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다른 여행기/2008 Turkey

[김PD의 터키여행] Episode 7 : 카파도키아 그린투어 Part 2 (9/1, 카파도키아, 괴레메 / Green Tour)

[김PD의 터키여행] Episode 7 : 카파도키아 그린투어 Part 2 (9/1, 카파도키아, 괴레메 / Green Tour)

그린투어의 잔여 일정은 영화 스타워즈의 촬영지였으며 여유로이 자연경관을 즐기며 트래킹할 수 있는 을랄라 계곡(Ihrlala Vadisi)과 Selime Karedrali, 비둘기 계곡(Guvericinlik Vadisi)이다.

을할라 계곡으로 우릴 인도한 가이드는 질문한다. 터키 지방을 원산지로 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과실수가 있단다. 전세계적으로 많이 먹는 이 과실을 무엇일까. (답은 바로 아래...)

그 나무는 바로 피스타치오. 설익어서 따먹을 수는 없었다.
이 피스타치오를 이용한 '로쿰'이라는 터키 전통 과자도 유명하다.

스타워즈의 촬영지로 유명한 을할라 계곡은 위와 같은 비경이 정말 많이 눈에 들어온다.
깎아지듯한 바위 산에 다양한 절리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영화 스타워즈에서 외계 행성의 배경으로 사용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터키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11세기 무렵의 교회는 을할라 계곡에서도 만날 수 있는데, 이 교회의 벽화 속 인물들의 눈이 전부다 없다. 화룔점정이라고 해야하나 눈동자가 완성되면 그 기운이 너무 강해지기 때문에 눈을 다 완성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듯(;;) 하다.

자연에서는 그냥... 강아지같이 펄쩍펄쩍 뛸 뿐.
얼굴은 일그러져도 기분은 상쾌해지는...

푸른 나무들과 절벽들을 옆에 끼고 50 여분을 걸었을까.
뜨거운 태양 아래를 걷고있자니 옷이 몸에 들러붙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쯤 나타난 작은 냇가.
주변 사람들과는 눈인사만 할뿐...

 
물이 아주 깨끗해보이지는 않아서 나무그늘에서 잠시 땀을 식히다. 
10분정도 더 걸어서 1시간 남짓되는 트래킹을 종료했다.
버스타고 가이드투어하는 답답한 일정보다는 이렇게 직접 걷고 느끼는 것이 확실히 더 체질에 맞는다.

 
이 음식은 '사지타와'. 계속 먹었던 케밥과 유사한 형태이지만,
철판위에서 직접 볶은 밥과 야채, 고기로 구성되어 있다.
'사지'는 뜨거운 불에 조리했다는 뜻이고, '타와'는 철판을 의미한다.
여태껏 먹었던 터키 음식들 중 가장 입맛에 맞았던 것으로 기억.

밥집을 홍보하고 다니던 나귀탄 꼬마들. 앞에 있는 놈이 가게 주인 아들같아보였다. (그냥 포스가...)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하는데 정확하게 어디로 가는지 행선지를 알려주지 않는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잠에 들어버렸으므로...
에어컨은 틀었지만 물이 없어서 온몸이 소금기로 가득하고 피곤함이 잔뜩 밀려오는 순간, 차가 멎었다.
아무것도 없는 곳 멈춰서더니 갑자기 차밖으로 나가는 가이드.
단순하게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돌아오지 않는 가이드.
그리고 밖에 보이는 높은 절벽에 난 구멍들과 그 속에 언뜻 언뜻 보이는 사람들.
여기가 바로 Selime Karedrali이다.
대부분 그린투어에서는 괴레메 파노라마를 가보는데 우리는 지나가는 길에 들른 것같은 이곳으로...
어차피 터키 자연경관이 보여주는 느낌은 비슷한터라 큰 차이는 없을거라 위안하며...

돌을 파서 집을 만들고 그곳에서 기거했던 괴레메 지역.
수도사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다보니 교회가 없는 곳이 없다.
밖에서 찾을 수 없게 특별한 장식없는 이곳에도 속 안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잘 꾸며놓았다. 구조도 튼튼하고...

그냥 순하게 나온 얼굴이라서.. ^^;

 
동굴 안쪽에서 밖을 내다보면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느낌을 하고 있는 초목들이 보인다.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하는 좋은 조망이다.

 
내려오는 길에 와이프와 함께...
(가이드가 시간없다고 독촉하고 있음에도 사진은 필수!! 하지만 가급적이면 시간 준수!!)

이곳은 비둘기 계곡이다.
이곳역시 그린투어의 대표적인 관광포인트이긴하나, 우히치사르(Uchisar)나 파샤바지구, 로즈언덕이 훨씬 더 나은 볼거리 같다.
가이드는 이곳도 가벼운 선물 사는 장소로 이용하고 skip했다.
아내도 장식장 위를 꾸밀 받침대용 레이스를 구입했다. ^^

 
달리는 차창으로 보여지는 자연경관.
하루 종일 봤지만 그 특별함이 분명하다.
지금 다시 보고 있어도, 그때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어지는 그런 모습이다.

길고긴(정말 조금 그렇게 느껴질 정도로 너무 피곤한 일정) 그린 투어 일정을 마쳤다.
다소 준비가 미흡하여 필요한 것. 그린 투어를 하면서 꼭 필요한 것 몇가지를 정리해봤다.


 
Green tour Tip 및 준비물

1) 물
- 건조한 터키 날씨 속에 물 없이 걷는다는 것은 조금 무리. 중간중간 물을 사먹을 지역이 별로 없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투어 시작전에 1.5리터 정도의 물을 챙겨놓는다면 도움될듯. 

2) 챙 넓은 모자와 수건
- 같은 맥락이다. 태양이 뜨거워서 타기 십상이다. 특히, 을랄라계곡(Ihrlala Vadisi)에서의 트래킹 중에는 모자가 필수다. 나무그늘조차 없는 길이 60%이상이다.

3) 편안한 운동화
- 지형적 특성상, 오르막길, 모래길이 많다. 깔창을 두개 정도 깔아도 좋겠다.

4) 터키식 영어 listening
- 영어 발음이 빠르고 딱딱해서 정확한 listening이 어렵다. 귀를 조금 더 열어놓는다면 여행에 유용하다.

5) 넉넉한 일정으로 코디네이션
- 우리는 1박 2일. 그것도 1박은 와서 정말 잠만 자고 가는 그런 빡빡한 일정으로 스케줄링했었는데, 약간의 시간이 더 있다면, 그린투어와 레드투어를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 특히, 괴레메의 석양이 아름답다고 하니 놓지지 말 것

6) 투어 후, 바로 이동한다면 숙소에 샤워를 부탁하세요
- 버스이동하는 여행객이 많을텐데, 투어 후 찝찝한 몸상태로 13시간 이상의 버스 이동을 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 제법 쾌적한 환경의 터키버스라고 해도 이런 점을 감안하여 투어 후, 샤워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숙소에 샤워 시설 이용을 부탁하는 것이 현명. 하맘이 있다면 하맘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짐이 너무 크거나 시간이 부족하다면, 숙소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 그리고 버스이동 여행자는 긴팔 옷을 따로 지참하는 센스도 필요





Daum 블로그 뉴스(2008.11.23) 포토-동영상 베스트로 선정되었네요. ^^
포스팅하는 보람은 많은 분들과 내용 공유할 계기가 생긴 순간인데요.
제 사진과 포스팅으로 터키여행에 대한 기대감 더욱 충만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