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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여행기/2010 Melbourne

[김PD 멜버른 여행] 호주, 멜버른 여행과 어울리는 로맨틱한 호주 와인 추천


1. Prologue : 김PD, Costrama의 멜버른과의 인연
2년전 신혼여행지 후보  도시 3개중 하나로 올랐던 호주, 그중에서도 멜버른.

자연을 벗삼은 여유로운 휴식과 액티비티(스킨스쿠버, 윈드서핑)를 좋아하는 아내와
스타일과 와인, 그리고 문화적인 감성을 가진 김PD의 각기 다른 Needs를 맞출 수 있는 몇안되는 여행지를 추렸었다.
결국, 2007년 12월, 그들의 신혼여행지는 아프리카 케냐로 결정되었지만,
멜버른은 여전히 그 둘에게 여전히 빠른 시일내에 가봐야하는 로맨틱한 여행지임에 틀림없다.

비록, 신혼여행지 선택을 위해, 그리고 2010년 여행지 선정을 위해 멜버른을 글(과 사진)로 배웠을 뿐이지만,
꼭 한 번 멜버른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김PD와 Costrama가 각각 3군데씩 꼭 가고 싶은 멜버른의 여행지를 추천하고,
그곳에 어울릴 것 같은 호주의 와인 6선을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2. Costrama’s Pick
1)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 & Jacob's Creek Sparkling Rose
- '멜버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랜드마크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 멜버른은 현대화가 많이 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호주하면 떠오르는 광활한 대지와 아찔하게 깎아지는 해안선이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가 가장 대표적인 여행지이다.

출처 : 호주빅토리아 관광청 블로그, 멜번홀릭

내가 멜버른에 간다면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도, 멜버른을 떠나오기 직전 들르고 싶은 곳도 모두 '그레이트 오션 로드'이다. 위의 사진이 김PD가 가고 싶은 '멜버른'의 느낌을 가장 잘 살리고 있는 사진이라 생각하는데...
호주에 처음 도착한 저녁. 12시간 가량의 긴 항공으로 인해 피곤해진 몸에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춘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위에 부담이 가지 않는 해산물 현지식과 함께 엷은 보랏빛 일몰을 감상하며 가볍게 마실 수 있는 한 잔의 와인.
바로, 'Jacob's Creek'의 Sparkling Rose (제이콥스 크릭 스파클링 로제)와인이다.
(호주의 와인 중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쌓아하고 있는 제이콥스 크릭과 '그레이트 오션 로드' 그려지는 이미지에 있어서도 유사한 점이 느껴진다.)

엷은 핑크빛을 띄며 짙푸른 태평양으로 숨어버리는 태양의 색깔을 떠올리게 하는 은은한 핑크빛의 'Jacob's Creek Sparkling Rose (제이콥스 크릭 스파클링 로제)'는 그 색깔만으로도 그레이드 오션 로드의 일몰과 환상의 궁합을 보인다. 스파클링 와인은 여독을 풀어주는데 더없이 적합한 청량함을, 샤도네이의 상큼한 라임향은 피곤함을 사라지게 한다. 피니시도 피노누아의 텁텁하지 않은 적당한 무게감과 향긋함이 베어나와 '그레이트 오션 로드'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할 것이 분명하다.

2) 유레카 전망대(Eureka Skydeck) & Wolf Blass Eaglehawk Merlot

출처 : 호주빅토리아 관광청 블로그, 멜번홀릭http://www.cyworld.com/tourismvic/2835664

멜버른에서 가장 멋진 야경을 만날 수 있는 유레카 전망대. 가벼운 듯 하늘을 나는 느낌을 상상했을 때에는 가벼운 피니시를 가진 화이트 와인을 떠올렸으나, 남반구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에서의 느낌을 그렇게 가벼운 느낌만으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할 듯하여 김PD가 선택은 와인은 바로...
Wolf Blass Eaglehawk Merlot (빈티지에 상관없이...)
나같은 와인 초보들에게 있어 label은 와인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큰 의미를 갖는데...

위에서 보는 것처럼 'angheli'의 라벨에는 말타고 떠나는 여왕의 모습이 그려져있는데, 라벨에 그려져있는 '달'의 모습에서 은은한 느낌을, 떠나는 여왕의 모습에서 아련하면서 날카로운 뒷맛을 떠올리며 구입하게 되었고, 실제 테이스팅 결과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뉴질랜드 와인인 'MATUA'의 라벨은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의 산세를 형상화한 하얀색 라벨이 인상적인데, 하얀 라벨에서는 청량함을, 산세를 표현한 모양의 라벨에서는 규모감과 우직함을 느낄 수 있다.
Banfi Chianti Classico의 라벨 속 개선장군도 와인이 갖고 있는 그 맛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이탈리아 와인 특유의 당당함과 솔직한 맛에 복합적이면서도 어떤 음식과도 어울릴 것같은 자신감이 엿보인다.


개인적으로 멜버른의 '유레카 전망대'와 Wolf Blass Eaglehawk를 엮은데에는 라벨에서 느껴지는(Eaglehawk)의 느낌도 한몫했다.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과는 조금 다른, 사람의 손이 타있지만 자연스러운 느낌은 삐쭉삐죽 날이 서있는 카베르네 소비뇽보다는 부드러운 메를로의 이미지가 더 훌륭하게 매칭된다. 무엇보다 비싼 값을 주고 마시는 술로 인식된 어려운 와인이 아닌, 적정한 가격대에 마실 수 있는 술이길 바라는 김PD에게는 대중적인 '전망대'라는 컨셉과 Wolf Blass Eaglehawk의 쉬우면서도 쉽게 '맛있다'라고 느낄 수 있는 편안한 맛은 너무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3) 단데농 퍼핑 빌리와 힐스빌 야생동물 공원(Dandenong Ranges Puffing Billy & Healesville Santuary) &
Yellow Tail Shiraz Reserve

출처 : 호주빅토리아 관광청 블로그, 멜번홀릭

100년 전 호주 개척 시대부터 있어온 호주의 퍼핑 빌리 증기기관차. 영화 속에서나 보던 증기기관차를 직접 타보는 것은 나같은 할리우드 키드에게는 로망중 한 가지이다. 비록,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의 증기기관차는 아니지만, 목조 레일 위를 '칙칙 폭폭'소리 내며 달리는 증기기관차를 탈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오래 농익었지만 신선한 즐거움을 준다는 컨셉트의 '퍼핑 빌리 증기기관차'와 그 지척에서 호주의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힐스빌 야생동물 공원에서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인 캥거루, 왈라비를 만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이 두 가지 요소를 함께 남고 있는 와인이 바로...
Yellow Tail Shiraz Reserve이다.
바다의 느낌이 화이트와인이라면, 호주를 개척하고자했던 pioneer 선대들의 기상은 레드와인이다. 척박한 토양을 일궈 만들어낸 호주 최고의 와인 포도 품종은 역시 '시라즈(Shiraz)'인데, 호주의 대표동물인 캥거루를 라벨로 사용하고 있는 Yellow Tail에 Shiraz를 매치하는 건 조금 쉬운 조합이었다. 그런데 뭔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그 이유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담고 있는 퍼핑 빌리 증기기관차를 타고 떠나야하는데 Yellow tail Shiraz의 부드러움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Reserve. 오크 숙성 기간을 거쳐 조금은 더 깊은 향과 은은함을 더해, 호주의 대지를 일군 개척자정신을 조금이나마 더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Yellow Tail Shiraz Reserve이다.
쉽게 만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여러가지 호주의 기상을 잘 담고 있는 와인이 바로 Yellow Tail Shiraz Reserve이 아닌가 싶다.

3. 김PD's Pick
1) 퀸 빅토리아 마켓(Queen Victoria Market) & Peter Lehmann Wildcard Shiraz
김PD가 여행한 지역 중 잊혀지지 않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터키, 이스탄불'의 '이집션 바자(Egyptian Bazzar)'이다. 왜 시장이 그 나라와 도시의 정서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지 알게 해준 곳이 바로 이집션 바자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봉평 5일장'을 다녀온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우리나라 재래시장처럼 정겨운 맛은 덜하지만, 적어도 그 나라 사람들이 뭘 먹고, 뭘 입으면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었다. 이번 멜버른 여행에서도 꼭 찾고 싶은 지역이 바로 '퀸 빅토리아 마켓'이다.

출처 : 호주빅토리아 관광청 블로그, 멜번홀릭

우리나라 전통시장에는 소주와 막걸리가 있다면, 멜버른의 퀸 빅토리아 마켓에는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대중적인 와인이 있을 것 같다.
왁자지껄한 느낌은 카베르네 소비뇽이 어울릴 수도 있지만 소박하고, 부드러운 그네들의 일상을 엿보는데에는 'shiraz'가 더 적합해보여서 김PD는 퀸 빅토리아 마켓에 어울리는 와인으로 이 술을 추천한다.
Peter Lehmann Wildcard Shiraz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라는 이름과 간단한 라벨은 이 와인의 친근함을 느끼게 해준다. 시라즈 특유의 부드러움이 환상적이다. 재래시장의 편안함과 아늑함에 적합한 느낌이다. 향긋한 과일향은 마치 퀸 빅토리아 마켓에서 파는 수많은 종류의 과일들을 몰아놓은 것처럼 화려하고, 기분좋은 부케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Peter Lehmann Wildcard Shiraz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특히, 이번 설에 부모님댁에 선물로 들어온 와인이어서 운좋게 부모님과 함께 마셔볼 기회가 있어서 더욱 특별한 와인이었다.

2) 발라랏 소버린 힐(Ballarat Sovereign Hill) & Lindemans Bin 50 Shiraz
-발라랏 소버린 힐에 가면 패티코트 넉넉한 스커트에 레이스달린 여성스러운 재킷을 입은 여성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중절모에 라이더 팬츠를 입은 개척시대 룩을 한 사람들이 즐비할 것같다. 왠지 그런 분위기에서는 미닫이 문을 밀고 들어설 수 있는 웨스턴 스타일의 선술집에서 편하게 진한 와인 한잔과 육즙은 다소 부족해서 퍽퍽하지만 부드러움만은 최상급인 호주산 안심스테이크와 함께 와인 한잔 생각 날 것같은 기분이 든다. 샐러드 따윈 필요 없다. 이 와인을 찾게 되면 진한 플럼의 맛이 고기의 육질과 혼연일체가 될테니까 말이다.

출처 : 호주빅토리아 관광청 블로그, 멜번홀릭

김PD가 선택한 와인은 바로  Lindemans Bin 50 Shiraz이다.
계속해서 시라즈만 마시게 되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서도 고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합일거라는 판단에 이 와인을 골랐다. 부드러운 뒷맛이 호주산 스테이크로 인해 텁텁해진 입안을 깨끗하게 정화해줄 것같은 더없이 훌륭한 조합이다.

3) 야라 밸리(Yarra Valley)
Greenpoint Victoria & Rochford Macedon Ranges Pinot
김PD가 본 포스팅을 시작하게 된 이유랄 수 있는 여행지, Yarra Valley.

출처 : 호주빅토리아 관광청 블로그, 멜번홀릭


2008년부터 아내와 마셔오던 와인의 수가 어느덧 100병을 넘어서고, 다양한 와인을 마시면서, 꼭 한번 와이너리를 방문해서 포도가 익어가는 그 향기와 와인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고 싶은 소망이 생겼다. 프랑스의 와인들은 너무 거리감있고, 그 맛의 깊이를 알기 어려운데 반해, 신대륙의 와인들, 뉴질랜드의 Matua나 아르헨티나의 Ultra Kaiken처럼 어렵지 않지만 맛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언제든 부담없이 마실 수 있어서 와인이 점점 좋아지게 만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호주 역시 신대륙 와인의 대표적인 산지로 수많은 와이너리들이 자리잡고 있다.
멜버른 여행에서 꼭 빼먹지 말아야할 곳이 바로 'Yarra Valley'이다. 7
0여개의 vinyard가 밀집한 야라밸리에서 김PD가 꼭 마셔보고 싶은 두 가지 와인
Domaine Chandon의 Greenpoint VictoriaRochford-Eyton의 Rochford Macedon Ranges Pinot Noir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샴페인 브랜드 '모엣&샹동'의 호주 와이너리인 'Domaine Chandon'의 와인은 정말 많은 기대가 된다.
모엣 샹동의 오랜 노하우를 전수받아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은 단연 으뜸이라고 한다.
Rochford-Eyton은 와인도 와인이지만 그 깔끔하고 현대적인 와이너리 시스템도 멋질뿐 아니라, 부드러운 육질의 스테이크로 더욱 유명하다고 한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함께 와이너리에서 아내와 함께 하는 식사와 와인 생각만해도 환상적이다.

아직 여행하지 못한 지역의 와인을 미리 탐방해보면서 마셔본 호주의 와인들은 하나같이 부드러우면서도 마시기 쉬운 와인들이었다.
신대륙 와인들이 많아지면서 와인이라는 술에 대한 익숙함이 생긴건 사실이지만, 이미 너무 비싸져버린 칠레와 남아공, 뉴질랜드, 말벡이외엔 맛을 보장하기 어려운 아르헨티나보다 호주의 와인은 저렴하면서도 아직 파헤쳐지지 않은 미개척 와인이 많은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멜버른 여행을 하게 된다면 꼭 여행지와 그에 어울리는 와인과의 마리아주를 시험해보고 싶다. 그 지역 와인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니... 정말 신나지 않는가.

모처럼 종합 & 여행 베스트에 올랐네요. 많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