 향하는 11시간의 비행 (인천국제공항/터키항공) 두달여의 기나긴 준비를 마치고 우리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 예수와 알라가 만나는 곳 기독교 신앙과 이슬람 신앙의 혼재를 예술적으로 승화한 나라 영화 역사 상 최고의 SF영화 스타워즈의 촬영지 세계 3대 미식가를 위한 나라 터키로 향했다. 우리는 8월 30일 인천공항 13:20 발 터키행 TK090을 탑승하기 위해 10시 30분에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11시간의 장시간 비행이라 약간 더운 한국 날씨였지만 긴 트레이닝복에 긴팔 티셔츠를 입고, 머리 스타일링도 하지 않은 채... 꽤나 넉넉한 시간에 도착했다 싶었는데, 하*투어 단체 관광객들을 비롯한 꽤나 많은 터키행을 준비한 사람들이 있었다. 당연히 eme..
[김PD의 터키여행] Prologue: 빡센 준비는 여행의 50%를 차지하는 즐거움이다 Prologue 여행은 '여행을 준비하는 즐거움 50% / 떠나서의 감동 20% / 현실로의 귀환 후 여흥 30%' 이다. 난 이번 여행에서 50%의 즐거움을 포기했다. 와이프에게 50% 즐거움(이라 쓰고, '일백프로의 귀찮음'이라 읽는다)을 떠맡기고 현실을 떠맡길 준비 혹은 현실에서 도피할 준비를 하느라 현실에 120% 몰입한다. 내가 옆에서 바라본 와이프의 여행 준비기가 터키 여행의 장대한 prologue가 된다. 와이프와의 여행은 보라카이 스킨스쿠버 자격증 취득 여행 / 케냐로의 신혼여행 이후 이번이 세번째이지만, 단 한번도 나는 준비라는 것에 깊이 관여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기존의 패키지 여행은 있는 그대로 따라본 적도 없다. 그녀는 진심으로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그녀의 여행 준비법은..
[김PD의 영화보기] 맘마미아(Mamma Mia) : 어쩌면 본질은 유희. 그뿐. 080914 / 영화 맘마미아(Mamma Mia) / 씨네씨티 / 18:20~20:10 / 지은 / 한정된 소재 속에서 끊임없는 Creativity를 발휘하는 척하기 위해 만들어낸 사람들의 핑계, One Source Multi Use(물론 진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만...) 70년대 좀 날리던 ABBA의 히트곡들만 모아 뮤지컬 하나에 밀어넣고, 그 속에서 스토리를 나름 개연성있게 짜놓은 제작진들의 재주는 깜찍하다. 카펜터스와 아바. 두 상이한 음악 성향을 가진 두 그룹은 내 유년기를 꽤나 풍성히 해준 두 그룹. 디스코와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한 아바보다는 부드러운 보컬 중심의 카펜터스가 사춘기시절 한창 감수성 예민한 나에게 더 마음을 끌었던 건 어쩔 수 없다. 시간이 지난 지금 카펜터스는 여전히 ..
[김PD의 영화보기] 지구(Earth) : 영화가 갖는 진정성의 힘 080914 / 영화 지구(earth) / 문래CGV / 13:30~15:00 / 장인어른, 지은, 처형, 처제 / 1) 진정성의 힘 - 자극적인 영화에 길들여져가고 있을 때, 가끔 예상밖의 타이밍에 '진정성의 힘'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그런 영화. 물론, 바쁜 추선 연휴 일정 덕분에 살짝 피곤해져서 영화보는 중간 중간 정신을 잃긴 했지만, 바로바로 가다듬고 영화에 조금씩 집중해갈 수 있었다. 얼음이 조금씩 녹고 있는 북극. 갈라진 얼음 속에 빠져 표류한 북극곰의 이야기에서 시작한 영화는 남극의 펭귄떼를 지나 다시 북극곰에게로 돌아오는 대장정을 펼친다. 온난한 기후의, 크릴새우 가득한 심층수 충만한 바다를 찾아 3000마일을 헤엄치는 혹등고래 모자의 사투. 세계의 지붕 희말라야 산맥을 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