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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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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PD의 영화보기] 인사동 스캔들 :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를 꿈꿨으나, 현실은... 090501 / 인사동 스캔들 / 메가박스 삼성 / 17:50~19:30 ※ 스포일러 포함되어있습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 영화 '미인도'가 조선시대 미술과 화공들의 '복원된' 이야기였다면, 영화 은 '문서상에서만 살아있던' 400년된 미술품을 '복원하는' 이야기이다. 지금껏 접해본 적 없는 고미술품 복원이라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소재는 참으로 매혹적이다. 400년이나 된, 이젠 그 퀴퀴한 종이냄새, 먹의 색상마저도 다 빠져, 형체를 알아보기조차 어렵지만 그 필치만큼은 생생히 살아숨쉬는, 잘못건드리면 바스라질 것같은 마른 나뭇잎같은 한지 속 비경을 온전히 살려내는 작업이라니... 세초다, 상박이다, 회음수다 알아듣기 어려운 전문가적 냄새 풀풀 풍기니 그 호기심은 절정에 달한다. 여기에 '무릎팍도사'이..
[김PD의 영화보기] 7급공무원 & 과속스캔들 : 무한긍정의 힘 충만한 이란성 쌍둥이같은 영화들 090424 / 7급공무원 / 야탑 CGV / 21:10~23:13 / 지은 은 관객을 끌어들이기 역부족으로 보이는 촌스러운 제목을 가진, 티켓파워가 검증되지 않은 강지환과 김하늘을 내세운 그저 그런 영화처럼 느껴졌다. 은 차태현이라는 항상 비슷한 연기를 하는 배우에, 역시 촌스러운 제목을 가진 뻔한 상업영화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은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2009년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한국영화사상 역대 흥행 순위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고, 하반기에는 TV 시리즈로 리메이크될 만큼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고... 그리고 여기 2009년 4월 개봉한 영화 은 개봉 첫주 80만 관객을 동원하며, 2009년 제 2의 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분좋은 마음으로 을 보고나니, 전혀 연관성없어 보이던..
[김PD의 영화보기] 눈먼자들의 도시 : 하얗게 흘러내린 망막에 현재를 투영하다 081123 / 눈먼자들의 도시(Blindness) / 센트럴시티 시너스 / 18:35~20:40 / 지은 / #1. 예상치 못하게 찔리다 '28일'같은 공포영화인 줄만 알았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가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격이지. 영화를 보면서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폐부 깊숙이 뭔가 날카로운 것이 파고들어 숨쉬기 쉽지 않은 그런 느낌. 몇번이고 영화를 보면서 가슴을 주먹으로 때렸으나 그 답답함은 영화가 끝나기 10분전까지 사그라들지 않는다. 내게 무슨 폐소공포증이라도 있는걸까 아니면 그냥 영화에 너무 많이 이입한걸까. 영화 '눈먼자들의 도시'를 보면서 내내 답답한 마음에 가슴을 쳐댔던 내가 이 영화에 대해 다시 리뷰를 쓴다는 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공포감을 온전히 되살려야하는 괴로운 일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