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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런 시선/Movie

[김PD의 영화보기] 순정만화 : '강풀의 순정만화'와 영화 '순정만화'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081201 / 순정만화 / 분당 시너스 / 20:45~22:40 / 지은

42회로 웹에 연재된 만화를 2시간짜리 영화로 만들 때에, '등가교환의 법칙'처럼 딱 맞아 떨어지는 경우는 없을게다.
42회로 연재된 '강풀의 순정만화'가 2시간짜리 영화 '순정만화'로 연성된 작업은 모양과 알맹이 모두 조금 비슷하고, 조금 다른 그저그런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건 좋고 싫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원작자인 강풀은 그동안 자신의 작품을 원작으로 영화화된 작품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영화 '순정만화' 홍보포스터에 나와있는 '6천만 클릭'을 했던 '강풀의 순정만화' 애독자들도 같은 생각일까.
할 말과 생각이 많아지는 그런 영화 '순정만화'를 우리의 결혼 1주년 기념일에 만나다.

0) 포스터 유감
- 포스터 문구가 부담스럽다. '6천만' 클릭 '대기록' 강풀원작
분명 내가 영화 '순정만화'의 홍보담당자였더라도 강풀 원작임은 어떻게든 노출하고 싶었을게다. (비록 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의 흥행성적은 처참했지만...) 하지만 '6천만'과 '대기록'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을것같다.
'강풀의 순정만화'는 클릭수와 대기록이라는 단어로는 절대 담아지지 않는 '사랑'이라는 '순수한 감정'을 움직인 힘이 있는 작품이다. 숫자로 치환될 수 없다. 홍보담당자가 만화를 보지 않았거나, 제대로(마음으로) 보지 않았거나, 첫사랑을 해보지 않았거나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올 겨울도 혼자 보낼건가요'라는 카피 역시... 무슨 생각이지 싶다. 물론 순정만화(영화든, 만화든)를 보면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 수도 있겠으나, 순정만화 속의 사랑이 그렇게 쉽게 되던가. 원작자나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 전혀 다른 카피처럼 느껴진다.

굳이 '사랑을 하자', '혼자보낼건가요'같은 고압적인 말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순정만화같은 사랑 : 순정만화' '강풀원작의 사랑스런 감성 러브스토리', '내 손을 놓지마요' '내가 말한 좋은 사람이야'  이런 감성과 감정에 호소하는 카피가 '강풀의 순정만화'를 봤던 사람들이라도 불러모을 수 있는 좋은 카피가 아닐까.

1) 외모만은 환상적인 캐스팅

- 가장 의외이면서 놀랐던 캐스팅 '강숙'에 '강인'. 영화를 보기도 전에 '강인'은 '강풀의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강숙 그 자체로 보였다. 
영화 속에서도 제법 나쁘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는 강인이지만, 술마시는 연기는 '정말 얘가 술은 안마셔서 연기가 안되는구나'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연기의 기반이 얕은 핸디캡을 커버하지는 못한듯하다. 워낙 성격적으로 강하고 거리낌없어보이는 '강숙'과 유사한 성격인 듯하여 '수영'과의 툭탁거림이나, '하경'에게 무작정 돌진하는 장면들은 무난히 소화하고 있다. (워낙 강숙에 대해서는 영화 상에서 공익 이외에 설명되는 부분이 없다.)

연우 역에 '유지태'는 괜찮은 느낌. 잘 생긴 얼굴은 아니면서, 순수한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설정에 유지태는 그만이라 생각했다. 조금 더 평범한 얼굴이면 더 어울릴 수도 있겠었다만... 헌데, 실제 연기에서, 유지태는 '연우'라는 캐릭터를  너무 순하게 보여지게 설정했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멍청한 연기를 취한게 아닌가 싶다. (정말 멍청하게 연기한다. 헤벌쭉 웃고...) 캐릭터가 갖고 있는 상처를 표현하려 했다기 보다 지나치게 캐릭터에 순수함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성근 캐릭터가 되어버리다. 부모님을 어렸을 때 잃고, 그 상처의 아픔이  일상이 되어, 드러나지 않는 무신경함의 캐릭터가 조금씩 자신을 드러내는 캐릭터로의 변화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대체 왜 그런 선택을 한건지... 

요즘 '에덴의 동쪽'에서 '발연희'로 연기에 대한 혹평을 받는 이연희. 하지만 순정만화에서는 가장 빛나는 연기를 한다. '에덴의 동쪽'에서 어색하게 감정을 짙게 토해내야하는 연기보다는, 잔잔하게 순간순간에 맞는 발랄한 기운을 드러내는 캐릭터 연기가 확실히 더 정서에 맞는듯하다. 다소 굵은 톤의 목소리도 '수영' 역에는 잘 어울린다. 단, '강풀의 순정만화'의 '수영'보다 상처가 많이 퇴색된 느낌인 것이 아쉽고, 지나치게 예쁜 캐스팅이어서, 아내나 나나 모두 조금 덜 예쁜 배우로 캐스팅했어도 좋았을 것을 했다. 물론 예쁘긴 정말 예쁘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인 '하경'은 '채정안'이 맡았다. '강풀의 순정만화'에서는 다소 지적이면서도 수이 파악되지 않는 내면의 고통을 가진 여인이었는데, 채정안은 그리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의 느낌과 다르지 않은 그런 연기를 하며, 연기력을 발휘할 기회를 갖기엔 다소 부족한... 결정적으로 외로움과 내면의 슬픔을 갖고 있는 '하경'의 얼굴이 지속적으로 클로즈업되는데, 채정안 얼굴(특히 볼)에 잔뜩 주입된 필러(혹은 보톡스)로 인해 팽팽해진 인공적인 얼굴형이 영화와는 거리감이 느껴졌다. 딱 '커피프린스 1호점'때의 평안한 얼굴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싶다. 

종합해보면 외향적으로는 '강풀의 순정만화'에 잘 맞아떨어지는 캐스팅. 외모적으로는 10점만점에 9점이상. 하지만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는다. 그 부분은 절대적인 연기력에 의한 부분이 아닌,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상처를 많인 제거당한 영화 속 캐릭터들의 변형이, 연기자들이 연기할만한 많은 부분들을 없앤 탓도 일정부분 있다고 본다. 


2) '강풀의 순정만화'
- 42회나 되는 '강풀의 순정만화'는 매회 볼 때마다 끊임없이 눈물 흘렸을 만큼 감성을 자극하는 훌륭한 작품이다. 수많은 장면 중에서 개인적으로 강풀의 순정만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세 가지 장면이 있다. (내가 말한 장면을 설명하기 위해 원작자 강풀님의 순정만화 페이지에서 이미지 몇장을 캡처했다.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 링크도 함께 걸었습니다.)

http://cartoon.media.daum.net/toon/series/kangpool/general/read?seriesId=9389827&cartoonId=1785&type=g

하나는 연우와의 만남으로 조금씩 변화해가는 수영이 새로운 가족들(아빠와 오빠)에 대한 화해의 인사를 장면이다. 사랑으로 인한 가족과의 화해, 사랑에 대한 순수한 기대감을 표현하는 이 내용은 정말 순정만화에나 나올 법한 가족의 화해를 그리고 있다. 정말 눈물나는 장면으로, 순정만화 속의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만이 아니라 서로 보듬어주는 사랑을 하고 있는 가족간의 사랑에 대해서도 조용히 이야기하고 있다.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게 단 2~3회 나왔을 뿐인데, 수영의 아빠와 오빠도 모두 다 수영이를 참 많이 사랑하고 기다리고 있었구나 싶다.

http://cartoon.media.daum.net/toon/series/kangpool/general/read?seriesId=9389821&cartoonId=1785&type=g
두번째 장면은 자기를 버린 아빠에 대한 두려움으로 새로운 아빠와 오빠, 가족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열 수 없었던 자신의 과거를 연우에게 털어놓은 수영. 수영이 아빠의 뒷모습이 두렵다고 이야기하자, 자신에게 앞모습만 보여주려고 뒤로 걸어가는 연우의 모습. 웃을 수 있는 감동을 아무렇지 않게 표현하는 강풀식 감동의 정수.

http://cartoon.media.daum.net/toon/series/kangpool/general/read?seriesId=9389826&cartoonId=1785&type=g
연우가 잡고 있던 수영의 수영의 손을 놓기 위해 '어머님 앞에서 이렇게 손잡고 있는 것은 실례같아요'라고 말하는 부분은 기본적으로 연우라는 캐릭터를 설명하는 좋은 설정이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배려하고, 그여자의 어머니를 배려하는... 그렇게 어색할 수 있는 상황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다시 한번 소개하고 자신이 왜 이렇게 서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연우의 모습에서 수영의 어머니는 분명 이 사람에 대한 믿음을 가졌을것이 분명하다. 이런 중요한 장면을 왜 영화 속에서는 포기한 것일까...

3) 무엇이 달라졌나
- 달라진 부분이 중요한 부분도 있고 크게 중요하지 않은 좋은 각색적 요소로 사용된 것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눈에 들어온 몇가지 달라진 점을 정리해봤다.

① 첫만남
: 개인적으로는 엘리베이터에서의 '조때따' 첫만남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순정만화'가 '아파트, 엘리베이터, 직장(or학교)' 총 세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엘리베이터가 초반엔 두 사람의 감정을 차차 열어가는 중요한 매개로 이용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왜 굳이 궁상맞은 장소(아파트 재활용 수거장), 궁상맞은 모양새(이상한 옷을 입은 연우)로 서로 만나게 한 것인가.

② 새로운 가족과 함께 살고 있지 않은 수영
: 나는 '강풀의 순정만화'에서 서로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해결해가는 수영과 연우의 모습이 좋았다. 그 대표적인 장면이 앞서 얘기한 아버지, 오빠와 화해하는 수영의 장면인데, 아예 새로운 가족에 대한 부분을 제외시킴으로서 그 감정의 해소도 드러나지 않게 된다.

동사무소에 다니는 연우 와 동사무소 공익 강숙
: '강풀의 순정만화'에서는 우연으로 마주치는 두 사람이, 영화 순정만화에서는 아예 같은 곳에서 근무하는 설정으로 변화한다. 자연스레 강숙의 나이도 4살 많아졌다. '강풀의 순정만화'에 있었던 연우와 규철의 관계가 사라지면서, 카메라를 통해 연우의 사랑이 발전하는 매개체로 하경과 연우와의 관계를 다르게 풀기 위한 장치로도 사용된다. 서로 잘 알고 지내는 강숙과 연우의 이야기가 더 긴밀하게 엮여있었어도 좋았겠다 싶다. 숙이와 하경과의 관계에서는 나이차이가 조금 신경이 쓰였었는데 강숙의 나이를 올려 공익으로 변경한 건 꽤나 괜찮은 각색이라 생각한다. 

④사랑의 매개인 목도리가 우산으로... / 떡볶이와 인형뽑기 기계
: 겨울을 배경으로 했던 그들의 만남즈음의 선물 목도리와 강숙과 수영의 만남장소였던 붕어빵 대신 떡볶이와 인형 뽑기 기계가 연우와 수영의 중요한 데이트 코스로 등장. 

⑤ 사진찍는 하경
- 죽은 규철의 흔적을 쫓는 사진찍으며 쫓는 하경. 하경과 연우, 연우와 수영을 연결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등장하는 카메라.

⑥ 규철의 죽음 / 붕어빵 아줌마와 규철의 로맨스 제외 /수영의 학교 선생님과 연우의 회사 상사와의 에피소드 제외
: 밀도 있는 네 사람의 관계를 그리기 위해 과감히 하경과 규철의 에피소드를 변경하고 그에 따른 붕어빵 아줌마와 규철의 로맨스도 제외되었다. 잔 재미를 주던 학교선생님과 연우 회사 상사의 설정도 배제. 


4) 강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성공하기 힘든 몇가지 이유(혹은 강풀 만화의 장점)
① 웹툰의 특성 - 세로 스크롤의 묘미를 대체할 영화적 장치의 필요
: 강풀은 본인도 이야기하듯, 웹 만화가이다. 웹 만화의 묘미는 바로 세로 스크롤. 1024*786에 최적화된 화면에서 스크롤을 내리면서 보는 일명 쪼는 재미가 있다. 즉, 강풀의 순정만화 속에는 기대심리를 이용한 스크롤 놀이의 기쁨이 있다.
아래의 그림이 적절한 예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강풀의 웹 만화에서는 정말 적절히 다음 장면에 대한 기대심리를 잘 이용한다. 단순히 기대심리를 증폭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사랑이라는 감정선을 길게 늘여뜨려 계속 사랑이 지속되고 있는 듯한 설렘을 갖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단순히 병렬식 구성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감정선을 이어가는 연출이 부족한 탓이다. 뭔가 힘의 강약 없이 흘러가는 영화를 보고 있으니 강풀의 다소 심심한듯한 원작이 점점 빛바래가는 느낌이다.

② 캐릭터의 감정을 드러내는 수많은 text들 : 그 독백의 부재
: 강풀의 순정만화에는 유독 독백이 많다.
만화의 특성 상, 캐릭터의 생각과 마음을 연기가 아닌 text로 소화시켜, 그들의 감정을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드러내주는데 반해, 영화 속 주인공들은 그런 부분에 대한 한계가 명확하다. 내레이션으로 처리하기도 어렵고 자막으로 처리하기도 어려우며 그렇다고 연기력에만 의지하여 감정을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그런 부분들이 어렵다.
뮤지컬 순정만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연극에서는 차라리 그런 부분들이 방백으로 처리되면 더 효과적으로 내용, 감정 전달을 하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③ 캐릭터들이 유기적으로 만들어 내는 탄탄한 스토리, 치밀한 짜임새 & 반전의 부재
: 강풀 원작에는 있었던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간의 얽히고 섥힌 다소 복잡한 듯한 관계에 대한 상정이 영화의 특성상 많은 부분 배제되었다. 재미적인 요소를 없애고 싶었다기 보다는 주인공에 집중하고자 복잡한 몇가지 설정을 배제하였다. 허나, 그 배제한 설정들이 연우의 과거 설명 간결화, 수영의 가족관계 단순화 이 두 가지 설정이 빠짐으로 인해 '사랑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 치유, 관계회복'이라는 전체적인 러브 스토리의 틀을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강풀 특유의 짜임새 있는 구성과 순간순간 드러나는 반전의 묘미가 사라져버렸다. 

④ 허진호 감독이었다면...
- 류장하 감독의 이력을 보니, 그가 허진호감독 조감독 출신이더라. 행간과 여백을 잘 드러내는 '허진호'감독이었다면 조금은 더 강풀의 순정만화의 정서에 더 잘 부합하는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기대를 해본다.
더불어, 만화의 칸칸마다 스토리와 감정이 과잉되는 요즘에서 강풀의 만화와 '아다치 미츠루'의 행간과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원작을 제대로 영화화할 수 있는 감독이 나오길 바란다.

5) Trivia
- 개의 이름이 고양이?
: 영화 속에서 수영과 연우의 스토리 중에 등장하는 귀여운 강아지 웰시코기. 그 강아지의 이름이 '고양이'로 설정되어 있다. 이는 만화책 '아기와 나'에 나오는 프랑스와즈의 이름을 '고양이'라 부르는 봉구의 설정이다. 각색자인 류장하 감독이 이 내용을 알고 차용한 것일까 아니면 그냥 본인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각본을 만들어본 걸까. 개인적으로는 차용에의 의심이 좀 든다. ^^;

- 소녀시대 최수영의 출연기
http://cartoon.media.daum.net/toon/series/kangpool/general/read?seriesId=151955&cartoonId=1785&type=g
벌써 많은 사람들이 봤겠지만, 영화 순정만화에는 소녀시대의 '최수영'이 출연하고 있다. 강풀의 순정만화에는 없던 인물인데 영화편에만 등장한다. 과거 소녀시대로 데뷔하기 전 순정만화의 팬이었던 최수영이 강풀에게 팬레터를 보냈었던, 그리고 그 이후의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스토리가 엮어진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를 보기 전 이 사실을 알고 제법 유심히 영화를 보게 되었다. 열심히 하려는게 눈에 보이는 최수영. 어쩌면 주연으로 캐스팅된 SM의 끼워팔기로 비춰질 수 있는 캐스팅이 강풀의 이 그림 하나로 멋진 일화를 남기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소녀시대 속에서는 꽤나 괜찮은 외모를 보여주던 최수영이 이연희 옆에 서니, '왠 동남아처자가...;' 하는 마음이 들게 했다는... 이연희의 외모 포스가 장난이 아님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는... ^^;


0-) Epilogue
영화 순정만화가 개봉한지 얼마되지 않았다.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강풀의 팬으로... 하지만 한편으로는... 원작의 감동을 훼손하는 영화화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했으면 좋겠다. 그게 제작자이든 연출가이든 원작자이든... 누구도 탓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어쩌면 강풀 본인이 가장 마음 아프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