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다른 여행기/2008 Turkey

[김PD의 터키여행] Episode 2 : Turkish Night in Istanbul (8/30, 이스탄불/블루모스크)

[김PD의 터키여행] Episode 2 : Turkish Night in Istanbul (8/30, 이스탄불/블루모스크)

늦은 시각에 도착한 이스탄불의 야경은 화려한 서울 외곽의 야경과 흡사한 모습이었다.
캐리어 속 카메라를 꺼내지 못해 제대로된 야경을 찍지 못하였지만, 이르지 않은 시각 꽤나 많은 차량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고, 거리의 네온 사인 역시 화려한 빛을 자랑하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도시 곳곳에 터키 국기가 걸려있는데, 그게 봉을 세워 걸어놓는 정도가 아닌 건물에 대형 국기를 거는 형태는 물론, 현수막 형태로 매난 국기가 많이 보였다. 처음엔 '승리의 날'이라는 터키 국경일이어서 그런가보다했는데, 여행하는 내내 어떤 지역이나 국기가 걸려있었다. 애국심충만한 나라, 터키다. (어쩌면 걸어놓고 내리기 귀찮았을지도...;)
호텔 픽업 차량은 빽빽한 차량 사이를 귀신같이 빠르게 질주해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공항에서 숙소(술탄아흐멧 area의 Megara Palace호텔)까지의 거리를 40분 안에 돌파해버렸다. (성남의 택시운전사 정도를 떠올리면 적당!)

그런데 픽업맨이 처음에는 Megara Palace Hotel과는 같은 계열사이지만 다른 Megara Hotel로 데려다줬는데 우리 일행은 아무도 모르고 그 사실을 알아챈 사람은 오직 와이프 혼자(!) 눈치챘는데, 우리는 한동안 wait하라는 호텔매니저의 말을 못알아듣고 단순 착오로만 알고 있었다는...(와이프의 의견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지 못해 무척 미안했다는...;)
결국, 5분 정도 거리의 우리 숙소인 Megara Palace Hotel(큰 차이는 아니지만 조금 더 나아보이는) 숙소에 가볍에 여장을 풀었다. 어차피 다음날 체크아웃해야하는 일정이므로 가벼운 샤워와 함께 11시간을 함께 한 옷을 보송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Turkish Night를 체험코자 나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숙소가 이스탄불의 중심간인 술탄아흐멧(Sultanahmet) 주변에 위치한 것은 무척이나 편리한 것이었다. 이스탄불에서 주요 관광명소로 일컬어지는 술탄아흐멧 자미(Sultanahmet Cami)와 아야 소피아(Aya Sofya), 토프카피 궁전(Topkapi Saray)도보로 5분 상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숙소 Megara Palace Hotel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속에서 화려한 조명이 드리워진 술탄아흐멧 자미는 30~40분에 한번 기둥에 불빛이 변한다고하나 현란함이 강조된 곳이 아니라서, 조명은 불필요한 장식에 불과하다.

술탄아흐멧 자미(Sultanahmet Cami)
: '블루모스크'라는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이곳은 비잔틴 시절 궁전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이스탄불 최대의 회교사원이다. 맞은편에 자리한 아야 소피아 윗층 창문을 통해 바라보면 블루모스크의 모습이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술탄아흐멧 광장에 나란히 서있는 두 건물을 보는 것만으로 이스탄불이 갖고 있는 수많은 역사와 이야기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기독교 교회로 지어진 아야소피아 앞에 그에 버금가는 이슬람 사원을 짓고자했던 이슬람교도들이 말이다.
그리고 이스탄불을 여행하는 (한국)사람들이라면 모두가 답을 알고 있는 질문 하나!
'왜 술탄아흐멧 자미는 여섯개의 기둥을 갖게 되었을까?'
답은? 이 건물을 지으라고 명령한 술탄 아흐멧이 건축가에게 기둥을 금(Altun)으로 만들라고 했는데 건축가가 이를 잘못 알아듣고 여섯개(Altu) 만들었다는... 우리나라 말장난 같은 에피소드가 전해지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루모스크로 향하는 길에 즐비한 노점상들에서는 터키의 주요 특산품인 레이스와 카펫, 실크로 만든 스카프를 팔고 있었다. 물론, 터키의 대표적인 기념품 Evil Eye 펜던트도... ^^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요소는 모든 도로에 자리한 돌을 깎아 만든 보도블록. 찍어낸 돌이 아닌 돌을 조각내어 다듬어서 하나하나 모양에 맞춰 문양을 살리는 형태가 전통 조형물들과 그 한 궤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술탄아흐멧 자미의 따로 떨어진 2개의 기둥을 뒤에 하고 함께 찍은 사진. 야간이라 마음에 드는 사진 찍기가 쉽지 않았다는...

술탄아흐멧 자미 앞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기 위해 십여분을 소요하고, 본격적으로 사원 내부를 들어가려고 하니 기도시간 끝났다고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 아닌가... 약간량의 시간만 더 있었더라도, 단 10분이라도 블루 모스크의 내부에서 그 웅장함과 이슬람교도들의 라마단 기간중의 신성한 기운을 더욱 가깝게 느꼈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짙게 느껴지다.

그렇게 돌아서고 나니 허기가 몰아치는 배의 신호가 느껴지고, 터키가 세계 3대 음식의 도시라는 생각이 머릿 속을 강타하자, 지체할 것도 없이 터키 정치 물씬 풍기는 식당으로 향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당으로 가던 중, 술탄아흐멧 자미 앞에서 열리고 있던 콘서트장. 너뎃명의 사람들이 터키 전통의상을 입고 나와, 자신들의 흥에 맞춰 열심히 몸을 흔드는 단순한 춤이었다.
이는 라마단 기간을 맞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콘서트로, 매주말마다 스페셜 콘서트가 열린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앉은 자리에서 술탄아흐멧 자미가 보일뿐 아니라 입구에서 터키 전통 춤 'Sema'를 추고 있는 무대도 있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찾은 식당.
정말 끊임없이 돌기만 하는 Sema는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아 신에게 올리는 일종의 종교 의식같은 춤이다.
지금 보니 식당의 이름을 남기지 않았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마단 기간이어서였는지, 아니면 사원옆이어서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류는 판매하고 있지 않았다.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가벼운 티와 쉬샤를 함께 하면서 담소를 즐기거나, 터키식 주사위 게임을 하고 놀고 있었다. 세마를 추는 사람이 돌던 멈추던 상관없이 말이다.
또 재밌었던 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터키는 한국전쟁 당시, 우리 우방으로 휴전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에 동양인이 눈에 띄면 Are you Japanese?라고 묻는 빈도보다 Korean이냐고 묻는 빈도가 높다. (그냥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일수도 있다;)
이날 우리에게 서빙하던 웨이터 역시 우리에게 Korean이냐고 묻고, 자신의 할아버지가 한국전쟁 참전했었고, 한국에 꼭 한번 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터키군의 수가 내가 알기론 700명 내외인데,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고 하니...(이후엔 진짜 참전 용사를 만났지만) 상술이긴 하지만, 그다지 기분 나쁘진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킨 음식은 총 3가지 어니언 케밥과 다진고기 케밥, 그리고 토티아같은 밀전병에 양젖으로 만든 치즈가 들어있는 크레페같은 음식, 총 세 가지가 나왔다.

beef로 만들어졌음에도 누린내가 장난아니었고, 특별한 향신료 없이 양파와 토마토로만 향을 돋우므로 거리낌은 없지만 토양냄새가 짙게 베어있는 토착 음식들이었다. 가니시로 함께 나온 고추는 상당히 큰데다 그 색깔이 약간 무른 듯한 느낌을 주는 연두색이어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그런 모양새였다. 전체적인 밸런스는 괜찮지만 부담감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은 아니었다.

음식의 가격도 대략 10터키리라(한국돈으로 약 9000원정도)여서 싼 가격도 절대 아니었다.(터키 물가 장난 아니다. 서울보다 비싼 건 물론, 스타벅스 커피(카라멜 프라프치노)가 8.5리라(한국돈으로 약 7800원정도), 빅맥이 12리라(한국돈으로 만천원 정도)...)

내일부터는 세계 3대 음식의 나라 터키의 본고장 음식을 먹을 수 있을거란 기대와 함께 맥주 한캔과 물 한통을 껴안고 숙소로 향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겨우 이스탄불에서의 첫날밤이 끝났습니다.

너무너무 할 얘기가 많습니다.

팁도 있지만, 이야기 중심으로 풀어놓고 싶어요. 정말 느낀 점 중심으로만...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궁금한 건 언제든 물어주세요. ^^

즐거운 수요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