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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런 시선/Movie

[김PD의 영화보기] 영화 <볼트(Bolt)> : <트루먼쇼>+<토이스토리>의 설정 + <형사 가제트>의 캐릭터

090102/ 볼트(Bolt) / 강남 시너스 G / 16:25~18:10 / 지은

2009년의 첫 영화 <볼트>
디즈니의 3D 애니메이션인 <볼트>는 Pixar의 작품이 아니다.
디즈니의 3D 애니메이션  Pixar의 작품(이 점이 포인트)
픽사의 작품은 총 9개 (토이스토리 1 / 벅스 라이프 2 / 토이스토리 2 / 니모를 찾아서 / 몬스터 주식회사 / 인크레더블 / 카 / 라따뚜이 / 월E /)으로 올 여름에 개봉할 UP까지 총 10편이다.
캐릭터 디자인보다는 감동을 주는 스토리 라인 개발이 더 자랑거리라고 하는 픽사의 애니메이션
그런 픽사 애니메이션에는 있는 허를 찌르는 스토리와 기발함이 '디즈니 애니메이션' <볼트>에는 없다.

되려, <볼트>는 익히 알고 있는 몇편의 영화, 애니메이션에서 본 것같은 익숙하고, 진부한 설정으로 넘쳐난다.

* 스포 있습니다.


1) '설정'만! 강아지 판 <트루먼 쇼>

<출처 : 네이버 영화 / 볼트 홈페이지>

-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가 TV쇼였던 사나이 트루먼 VS. 한 주인에게 안기는 순간부터 자신의 인생이 TV쇼가 되어버린 볼트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삶을 강요당하는 두 주인공의 자아찾기 여정.
인간인 트루먼은 자신의 손으로 삶을 개척하지만, 강아지인 볼트는 주변 인물들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깨닫게 되고, 순응하는 삶의 즐거움을 깨닫고 평범함을 선택하게 된다.

사실, 둘의 설정은 유사하지만,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트루먼은 자유의지를 갖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고자하는 미지의 인생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지만, 볼트는 안락한 스튜디오라는 삶에서 벗어난 또 다른 안락한 삶을 추구한다. 모든 이들의 팬에서 단 한 사람의 사랑을 받은 애완견으로 돌아감으로써 진정한 인생의 즐거움을 맞이하게 된다는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이야기.

볼트가 트루먼과 같아 지려면, 볼트의 자아찾기에 혁혁한 공을 세운 미튼스는 그에게 인간에게 순응하는 법인 뼈다귀 묻는 법, 원반던지고 물어오기, 귀여운 표정으로 밥 얻어먹기가 아닌 스스로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가르쳤겠지.
물론, 태생자체가 애완견, 애완고양이였던 그 둘에게 이런 기대를 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것일테지만, 뻔한 결말로 치닫는 영화를 보면서, 마음 편해지긴 했지만, 영화속에서 느끼고 싶은 카타르시스 또한 없어 아쉬움을 더한다.




2) <볼트> 속 캐릭터 <토이스토리> 캐릭터를 카피하다

<출처 : 네이버 영화 / 볼트 홈페이지>

- 픽사는 디즈니에 인수되긴 했지만, 여전히 독자적으로(천만다행) 자신들의 색깔을 잃지 않도록 작업 중에 있다.(Wall E와 앞으로의 개봉 예정작 UP역시 환상적인 설정과 작품으로 다가올 거라고 한다.) 단, 당시 수장이었던 존 라세터는  픽사가 디즈니에 인수합병되는 과정에서 디즈니 소속이 되었다. 이번 영화 <볼트>의 감독 역시 픽사 애니메이션을 세상에 알린 존 라세터. 그는 자신이 감독한 <토이 스토리>의 설정을 고스란히 따온다. (과연 그가 여전히 픽사의 소속이었어도 이런 나태한 생각으로 작업했을까.)


<출처 : 네이버 영화 / 볼트 홈페이지>

자신이 외계에서 불시착한 우주인이라 생각하는 <토이 스토리>의 '버즈 라이트이어'는 자신이 하늘도 날 수 있으며, 레이저빔도 발사할 수 있어, 무시무시한 괴물을 제압할 수 있닥 생각한다. 곧 있으면 자신의 로켓을 고쳐 우주로 임무를 위해 떠나야한다고 생각한다.
<볼트>의 '볼트' 역시 똑같다. 자신의 super bark로 적들을 날려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며, 눈에서 레이저가 발사되어 굳게 닫힌 철문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태어나서 배고픔이라는 건 느껴본 적도 없지만, 자신의 주인인 페니를 위험에서 구해내어야한다는 사명으로 똘똘뭉친 강아지이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자신이 장난감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현실에서 자신의 위치를 수호하고자 하는 <토이 스토리>의 '우디'. 자신의 영역을 침범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버즈'를 곤경으로 몰아넣지만, 결국 '버즈'를 도와주고, 그를 지켜주는 조력자가 되어주는 캐릭터.
<볼트>의 '미튼스' 역시, '볼트'로 인해 자신이 골목대장하면서 사기치고 있는 뒷골목 권력을 위협받는다. 특별한 저항할 틈도 없이 볼트에게 이끌려 그를 도와주는 척하며 호시탐탐 탈출을 꿈꾸지만, 결국 '볼트'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볼트'의 새로운 삶을 위한 '애완견'으로써의 준비(나무막대 물어오기, 원반 놀이, 애교부리기 등)를 도와준다.

두 캐릭터의 유사한 성격은 영화를 이해하는데 익숙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지루함을 제공한다. 신선함없는 설정으로 인해 둘 사이 관계는 관객의 몰입과 궁금증을 유발하기엔 턱 없이 부족하기만하다. (되려, 영화를 보면서 과거 토이스토리의 재미까지 의심하게 되었다. ;;)


3) <형사 가제트>의 캐릭터

- 영화  <볼트> 속 여자 주인공의 이름은 '페니'. '페니'? <형사 가제트>의 만능 해결 소녀 페니?
영화 시작과 동시에 <형사 가제트>의 페니를 머리 속에서 꺼집어 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엉뚱한 가제트의 실수를 모두 다 만회해버리는 '페니'와 만능 강아지 '브레인'

<출처 : 이미지 속 명기>

영화 <볼트> 속 TV시리즈 볼트의 설정은 <형사 가제트>의 페니와 브레인을 떠올리기 충분한 설정. 물론, 물리적인 힘이 강한 볼트와 임기응변과 변장의 달견(!)이었던 브레인간의 차이는 있지만, 특별한 능력있는 강아지를 내세운 두 편의 영화와 만화가 오버랩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어쩌면 감독의 <형사 가제트>에 대한 오마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사하다.

그 이유는? 다음 그림을 통해 보면 그 느낌이 확실하다.

<출처 : 이미지 속 명기>

<톰과 제리>에 나오는 톰의 주인 아줌마와 더불어 환상의 손 연기를 펼치시는 <형사 가제트>의 클로박사는 항상 털복숭이 고양이를 델고 다닌다. 가제트에 의해 당할 때에도 항상 고양이(매드 캣)은 데리고 도망간다. 영화 <볼트> 속의 '캘리코'박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는 고양이를 데리고 다니고,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페니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다. 털복숭이 고양이와 단정한 고양이 사이에는 차이가 있지만 그 설정이 유사하다는 생각을 지우기엔 역부족이다.


4)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3 명의 배우들


페니의 매니저 얼굴을 보면서 떠오른 두명의 배우.

<출처 : 네이버 영화 / http://www.cinema.com/news/item/497/michael-j-fox-im-more-alive-now.phtml>

- 머리스타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폭력의 역사'와 '이스턴 프라미스'를 통해 날카롭게 살을 많이 뺀 '비고 모텐슨'과 나이든 '마이클 J폭스' 이 두 이미지가 비슷한 느낌으로 떠올라서 살짝 덧붙여본다. (공감을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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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통한 몸매에 수다스럽고, 오타쿠스러운 행동을 보여주는 '볼트'의 광팬 햄스터 '라이노(Rhino)'
코뿔소의 이름을 가진 이 귀여운 햄스터를 보면서 떠오른 배우는 당연히...

<출처 : http://www.msnbc.msn.com/id/13294041/>

너무 귀여운 잭블랙씨.
그 오버하면서도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절대 지존 캐릭터.
물론 라이노의 매력이 잭블랙을 쫓아가려면 한 없이 부족하겠지만...
곧 개봉할 '비카인드 리와인드'가 벌써 기대된다.









5) 맺으며...
- 고작 애니메이션 한 편에 많은 걸 기대한 건 아니다. 다만, 픽사와 함께 하면서 디즈니는 얼마나 더 발전했는지 궁금했으나, 그 궁금함은 그냥 갖지 마는 것이 더 나을 뻔한 기대로 멈췄고...
픽사에서 제작하지 않는다고 한 '토이 스토리 3'의 미래가 걱정될 뿐이고... 더 나아가서는 2010년에 개봉한다고 이야기한 '미녀와 야수' 3D 버전이 걱정될 따름이다.

편안하게 즐길만한 영화 <볼트>임에는 분명하지만,
영화 보는 내내 어디선가 본 것같은 데자뷰를 일으키는 창의력 부족한 영화를 기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