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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런 시선/Movie

[김PD 영화보기] 한국 최초의 3D 영화 감독 누가 될것인가. 심형래, 봉준호, 강제규, 류승완, 이명세 비교

'팀 버튼(Tim Burton)' 감독, '조니 뎁(Johnny Debb)' 주연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가 10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링크 : http://spn.edaily.co.kr/entertain/newsRead.asp?sub_cd=EA11&newsid=01118486592903320&DirCode=0010101)
'아바타(Avatar)'의 흥행 대성공의 밑거름이 된 3D상영은 그 이후, 3D 영화를 양산해내고 있고, 현재 진행형이다.
 


트렌드에 편승하듯, 앞다퉈 3D 상영을 준비하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한국 영화는 자본과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기 있지는 못한 점이 안타깝다. 트렌드와 시장의 미래를 예측해나가는 혜안이 부족함이 안타깝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감독이 한국 최초의 3D 영화를 만들기 자못 기대가 크다.
김PD 나름대로 한국형 3D 영화의 물꼬를 틀거라 생각되는 혹은 물꼬를 터주길 바라는 한국 영화 감독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1. 심형래
한국의 블록버스터하면,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심형래'감독이다.
그의 작품들이 항상 10%이상의 부족함과 아쉬움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항상 새로운 시도와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오락 영화를 지향하는 그에게 있어, 3D 입체영화시장 역시 그의 호기심과 욕심을 발동시키기 충분한 소재이다.



솔직히 그가 만든 전작들, 'D-WAR'와 '용가리'는 어디가서 우리나라 영화라고 하기 창피할 정도로 조악한 내러티브와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기는 가히 압권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겁내지 않고, 나름의 테크놀로지의 비약적 발전을 이룬 부분은 심형래 감독만이 갖고 있는 최고의 무기이다.
또한, 그가 주로 다루는 소재인 괴수영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현실성과 장대한 스케일이다. 영화 <아바타>의 활공 장면의 스케일 정도가 되어야 3D 영화가 주는 매력이 느껴진다. 소재 선택이 있어 호불호가 명확한 심형래감독이다보니 3D의 옷을 입었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장비와 테크놀로지를 받아들이는데 있어서의 심형래 감독의 거침없음은 영화의 퀄리티를 논외로 한다면, 한국 최초의 3D 영화감독은 심형래감독이 가져갈 확률이 가장 높아보이기도 한다.

2. 강제규

강제규 감독을 보면, 스타워즈 trilogy 이후 한동안 작품활동을 하지 않던 조지 루카스 감독이 떠올라 개인적으로 부르는 이름이 한국의 '조지 루카스'다.
강제규 감독은 단 세 편의 연출작만으로 한국영화의 모든 흥행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작을 하진 않았지만, 웰메이드 블록버스터를 만들며, 한국 영화의 제작 풍토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996년 한국형 판타지 영화의 수작 <은행나무 침대>
1998년 한국 최초의 200만 관객 돌파의 액션 블록버스터 대작 <쉬리>
2008년 한국 영화 두번째의 1000만 관객 기록에, 한국 최다관객 기록을 한동안 보유하고 있던 <태극기 휘날리며>


그 어느하나 완성도, 스케일, 흥행력 부족함이 없었다. 색다른 소재와 탄탄한 연출력을 보인 <은행나무침대>의 참신함과 웰메이드 무비로 성공하기 위한 가능성. 한국 영화 최초의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마이클 만 감독 못지 않은 시가 전투신을 만들어낸 <쉬리> 스케일과 관객 동원력. 그리고 그의 모든 역량이 집대성된 듯한 대작 <태극기 휘날리며>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자신이 이뤄낸 것을 넘어서려는 강제규 감독의 집념이 엿보이는 필모그래피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이후, 공백기를 갖고 있는 강제규 감독이기에 그가 만들어낼 다음 작품이 3D라면 꽤나 기대감이 크다.

3. 이명세
한국 최고의 감성적, 감각적 비주얼을 만들어내는 감독 이명세.

개인적으로 그가 만들어내는 3D 영화가 보고싶다. <첫사랑>에서의 김혜수 감성적 공중부양신이나, <남자는 괴로워>의 서글픈 안성기의 아빠의 청춘과 같이 현실 속 판타지를 꿈꾸는 이명세 감독이 만들어내는 현실적 3D 영상들을 보고싶다는 표현이 맞겠다.



하지만 역시 이명세 감독의 요즘을 있게 한 근간인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수정 액션신과 유려한 옥탑방 그림자 액션신을 3D로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일지 기대된다. <형사 : Duelist>와 <M>에서 보여준 영상미에 대한 탐미적 접근법은 어떤 느낌일지 기대된다. 물론, <아바타>에서 보여준 것처럼 3D 영화를 봤을 때, 화사한 색감이 죽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명세 감독의 환상적 색감이 빛바랠 수 있다는 걱정이 들기도 하다.

4. 류승완
한국에서 몸으로 하는 액션 영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류승완감독.
잘 짜인 격투신도 좋지만, 예측불허의 동선으로 움직이는 액션과 허를 찌르는 카메라 앵글을 좋아하는 류승완 감독과 3D의 조합은 상상만으로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의 생활 액션신들, 옥상을 뛰어넘는 생활의 달인들과 신출귀몰한 신선과 무림고수들의 액션신들은 기대만빵이다. 3D가 다소 과장된 현실을 보여주는 거라면, <다찌마와리>의 엉뚱한 상상력도 3D로 만나보고 싶은 욕심이 든다. 가상 3D 화면과 후시더빙의 조화는 기묘한 시너지를 예감케한다. <짝패>의 화려한 액션신들도 기대된다. 비보이들의 급습과 마치 액션게임을 클리어해가는 느낌을 주는 <짝패>의 최종 격투신들의 박력은 3D화면에서 더욱 배가될 것이 분명하다.

5. 봉준호
치밀한 이야기꾼인 봉준호 감독에게 있어, <괴물>이라는 필모그래피는 한국형 SF 영화의 또 다른 길을 보여준 듯하다.



괴물의 봉준호라면... 괴물 2를 준비하고 있는 봉준호감독이라면...
3D로 괴물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짜릿함이 기대된다.

김PD의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이명세 > 류승완 > 강제규 > 심형래 > 봉준호 감독의 순으로 그들의 3D 영화가 기대된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또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 너무너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