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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BlaBla/김PD with Brands

[김PD with Brands] FENDI FW09 Collection Presentation

20090729 / FENDI FW09 Collection Presentation @ Gallery Hyundai

모처럼 브랜드 행사에 다녀왔다.
패션계의 거장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이끄는, 매 시즌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을 거듭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FENDI의 09년 FW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을, 압구정 현대 갤러리에서 진행됐다.
개인적으로 심플한 세련미 가득한 펜디의 셀러리아 백을 좋아하는터라, 이번엔 또 어떤 새로운 가방으로 눈을 즐겁게 할지 한껏 기대에 부풀어 프레젠테이션 현장을 찾았다.

현대 갤러리 B1에서 진행된 행사는 입구에서 부터 펜디 특유의 '더블 F'로고가 눈길을 사로잡았고,
행사장은 지난 2월 밀란 컬렉션의 런웨이를 축소 재연한 런웨이와 컬렉션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행사장 곳곳에는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직접 촬영한 '제시카 스탐(Jessica Stam)'의 대형 사진 패널이 전시되어있다.

8명의 모델의 런웨이와 펜디 최지인 대리와 아시아 총괄 브랜드 매니저(성함이...^^;)의 프레젠테이션이 번갈아 가면서 진행되었다.
의상의 종류, 테마에 따라 총 5번의 런웨이와 프레젠테이션이 있었다.
이번 FENDI의 09 FW 컬렉션의 테마는 '중세 유럽의 여전사'에서 영감을 얻은 룩과 '전혀 다른 소재의 결합과 조화'이다.

첫번째 런웨이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강인한 여성성을 드러내는 디테일들이었다.
커다란 라펠과 미스릴 갑옷을 연상시키는 카멜컬러의 저지 탑에 글래스 디테일 뷔스티에, 블랙 롱 레더코트에 강인한 느낌을 주기 위해 의도적인 손상을 만든 디테일도 인상적이었다. 니트원피스의 어깨 견장느낌의 디테일 역시 컬렉션 테마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모델의 벨벳 머리 장식 역시 터번을 연상시키며 여전사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한몫했다. 

또한, 이번 시즌 새롭게 등장한 '피카부(Peekaboo)'백도 처음으로 볼 수 있었는데, 안감과 겉감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 두가지 매력을 모두 드러내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역시, 심플하면서도 깔끔한 백라인하나만은 펜디가 최고!
 
두번째 런웨이는 검정색을 중심으로 한 칵테일드레스들.
울, 레이스, 니트 등 다루기 어려운 소재들을 세심한 디테일들로 마무리하여, 세련됨을 강조했다.
튜닉스타일과 X크로스 형태의 홀터 마감등은 여전사의 이미지를 드러내는 디테일이기도 하다.
두번째로 등장한 딥한 레드컬러의 피카부백은 동물의 등가죽에서 영감을 받은듯한 그라데이션 디테일과 레오파드 안감을 덧대어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강조하는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했다.

세번째 런웨이는 이브닝 드레스와 fur 아이템들이 함께 선보였다.
독특한 것은 펜디만의 기술로 가공해낸 '스컹크'가죽.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김PD 개인으로는 처음 마주하는 소재라서 신선하게 느껴졌다.(냄새는 어쩔거야. ^^;)
zebra 애니멀 프린트와 커다란 라펠, 그리고 다소 밋밋할 수 있는 블랙 이브닝 드레스에 검은색 장미 디테일을 살린 부분이 눈에 띄었다.
이번에 선보인 피카부백은 크러치형태로의 변형도 가능해, 다양하게 연출가능한 점이 이채롭다.

09년 펜디의 FW 컬렉션의 가장 주요한 테마인 '여전사'의 이미지를 잘 드러낸 런웨이.
쟌 다르크를 연상시키는 가죽 뷔스티에와 니트 / 울 후드 드레스와의 까다로운 믹스를 통해, 개성넘치는 의상을 구현했다.
개인적으로는 베이지색 니트원피스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는... ^^
재밌는 것은 해당 런웨이에 총 두가지의 빨간색이 등장했는데, 아랫쪽에 있는 빨간색의 색상은 바티칸의 교황을 상징하는 Pope Red라고 한다. 위쪽 벨벳원피스의 빨간색은 deep rose red였던 것같다. 색상에도 FENDI가 있는 이탈리아의 identity를 녹여내려는 시도들이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역시, X cross 형태의 디테일이 눈에 들어온다.

마지막 런웨이는 FENDI의 대표아이템인 Fur.
그 명성은 익히 알고 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덕분에 언젠가는 갖고 싶은 아이템. 런웨이를 보니 더 매력적!
FUR에도 새로운 시도를 한 점이 눈길을 끌었는데, 그 고가의 fur.를 앞면과 뒷면으로 양면이용이 가능하게 만든 bifur라던지...
코트의 위쪽 fur와 아래쪽 fur가 그라데이션을 이루며 변형되는 유니크한 형태의 의상을 선보였다. transmorphing fur였던가.
뿐만 아니라, fur에 18K 골드를 분사하여 은은한 느낌을 살린 소재의 의상에,
안감이 블링블링한 느낌나게 수공처리한 피카부백까지... 럭셔리한 아이템의 정수를 만날 수 있었다.

프레젠테이션 진행 중. ^^ (최지인 대리님 정말 말 잘하시더군요.ㅎㅎ)

프레젠테이션이 마감되고, 직접 해당 컬렉션 영상과 소품들을 만날 수 있는 쇼룸이 준비되었다.
직접 의상을 착장한 모델들을 통해 다양한 아이템을 눈앞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피카부백은 가까이서 보니, 런웨이에서보다 안감에 많은 공임을 들인 티가 많이 난다.
fur는 보면 볼수록 탐나는 건 당연하고...

쇼룸 스케치 사진 + 참석자들을 위해 준비된 간단한 케이터링.

이게 상당히 재밌는 거였는데...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UX솔루션을 통해 터치 스크린으로 옮겨져 직접 프린트하거나 사용자의 휴대폰, 이메일등으로 사진을 전송하는 등 다양한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했다.
얼떨결에 사진 찍혀서 스크린에 나온 부장님과 김PD. ^^;

김제현 사업부장님과 모처럼 한컷. ^^
(사진 보니... 확실히 살쪘다. 그것도 많이... ㅠ.ㅠ)

Zucca Salleria 쇼핑백과 유사하게 만들어진 너무 예쁜 가방까지...^^
잘 정리된 프레스킷과 함께 받았다.

뷰티 브랜드들 행사를 많이 다니다보니 모처럼 패션브랜드 행사가 산뜻한 기분전환을 시켜주었다.
영상으로만 보던 컬렉션 의상과 소품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