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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여행기/2008 Turkey

[김PD의 터키여행] Episode 2.5 : 마르마라해에서 아침을... (8/31, 이스탄불/Megara Palace Hotel)


[김PD의 터키여행] Episode 2.5 : 마르마라해에서 아침을...(8/31, 이스탄불/Megara Palace Hotel)



뉴욕 5번가에 있는 티파니 쇼윈도 앞에서 커피와 토스트로 아침을 먹던 오드리 햅번.
보잘 것 없는 빵쪼가리와 흙을 풀어놓은 것같은 아메리카노 한잔이지만, 그녀의 눈빛에서 세상의 전부를 얻었음을 알았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호사하는 것은 역시 입과 눈.
특히 이번 터키 여행에서 눈은 움직이는 0.1초마다 사치스러운 시선으로 호사를 누린다.

아침 8시.
엘레베이터도 없는 5층건물의 구불구불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옥상 테라스에 발을 디디는 순간, 펼쳐진 한폭의 그림.

이스탄불에서의 첫 아침 식사에서 호강한 것은 입이 아닌, 바로 눈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무색하게도... 주린 배를 채우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처럼 느껴졌다. 
아름다운 풍광에 넋을 잃은 나는 무의식중에셔터를 눌러댔다.

옅은 먹구름 사이로 삐져나오는 작열하는 태양과 세월을 견뎌온 곧게 뻡은 첨탑과 돔형 지붕들.
아시아와 유럽이 혼재된 전통가옥들 사이사이로 뻗어올라온 진녹빛의 나무들이 뿜어내는 청량한 아침공기.
너르고 탁 트인 시계에 감탄하며, 마치 안구를 꺼내 깨끗한 식염수에 넣었다 뺀 것같은 개운함을 느낀다.
끝없이 뻗은 마르마라해는 조용히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한다.

이른 아침 테라스에 우리보다 먼저 나온 유럽의 노부부와 어우러진 광경은 거실에 걸어두고픈 가족사진같은 따스함이 묻어난다.


검은 올리브와 흰 올리브를 비롯, 신선한 토마토와 오이, 고릿한 향기가 배어나느 치즈와 빵. 그리고 잘 삶아진 계란.
특별할 것없는 호텔식 아침식사였지만, 더 훌륭한 풍광덕분에 한끼 식사 이상의 보람을 남긴 멋진 식사였다.
Megara Hotel의 아침은 특별한 음식은 없지만 특별한 풍광과 함께 특별한 기분으로 아침을 시작하게 해주는 마력이 감춰져있다. ^^
이스탄불에서 하루는(딱 하루! 그 이상 머무르는 건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꼭 묵어볼만한 호텔임이 분명하다.
더불어, 아침 식사이다보니 빈 손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태반. 멋진 풍경에 감탄하고 나면 적은 돈이나마 TIP을 지불하고 싶게 된다.
그럴 때를 대비해, 아침 먹으러 테라스에 올라가기 전에 주머니에 1터키리라라도 넣어가는 센스가 있다면 좋겠지?

BONUS SHOT!

찍기만 하면 화보가 되는 사진!

황홀한 아침 식사 후, 간단히 짐을 챙겨 이스탄불 첫 오전 나들이를 준비했다.

출발하기 전 숙소인 Megara Palace 호텔 간단히 소개map
<Megara Palace Hotel 약도 (출처 : http://www.megarahotel.com/ser-location.html)>

약도에도 큼직하게 나와있는데로, 블루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 톱카피 궁전과 엄청 가까운 위치에 있는 호텔로 앞전에 얘기했던 자매 호텔인 Megara Hotel과 Megara Palace호텔이 보인다. 우리가 묵은 곳은 Megara Palace!


Megara Palace Hotel 입구. 간판에도 테라스 레스토랑에 대한 광고가 있다.
단, 저기 적혀있는 메뉴를 먹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멋진 포즈로 와이프 사진... ^^
 
정갈하게 정돈된 외관

이 호텔의 귀염둥이 고양이 모자(혹은 모녀)
희고, 긴 눈썹이 이색적인 이 고양이들은 터키에서 만난 수많은 고양이들 중 가장 으뜸으로 예쁜 고양이들.
특히, 어린 녀석은 어미에게 달려들어 놀고 싶어하지만, 심드렁한 표정으로 가볍게 제압하는 어미 고양이의 force가 장난 아니다.
기다리는 시간에 심심할 때 데리고 노는 맛이 있다. ^^;

호텔 로비. 특별함이 있는 건 아니지만, 평범함과 아늑함이 있는 호텔이다.

터키에서는 국기를 많이 볼 수 있다. 호텔 주변에도 있다.


뉴욕의 명물 yellow cab은 아니지만... 이스탄불 택시도 노란색이다.
우리나라 택시들의 색깔이 초록색에서 각양각색을 띄게 된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이렇게 통일된 택시들이 나란히 서있는 거 정말 예쁘다. (물론, 모범의 검은색은 살짝 사양해주시겠다;)
현대차들이 제법 눈에 많이 띈다.

숙소인 Megara Palace Hotel 소개하는데만으로 한 포스팅을 마무리하다니. ^^;;

본격적인 이스탄불 관광은 오늘 퇴근 후에 다시 올려야겠다.

lyi qeceier (이이 게젤레르, 잘 자라는 터키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