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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BlaBla/On Style Reviews

[On Style Review] 프런코 2 파이널 컬렉션 분석 : 정미영, 우아한 드레스로 승부수를 던지다

<프런코 2> 총 세 번의 미션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미영.
모두 여성스러운 드레스와 원피스를 만든 에피소드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을 정도로 그녀의 장점은 명확하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크리스틴의 의상 제작 및 크리스틴 의상의 현대적 재해석


윤미래를 위한 웨딩드레스 / 서울의 도시에서 영감을 얻은 드레스
탁월한 컬러매칭과 여성의 아름다운 곡선을 잘 살리는 의상을 제작하며 시즌 후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부모님께 인사를 하며 눈물을 보이는 정미영.

그녀의 <프런코 2> 파이널 컬렉션 컨셉트는 1940~60년대 누와르 영화 속 뮤즈들.
로렌바콜, 리타 헤이워즈 등의 우아하고 드레시한 의상들에게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드레스에 소질있는 그녀다운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이건 좀 느낌이 다르다. 내가 생각한 1940~60년대 누아르 영화의 그녀들은 더 우아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펜슬 스커트가 아닌 머메이드 라인의 몸매가 드러나는 드레스을 입었드랬다.
골드와 블랙의 매치는 시크하지만 그 역시 그 시대를 떠올리기엔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인상적인 점퍼스타일의 재킷과 체크무늬 반바지.
예쁜 의상들이지만... 어떤 부분이 그녀가 말한 1940~60년대 그녀들의 의상에서 모티브를 얻었는지 묻고 싶다.

블랙 페더와 니트의 조합은 강렬한 팜므파탈의 느낌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하다.
조직감 굵은 니트는 매력적이다. 본 컬렉션에서 가장 호평을 받은 아이템.

조직이 성근 니트와 누빔 팬츠의 조합은 의외성을 가지면서도, 독특한 느낌을 갖는다.
헤어스타일을 너무 바짝 묶어서 스타일링과 잘 어울리지 않는 점도 아쉽다.

시스루 룩, 시폰소재 등은 그 시대의 팜므파탈들을 연상시키기 충분하다.
또한, 2010년 S/S 룩을 지배한 시스루룩과도 맞닿아있다.
마냥 예쁜 옷을 만들 줄 알았던 정미영이 선택한 다소 파격적인 연출이 아니었나 싶다.
의외이지만 컬렉션 상의 재미를 주었던 의상.

보면 볼 수록 마음에 드는 의상. 깊은 V네크라인이 갖는 우아한 섹시함.
그리고 그녀가 좋아하는 스커트 길이(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길이)는 그녀의 스타일링 센스가 돋보인다.
(정미영이 몇 번 입었던 퍼플컬러 니트소재 원피스의 길이감과 비슷한 느낌이다.)
출처 : onstylei.com 프런코 2 홈페이지

디자이너 정미영의 센스가 돋보이는 의상.
롱 재킷에 다소 밋밋해보이는 골드 실크 원피스임에도 한쪽 밑단에 언밸런스 드레이핑을 잡아 관능미와 우아함을 더했다.
그녀가 이번 컬렉션 컨셉트를 1940~60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여실히 드러내는 멋진 의상.

깃털소재가 강렬한 느낌을 주지만...
전체 컨셉트와의 연계성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김PD가 조금 이해력이 딸리는가보다. ^^;

섹시한 점프수트. 벨벳소재에 깊은 클리비지, 그리고 앞섪의 드레이핑은 우아하면서도 시크한 느낌을 더한다.

정미영의 열번째 에피소드 우승 의상과 유사한 각기 다른 소재를 믹스한 드레스
무게감있는 벨벳과 가벼운 시스루 소재를 믹스한 손길이 세심하다.

네크라인 부분의 리본 디테일이 인상적이다. 다루기 힘든 소재를 능숙하게 다뤄 훌륭한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마무리 작품으로는 다소 평이한 프린지 원피스.
네크라인 부분의 사선이 못내 거슬린다. 심플하게 튜브탑 스타일로 마무리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정미영의 컬렉션은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컸다.
컬러매칭이나 여성스러운 룩을 잘 하는 그녀가 모든 장점을 포기하고, 블랙&골드와 특유의 드레시하고 엘레강스한 스타일의 룩을 선보인 것은 너무나도 안전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프런코 2>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그녀를 조금씩 응원하게 된 사람입장으로는 더욱 안타깝다.
조금 더 과감한 시도와 다양한 것을 보여주길 원하는 욕심, 그리고 조금 더 컨셉트에 충실한 연출을 가미했더라면 정미영의 우승을 바라보는 것도 꿈은 아니었을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