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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런 시선/Movie

[김PD의 영화보기]13th 부산국제영화제(PIFF) 포토리뷰

열세번째 부산 영화제 여행 / 10월7일 ~ 10월 8일

사람이 많은 주말은 의도적으로 피했다.
빠듯한 일정의 무게는 잠시 잊어도 된다.
단 하루의 여행에도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는, 머리 속을 환기시킬 수 있다.
이른 아침 7시 기차를 타는 상쾌함만으로 충분히 행복하다.

여행에 꼭 필요한 것은 동행. 말많은 동행이 아닌, 조용히 이야기를 읊조려주는 책이 때로는 더 좋은 친구다.
10달 전 케냐에서의 신혼여행을 어레인지 해준, 케냐의 정우성, 이승휘씨의 케냐의 유혹.
부산행 KTX 기차속에서, 잠시간 나를 케냐로 데려다준다.

영화제로 떠나기 전에 이렇게, 어떤 영화볼지 스케줄 짜는 건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행복한 일이다.
부산역에 가득한 부산영화제기간임을 알려주는 배너들.
부산역에 도착했을 때 부산 바닷 기운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배너를 통해 내가 부산에 왔음을 느낄 수 있다.

부산 영화제의 포스터는 해운대 지하철 역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내가 볼 영화 리스트는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 <치착맨 2>, <악몽탐정 2>
선택한 이유는?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는 유명하지만, 한번도 본 적없는 전수일 감독의 영화를 보고싶어서... 그리고 모처럼 배우 최민식을 볼 수 있어서...
<치착맨2>는 말레이시아 수퍼히어로라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악몽탐정 2>는 2006년 만난 1편에의 기대감이 여전해서...

협찬사들의 Booth의 향연.
해운대에 위치한 OCN LED전광판. 상시 운영되는 영상으로 해운대의 랜드마크가 되다.

메인 스폰서인 NAVER는 해운대 부스와 녹색 간이의자로 눈길을 끌었다.

CGV 셔틀버스

정희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의 감독 전수일감독과의 GV.
영화제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GV랄 수 있다.
모처럼 GV를 통해 감독님께 질문도 하고(엔딩에 대한 질문과 윤수일을 닮은 감독님 얼굴에의 칭찬 ㅎ) 싸인도 받았다.
내가 싸인을 받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함께 사진찍으려던 나의 계획은 차질을 빚었다.

하루에 영화 3편을 끝내고 혼자 부산 프리머스 앞 벤치에 앉아, Piff Daily를 펼쳐놓고 갈무리.

하루동안의 빠듯한 부산 영화제일정이었지만, 모처럼만에 부산에 터잡고 사는 친구녀석도 만나고...
혼자 영화보면서 옛날 생각에 잠시 젖었드랬다.
하루 종일 영화만 봐도 행복했던 시절.
13회 부산영화제는 그런 어린 시절, 헐리우드 키드를 자청하던 나의 향수를 자극하는 타임머신 같은 영화제였다.
See you 2009 in Pi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