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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BlaBla/On Style Reviews

[On Style Review] 프런코 2 파이널 컬렉션 분석 : 최형욱, 여성의 감성을 부드럽게 터치하다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 2(a.k.a. 프런코 2)>이 4월 17일 마지막회 방송으로 최종 우승자가 결정되었다.
우승자는 정고운으로 결정되었다.
방송상으로는 3인의 컬렉션 속 해당 의상들을 자세하게 살필 수 없었던 것이 사실.
지난 4월 3일 SETEC에서 열린, <프런코 2> 파이널 컬렉션에 섰던 3인, 최형욱 / 정미영 / 정고운의 컬렉션을 관람한 김PD가 촬영한 스틸 사진을 통해 3인의 컬렉션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프런코 2> 에피소드 중 두번의 우승을 차지한 최형욱.

구두에 어울리는 옷을 제작하라는 미션과 크리에이티브카에 어울리는 의상을 만들라는 미션에서
컬러감과 드레이핑이 아름다운 원피스와 남성의상적 테일러링 기술이 돋보이는 섹시한 점프수트를 제작해 우승을 차지한다.
남자이면서도 여자의 감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최형욱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미션들이었다.

런웨이에 선 최형욱.
160 조금 넘는 자그마한 체구에, 살짝 휜 다리. 숱이 없고, 부스스한 머리.
객관적으로 볼품없는 모습이지만, 그는 부드러움 속에 카리스마와 여성의 감성을 터치하는 손길을 간직한 최형욱 디자이너.
모던한 스타일링과 정교한 테일러링이 장점인 디자이너.

그의 컬렉션 메인 테마는 찰리 채플린의 무성 영화 '모던타임즈(Modern Times)'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풍자극 모던 타임즈속, 기계적인 구조와 직선들이 만들어내는 체크를 모티브로 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최형욱 디자이너의 입을 통해나온 '풍자'적인 요소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 '모던 타임즈'에서 영감받은 모티브는 분명 그의 컬렉션에 있다.

모든 심사위원들이 극찬해 마잖았던 세 명의 컬렉션 중 가장 파워풀한 오프닝인 첫번째 의상.
찰리 채플린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지팡이를 연상시키는 우산을 소품으로 차용해서 테마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블랙 체크무늬 원단에 원버튼 테일러링 재킷은 매력적이었다. 자신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린 오프닝 디자인.

첫번째 의상의 컬러 베리에이션이자...
단순하게 원단의 체크를 이용한 수동적인 컬렉션 테마 활용이 아닌, 입체적인 원단 활용으로 넘어가는 브릿지 역할을 하는 의상.
어깨 부분의 패턴은 세번째 테마 의상과 연결된다.
팬츠대신 레깅스를... 재킷은 원버튼에서 투버튼으로 변형, 우아함을 더했다.

최형욱 디자이너의 감각이 살아있는 모던한 트랜치 코트.
사진에는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스타킹의 패턴과 트랜치 코트의 어깨 부분, 소품의 디테일이 잘 어우러진 작품.

래더 베스트와 팬츠로 한층 시크하게 스타일링한 네번째 의상.
깔끔하고 웨어러블한 아이템이긴 하지만, 조금 더 컨셉추얼하거나 눈에 띄는 대목이 없어 아쉽다.
단, 전체적인 컨셉의 통일감은 분명해 보인다.

블라우스의 칼라는 앞선 첫번째, 두번째 재킷과 함께 발표된 칼라에서 모티브를 가져왔고, 직선패턴 블라우스는 일관성을 주었다.
다소 소극적인 모티브의 적용으로 인한 포인트에 없음이 다소 아쉽다.
손목의 별모양 액세서리를 조금 더 과감하게 스타일링하거나 했다면 어땠을까.

개인적으로 김PD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케이프 스타일의 블라우스.
앞선 의상과 함께 전체적인 컬렉션 테마를 살짝 흐리는 부분이 있지만, 메이크업과 스타일이 조화를 잘 이룬 의상.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
모델이 입었을 때에도 저렇게 허벅지 라인이 두꺼워보이는 팬츠를 하물며 일반인이라면 입을 수 있을까.
전체적인 컬렉션의 테마와도 벗어나는 느낌의 의상.

프런코 1의 이우경의 의상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
혹은, 프런코 2 커플룩 제작 미션에서 만든 여성복과 유사한 형태의 의상.
둔부의 구조감은 어깨부분의 구조감과는 다르게 여체를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할듯.
다만, 체크패턴으로 보여지던 컬렉션의 테마가 구조감이라는 큰 모티브로 변형되는 절충점을 찾은 모습이다.

피팅감과 상,하의의 밸런스가 아쉬운 의상.
체크 패턴과 구조감 충만한 팬츠보다는 슬림하게 떨어지는 씨쓰루 의상이 여성스럽다.
팬츠의 볼륨감은 좋지만 지나치게 슬림하게 떨어지는 상의에 비해, 하의의 구조감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해 아쉽다.

컬렉션의 주요 모티브인 체크패턴과 구조감을 살린 의상에, 레드 포인트 글러브와 슈즈로 단조로울 수 있는 의상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헤어 메이크업과의 조화도 뛰어나 파워풀한 느낌을 준다.

심플하지만, 입체적으로 적당한 균형감을 살린 블랙&레드 케이프.
그레이와 블랙으로 다소 지루해질 수 있던 컬렉션에 레드 컬러의 강렬한 색감으로 마지막 피날레로 가기 위한 절정.

기대한 마지막 작품에의 기대감에는 다소 못미치는 작품.
앞선 그레이 컬러 버전의 또 다른 베리에이션인 레드 컬러 원피스.
스타일링은 완벽하지만, 아쉬움이 크게 남는 최후의 한 작품이다.

모델들의 힘찬 워킹으로 5분여의 짧은 최형욱의 컬렉션은 마무리되었다.

함께 한 모델과 무대인사를 나온 최형욱.
커다란 모델과 함께 서니 더 자그마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파워풀한 오프닝에 비해 다소 힘이 빠진 중 후반부가 아쉬운 컬렉션.
구조적인 특성을 조금 더 웨어러블하게 살렸다거나, 컬러 베리에이션을 조금 더 다양하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최형욱 특유의 여성의 감성을 이해한 스타일링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컬렉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