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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런 시선/Movie

63회 칸 영화제 현장 생생 스케치 : 이창동, 홍상수 두 감독의 수상을 축하하며...

홍상수 감독이 영화 <하하하>로 63회 칸 영화제(63rd Cannes Film Festival)에서 비경쟁부문인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했다.
여섯번째 칸 초대만에 수상의 영예를 안은 홍상수 감독에게 축하를...
오늘 아침에는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수상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그에게 역시 축하를... ^^


김PD는 이번 프랑스 출장에서 칸에 잠시 들렀다.
프랑스 남부의 대표적인 휴양도시인 칸은 어려서부터 시네필(cinephille)이었던 김PD에게 꼭 가보고 싶은 꿈의 도시였다.
이렇게 다른 출장 업무로 칸에 방문해서 칸 영화제를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드랬다.
샤넬 출장 덕분에 만난 칸은 정말 멋진 도시였고, 그 안에서 열리고 있는 칸 영화제의 열기 역시 상상을 초월할만큼 뜨거웠다.
그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전하고자 한다.

영화제가 열리는 칸의 곳곳에서는 영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마릴린 먼로의 얼굴이 호텔 건물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다.

TV속에서만 만나던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과 메인 행사들이 열리는 '뤼미에르 극장'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언뜻 보이는 레드카펫과 그 앞을 가득 채운 수많은 프레스와 인파들뿐만 아니라, 칸 영화제 포스터가 곳곳에 걸려있다.

뤼미에르 극장에 걸려있는 판넬에는 '63회 칸 영화제'에 초청된 3명의 한국감독 '홍상수, 임상수, 이창동' 감독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이미 홍상수 감독은 수상했고, 임상수, 이창동 감독이 경쟁부분에서 수상하기라도 한다면, 더욱 기쁘지 아니할까...

레드카펫을 이렇게 가깝게 볼 수 있다는 것이 꿈만같다.
유명 배우들 하나 없어도 괜찮다. 여기는 바로 칸이다.

이번 '63회 칸 영화제'의 '페스티벌 레이디(Festival Lady)'는 '줄리엣 비노쉬(Julliette Binoche)'.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인 그녀가 등장하는 포스터를 칸의 곳곳에서 만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한, 레드카펫 옆에는 레드카펫 위의 배우, 감독들을 직접 볼 수 없는 관객들을 위한 대형 LCD가 설치되어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휴양도시에 어울리게, 루미나리에(Luminarie) 스타일의 포스터도 이색적이다.

칸에 방문한 사람들을 칸의 5월을 만끽하고, 영화의 매력에도 담뿍 빠져든다.

어느 영화제나 마찬가지지만, 현대의 영화제에서 '경쟁부분, 비경쟁부분' 등의 다양한 영화 시사회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필름 마켓'이다.
칸 영화제에서도 역시 그런 '필름마켓'이 대규모로 열린다.

물론 앞으로 개봉할 대작 영화의 예고 포스터도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영화제 포스터는 물론, 감독주간 관련 후원사와 참여사들의 포스터들도 눈길을 끈다.

칸의 뒷골목에서도 영화제가 열리고 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제니퍼 코넬리, 콜린 퍼스가 주인공인 포스터들이 이색적이다.

칸 영화제의 상징인 '황금종려' 마크도 이렇게 보니 또 새롭다. ^^

칸의 하늘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더 많은 시간을 칸에서 보내지 못하는 것이 자못 안타까울 정도였다.

칸에서는 필름 마켓 못지 않게 많은 파티들이 열린다.
김PD가 방문한 5월 19일은 다양한 영화사, 배급사 등에서 개최하는 선상 파티가 진행되고 있었다.
파티 뿐만 아니라 화려한 요트의 외관도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는데...

이 요트는 침대가 두개가 장착(!)되어있다.

이 요트를 사면, '모터 보트'를 덤으로 주나보다.

레몬 필름이라는 곳에서 준비한 이 요트는 외관이 미끈하게 잘 빠졌다.

선상 파티는 개인요트에서 진행되는 고로...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그외에 파티가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요트들의 사진.
사자상을 디스플레이한 요트도 있어 눈길을 끈다.

파티에 어울리는 에스닉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바쁘게 걸어갑니다.
살짝 옆으로 묶은 포니테일이 인상적이네요. ^^

아 김PD는 람보르기니를 타고 갔습니다....
였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만, 주차되어 있는 너무 멋진 차에 도취되서 이런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
언제 제가 람보르기니 옆에서 사진찍어보겠어요. ㅎㅎ

정박해있는 수많은 요트들은 영화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날은 브루스 윌리스, 제이미 폭스 주연의 블록버스터 영화 <Kane & Lynch>의 프리미어가 있는 날이라서 더욱 붐비는 칸입니다.

우아하게 하늘을 활주하는 갈매기만큼은 아니지만, 칸 영화제의 자유로운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한 칸 영화제 엿보기였습니다.

칸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도, 칸 영화제 기간에 참석할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오늘의 기억을 반추하다보면 꼭 한번 칸으로 다시 향하고 싶은 욕심이 생길 것만 같습니다.

포토베스트에 올랐네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