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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BlaBla/On Style Reviews

[On Style Preview]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2(프런코 2) 파이널 3인의 컬렉션 맛보기

개인적으로는 다소 아쉽게도 김PD가 응원하던 '김지혜'는 '예정된 수순'으로 탈락하게 되었고...
쇼의 전반에서 '웃음'과 '막말'을 책임지던 '윤춘호'도 탈락했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2(프런코 2)>의 10번째 에피소드에서 그 둘의 탈락은... 에피소드에 의한 탈락이라기 보단 <프런코 2>를 10회간 치뤄오면서 겨룬 결과물들의 총집합에 의한 탈락이었다.
나름 가장 발전했고 일관된 의상을 만들어낸 '김지혜'는 완성도라는 현실적인 장벽에 '파이널 컬렉션' 진출의 길이 막혀버렸고...
기복은 심하지만 포텐셜은 갖고 있던 '천재' 윤춘호의 천재성은 2회만에 사그라들고 말았다.

결국 파이널 컬렉션에서 그둘(김지혜, 윤춘호)의 의상을 볼 수 없음은 다소 아쉬웠지만...
시즌 2 초반부터 기복없는 성과를 보여준 3인의 파이널 진출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그래서 다소 아쉬운) 일이다.
이제 <프런코 2>의 파이널은 탄탄한 기본기와 자신감 그리고 각각 3, 2회의 에피소드 우승 경험을 가진 이들의 'Winner's League'가 펼쳐질 예정이다.

온스타일에서 <프로젝트 런웨이> 미국판은 파이널 컬렉션을 보면 어느정도 우승자의 윤곽이 드러나는데 반해...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 1, 2>를 그렇게 봐왔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컬렉션을 본 후에도 누가 우승할지 짐작을 할 수 없다.

실제로 보면 <프런코 2> MC 이소라의 몸매야 말로 이기적인 기럭지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다리 길이와 멋진 비율은 이국적인 이소라의 얼굴이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파이널 컬렉션에서의 그녀는 베이직한 트렌치 코트에 브라운 레더벨트로 포인트를 줘 다소 심심할 수 있는 룩을 멋지게 소화했다.

런웨이로 불러올린 또 한 명의 <프런코> 스타 '팀간' 간호섭 교수.
진정한 패션 셀럽의 면모가 풍기시는 간호섭 교수님도 이소라옆에서는 마냥 귀여운 느낌. ^^;

파이널 쇼는 '최형욱' → '정미영' → '정고은'의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최형욱.
이미 'Johny Hates Jazz'라는 기성복 브랜드의 디자인팀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가장 wearble하면서도 노련한 만듦새를 보여주는 컬렉센을 선보였다.
영화 '모던 타임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컬렉션은 2010년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하는 '시폰'디테일이 들어간 의상들을 다수 선보였다.
팬츠나 스커트의 다소 구조적인 실루엣들은 거슬리는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재킷의 테일러링과 케이프의 구조감은 아름다웠다.
메인 의상은 역시 시폰 디테일이 돋보인 아름다운 트렌치코트. ^^
생각보다 아담싸이즈에 너무 귀여운 최형욱. ^^

두번째 런웨이는 1950년대에서 영감받은 컬렉션을 진행한 정미영의 런웨이 역시 웰메이드의상들로 채워졌다.
무릎 아래 길이의 스커트들이 그녀의 컬렉션이 1950년대를 배경으로 했음을 짐작케 해주었다.
아래 사진에 모델이 입은 프린지 의상 역시 당시의 디테일을 재현한 모습이었다.
씨스루 의상과 깃털 디테일등은 흥미로웠으나 <프런코 2> 내내 보여줬던 그녀의 장점이던 컬러 매치나, 신선한 감각을 느끼기에는 다소 아쉬운 컬렉션이었다.
웰메이드가 장점인 그녀이다 보니 최대한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러다보니 컬렉션을 소개할 때 이야기했던 1950년대를 나타내는 것은 스커트의 길이감과 의상의 디테일들 외에는 유기성을 찾기 어려웠다.
다소 안전한 선택을 한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드는 컬렉션이었다.
천진한 웃음을 보이는 정미영.
부모님께 감사 인사하는 대목에서는 많이 우는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도 함께 울렸다.

마지막 런웨이는 자신만만한 정고은.
모델들의 헤어스타일부터 파격적으로 앞가리마를 갈라 양 볼을 흘러내려 턱밑에서 묶는 파격적인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프런코 2>의 이우경으로 불릴 정도로 독특한 creativity와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시즌 2 초반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진 그녀.
이집트와 고대 벽화들에서 볼 수 있었던 문양에서 모티브를 얻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실키한 소재를 이용한 드레이핑과 퍼를 이용한 부피감을 이룬 작품들로 <프런코 2>의 많은 에피소드에서 top에 올랐던 만큼 그녀의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된 컬렉션이 아닌가 싶다.
다만, 이미 <프런코 2> 에피소드를 통해 선보인 것같은 의상들이 다소 눈에 들어왔고, 패턴보다는 과감한 스타일링이 전반적인 컬렉션의 통일감을 주는 모습이었다.
눈에 띄는 독특한 스타일의 스커트.
정고은 그녀의 스타일링 역시, 다소 '할머니'같아 보이지만 빨간 입술과 특유의 헤어스타일로 포인트를 줬다.
다양한 생각이 주마등처럼 흘렀는지 참 많이 울더라는...

개인적으로는 더욱 conceptual하고 역동적인 쇼를 기대했던 것이 비해, 안정적이고 수준높은 컬렉션을 보게 되어 다소 의외였다.
지난 <프런코 1>에서는 지독히 conceptual했던 이우경의 컬렉션, 자신만의 로맨틱한 개성을 십분 발휘한 최혜정, 손빠르기의 남용섭이 만들어낸 다양한 착장의 의상들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선보여졌다면...
<프런코 2>의 의상들은 한 벌 한 벌 놓고봤을 때에도 갖고 싶고, 입고싶은 피스들로 구성된 쇼윈도를 보는 듯했다.

호불호를 놓고 따지기보다는 취향의 차이가 중요할 것같은 컬렉션.
일단, 직접 컬렉션 영상과 스틸 사진들을 보는 것이 중요할 듯 싶다.

이미 언론에 노출된 사진들보다 조금 더 꼼꼼하게 디테일까지 볼 수 있는 <프런코 2> 마지막 방송을 통해 세심히 컬렉션 의상들을 보는 것이... <프런코 2>를 마지막까지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4월 17일 밤 12시. <프런코 2> 그 대단원이 기대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