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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여행기/2008 Turkey

[김PD의 터키여행] Episode 5 : Fantastic Balloon Tour(9/1, 카파도키아, 괴레메/Anatolian Balloon Tour)

[김PD의 터키여행] Episode 5 : Fantastic Balloon Tour(9/1, 카파도키아, 괴레메/Anatolian Balloon Tour)

CAUTION!!
카파도키아 벌룬 투어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사진으로 간접경험해보는 것이 나을 터...
사진이 조금 많아서 로딩이 길어질지도 모른다. 긴 로딩 시간만큼 좋은 사진들이 나으니 기다려주시길... ^^


 카파도키아(Kappadokya)
: 아나톨리아 고원 중앙부에 펼쳐져 있는 커다란 기암지대를 일컫는 지명(세계를 간다 : 터키 p302)으로 페르시아인들이 '좋은 말들의 나라'라는 뜻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터키의 유혹 P592) 사진으로만 보던 기암괴석들과 하이얀 모래바위와 풍화작용속에 우뚝 선 돌기둥 사이사이 동굴을 뚫고 생활하던 수많은 터키인들의 흔적과 초대교회의 박해와 고난의 역사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경이로운 지역이다. 단 하루를 그것도 제대로 본것은 반나절밖에 되지 않지만, 스타워즈의 촬영지였고, 만화 스머프의 배경이라고도 알려진 카파도키아를 다녀온 것만으로도 가슴벅찬 경험임에 틀림없다.

지난 밤 지친 몸으로 황량한 카파도키아의 붉은 대지를 먼지 바람 일으키며 괴레메 지역에 위치한 숙소, SOS Cave Hotel에 도착했다.
다소 못믿게 생긴 외모와 얼뜨기 같은 말투와 태도. SOS Cave Hotel에서 일하는 Volcan.
(화산지대인 카파도키아에는 화산(Volcano)에서 이름을 딴 Volcan이라는 이름이 많다.)

얼빵한 볼칸을 만난건 밤 10시 넘어서... 다음날 오전에 찍은 사진(와이프가 폴라로이드 찍어주고 있다)

cave Hotel이란 이름답게 내부를 자연 그대로의 동굴을 변형시킨 형태의 호텔.
전날은 너무 피곤한 상태로 늦게 도착해서, 카파도키아의 운치있는 형태의 호텔인 동굴호텔의 정취를 만끽하지도 못한 채 오늘을 준비하며 잠을 청했었다. 틈틈히 찍은 사진으로 간단하게 소개~
우리 숙소인 SOS Cave Hotel 내부. 돌로만든 침대와 고급스러운 디테일이 일품이다.

새벽동트는 시간의 카파도키아 괴레메. 아침저녁으로 꽤나 서늘한 터키. 일교차가 심하다.

기가 막힌 자연환경을 소재로 수많은 숙소들이 건축되고 있다.

아침 6시에 출발하는 Balloon Tour 스케줄이 맞추기 위해, 5시간 정도밖에 잠을 자지 못하고 새벽 5시 40분부터 나와서 계속 기다리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아무도 나타나지 않더란 말이다. ; 다소 짜증과 먼동이 함께 밀려올 즈음, 차량이 도착해서 우리는 급하게 Anatolian Balloon Tour를 하러 출발했다.

 간단하게 우리가 이용한 아나톨리안 벌룬 투어(Anatolian Balloon tour) 소개 (http://www.anatolianballoons.com/index.php)
: 우리가 사전에 조사하고 간 가장 좋은 벌룬 투어는 '카파도키아 벌룬투어'(http://www.cappadociaballoontours.com/)였는데 우리 숙소인 SOS Cave Hotel은 아나톨리안 벌룬투어와 커넥션이 되어 있어서, 다른 벌룬 투어 엮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눈치라서, 돈 20YTL정도 저렴한 아나톨리안 벌룬 투어를 이용하기로 했다.
소개자료에 보면 1989년부터 시작한 약 20년 전통의 벌룬투어이며, 카파도키아 벌룬투어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나와서 만든 투어라고 한다. 영국인 캡틴이 주로 벌룬을 운전하며, 나름의 격식을 중요시하는 카파도키아 벌룬투어와는 달리, 현지인들의 왁자지껄하고 투박한 맛이 있다.

소형버스로 몇몇 숙소에 들러 동행을 더 태우고, 10분여를 달리면 깎아지는 듯한 돌로 만들어진 비경 사이로 번쩍거리는 은색 토치들이 붉은 불을 뿜어대며 커다란 아지랑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탑승할 벌룬 앞에서... 탑승 전 와이프 단독 샷~
와이프는 캠코더를... 나는 스틸카메라를 담당^^

출발전~

토치에서 순간적으로 솟구치는 열기는 굉장하다.
 
Take Off! 점점 멀어지는 초원
이륙한 후에는 말없이 즐기기만 하면 된다. 장관!!

우리 벌룬 말고도 꽤나 많은 벌룬회사의 벌룬들이 한꺼번에 이륙하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

카파도키아 지역을 있게 한 화산폭발. 그로 인해 생긴 상상속 화성을 연상시키는 기암괴석들.
풍화, 침식작용이라는 자연의 손길로만 이뤄진 관경이라기엔 그 경이로움이 한없다.

카파도키아의 중심도시, 괴레메. 가운데 보이는 저 언덕이 괴레메의 landmark인 Uchisar.

모래처럼 보이나, 저 언덕은 모두 돌덩어리. 모래들이 굳어져 만든 사암덩어리 계곡

넋을 잃고 사진을 찍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곳마다 엽서가 된다.

성공적인 비행을 축하하며... 샴페인 파티.

멋진 비행솜씨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준 캡틴.
양어깨와 가슴위의 휘장이 빛난다.

비행을 마치고 나면 certification을 준다.
벌룬투어의 재미. 케냐에 이어, 터키의 하늘도 접수하다!

아나톨리안 벌룬투어의 재밌는 점.
투어가 끝난 후, 벌룬 속 남아있는 바람을 빼는데, 차곡차곡 갠 벌룬 위에 탑승객들을 한명 한명 집어던진다.
푹신하진 않지만 퍼포먼스가 재밌다는...
왠만한 사람들은 다 한명이 집어 던지는데, 나를 던지기 위해서는 두명의 장정이 덤볐드랬다. ^^;
처형과 함께...

즐거운 투어를 함께해준 벌룬 앞에서...

신혼여행 때 즐긴 케냐 벌룬투어와의 차이점을 간단하게 비교하면...
   케냐 마사이마라 벌룬사파리 터키 아나톨리안 벌룬투어
목적 사파리 투어 / 동물 List에 발견한 동물 체크 순수 자연경관 관람 
가격 1인당 20만원 1인당 15만원
after party 샴페인 + 간단한 아침식사  only 샴페인 

두번의 벌룬투어 모두 재미있었지만, 높은 비용 때문이었는지, 케냐의 벌룬사파리가 조금 더 기억에 남을 것같다.

이유는 세 가지인데... 첫째는 예의바른 기장의 정확한 설명과 운행이다. 사파리라는 '동물을 발견하고 본다'라는 목적때문에 벌룬의 상승과 하강을 하며,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1시간을 재미있게 구성한다. 그에 반해, 터키 벌룬투어는 비경을 보여주는 멋진 투어임에도 기장의 능력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둘째는 after party의 아쉬움이다. 이른 아침 출발하는 벌룬투어의 특성상, 아침을 거르고 나오는 탑승객을 위해 샴페인과 함께 간단한 다과가 준비되어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케냐에서의 벌룬 사파리가 본 벌룬투어의 좋았던 기억에 '아프리카 평원에서의 영화같은 식사'가 보태져 더 훌륭한 기억으로 남았기 때문에 비교를 안할래야 안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는 공중 단체샷의 짜릿함. 케냐 벌룬 사파리와 계속 비교를 하게 되는 점은 좀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케냐에서의 투어에서는 공중에 카메라를 매달아 단체사진을 찍어줬다. (물론 나중에 팔긴 했지만) 공중에서 찍는 리얼한 단체사진을 함께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같은 아쉬움도 살짝.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파도키아에서의 벌룬투어는 비경을 입체적으로 볼 수 없는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를 충분히하는 멋진 투어코스이다. 짧은 일정의 투어객이라면 살짝 고민해볼수도 있겠지만 2~3일 머무리는 여행객이라면 주저말고 예약할 것!

그리고 costrama.com & 김PD가 전하는 <벌룬투어의 tip 몇가지 >

1) 사진과 캠코더는 필수. 똑딱이보다는 DSLR. 일반렌즈보다는 망원렌즈를...
하늘위에서 사진 찍을 기회. 태어나서 몇 없다. 사진 놓치고 후회하지 말자. 기록은 영원하다.

2) 일행이 2명 뿐이라면 바스켓을 나눠서 타는 것도 고려해볼만...
작은 바스켓 안에서 서로서로 사진 찍어주기가 수월치는 않다. 건너편 바스켓 탄 사람들에게 사진 촬영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어쨋든 둘이 사진 잘 찍기 위한 방법을 강구한다.

3) 의상은 조금 신경써서...
이른 아침이고, 여행 중이고 하니 챙겨입기 힘들다는 거 안다. 하지만 벌룬투어는 다소 귀족적인 여행코스라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 분명있다. 나 역시 이날 의상 컨셉을 마바지에 셔츠를 입고 다소 멋을 내고 투어를 했다. 크게 티가 나진 않았을지 모르지만, 준비한 의상들이 찍어놓은 사진 속에서는 빛을 발하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여성분들. 몇 분만 더 투자하면 스스로의 만족도도 높은 투어가 될 듯...

* 며칠만의 여행 포스팅. 이제 겨우 터키 여행의 1/3을 소개한 것 같다.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은데, 직장인으로서의 한계는 어쩔 수 없구나... 모쪼록 도움되는, 재미있는 포스팅이 되길 바라며...
다음 여행지는 역시 카파도키아. 그 중에서도 green tour 일정과 야간 버스 이동을 소개할 예정. 기대해주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