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다른 여행기/2008 Turkey

[김PD의 터키여행] Episode 6 : 카파도키아 대탐험 Part I(9/1, 카파도키아, 괴레메 / Green Tour)

[김PD의 터키여행] Episode 6 : 카파도키아 대탐험 Part I(9/1, 카파도키아, 괴레메 / Green Tour)

벌룬투어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체크아웃을 해서 짐을 맡긴 후, 카파도키아에서의 잔여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다행히, SOS Cave Hotel의 친절한 사장님과 Volkan의 배려로 짐 보관은 물론, 투어 이후 야간 버스이동을 위해 샤워시설 이용도 개런티받았다. ^^

우리의 잔여 일정은 '그린투어'와 '야간버스 이동'이다.
괴레메 그린 투어(Green Tour)
Price : 50YTL(점심 포함)
Time : 10:00~18:00
Place : 괴레메 파노라마(Goreme Panorama) → 데린쿠유 지하도시(Derinkuyu Yeralti Sehri) → 을랄라 계곡(Ihrlala Vadisi) → Selime Karedrali →비둘기 계곡(Guvericinlik Vadisi)
Tip : 더운 날씨에 빡빡한 스케줄에 맞춰 이동하다보니, 물건 살 시간이 많지 않다. 반드시 물을 큰 통으로 준비할 것.
       모자, 선글래스도 필수.
       생각보다 예쁜 물건들이 많이 눈에 들어오더라. 선물 마련을 투어중에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예약은 호텔을 통해서 하는 것이 상도에 맞다고는 하나, 괜찮은 가이드를 만나는 것, 원하는 코스를 넣는 것이 가장 중요. 
       각 호텔마다 다른 패키지를 구성하고 있으니, 원하는 지점을 다 갈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그리고 카파도키아에서의 하루는 조금 짧다. whole day로 1일과 half day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1st day : 개인시간(특산품구입 및 산책) + 레드투어(일몰) / 2nd day : 벌룬투어 + 그린투어 + 이동>추천
       좋은 가이드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어학 실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막간을 이용한 휴식.

SOS 케이브 호텔에 달려있는 해먹에서 놀고 있다.

10시까지 숙소에서 쉬는 동안, 볼칸이 애타게 우릴 찾는다. '우리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일정이 늦어지면 되냐'며 타박을...
'니... 아침에 지들은 우리 벌룬투어 5시라고 해서 깨워놓고 6시까지 안온건 뭔데;;' 살짝 짜증이 밀려오지만, 응대는 하지 않았다. 그때문에 하루 기분을 망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영어가 짧다고 솔직히 말하시지..;)

꽤 괜찮아 보이는 버스를 타고 몇 군데의 숙소에 들러 인원을 추가 모집한 후, 노란 티셔츠를 입은 가이드가 버스에 탑승.
나와 와이프, 처형을 제외하면 젊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모두 의욕적으로 1.5L짜리 물통을 가방에 들고, 가이드북을 옆구리에 낀 의욕적인 자세다. (전날 피곤한 일정으로 다소 늘어진 우리와는 상반된 태도. 서양인들의 이런 태도는 정말 본받을만한...)
가이드의 낙후된 발음(필리핀 발음의 업그레이드 버전 정도...)에 억양이 거세고, 말까지 빠르게 하다보니 좀체 짜증이 가시지 않는다.
심지어는 옆에 있는 외국인 할머니는 그의 말이 너무 빠르니 천천히 말하라고까지 부탁했지만 2마디 말하다 다시 속도 빨라진다.
개버릇 남주랴... (물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 영어가 짧기도 하다.;)
가이드의 이름은 당연 패스했다.

노란 티셔츠를 입은 우리 가이드. 나를 찍는 와이프를 흐뭇하게 바라보는거냣!
(나를 보는 거군... ;)
첫번째 지점인 '괴레메 파노라마(Goreme Panorama)'
카파도키아 지형에서 볼 수 있는 색깔의 돌은 4가지 정도인데, 빨간색, 검은색, 하얀색, 노란색이 그것이라고 한다.
각각의 성분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지금 이 시간이 지구과학시간도 아니고 그걸 다 일일이 듣고 있기엔 좀...
결국 그린 투어를 시작하는 이 '괴레메 파노라마(Goreme Panorama)'는 수천, 수만년에 걸친 화산분출과 침식, 풍화 등의 위대한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카파도키아의 절경을 요약해 보여주는 관람 포인트인 셈이다.

10분 남짓의 시간으로 사진찍고, 아래도 한번 내려가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시간이 너무 짧다. 간단한 사진촬영으로 지나보내기엔 너무 아쉬운 곳이지만... 시간이 아쉽다.
그리고 너무 더워서 오래 있기도 조금은 힘들다.

앙상한 나무가지에 잔뜩 걸린 Evil Eye를 뒤로 하고... 다음 관광지인 데린쿠유 지하도시로 향했다.

지하도시는 데린쿠유(Derinkuyu)와 카이마크르(Kaymakli)가 대표적이다.
총 30여개의 도시가 발견되었고, 아직 더 많은 도시가 발견될 것이라고 한다.
7~8세기 아랍의 침입으로 인해 그리스도교인들은 지하로 숨어 생활할 수밖에 없어 생겨진 거주형태로,
우리가 방문한 데린쿠유는 깊이 총 55m, 8층(!)까지 있으며, 총 2만명 정도가 거주했다고 한다. (터키의 유혹, P.613~4 참고)
지하도시 입구. 라마단 기간이라 주변엔 사람들이 거의없다.

입구쪽에 위치한 공동부엌(여기는 공동부엌은 아니고, living room에 해당하는 곳이다.)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지하도시 투어를 시작한다.
지하도시에서는 길을 잃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가이드를 수반해야만하며, 개인 여행객을 단체 관광객을 따라들어가면 된다.
공동부엌은 크게 두개 정도가 있으며, 시간대를 번갈아가며, 지하도시 인구 전체의 식사를 책임졌다고 한다.

겨우 사람 한 명 드나들만한 통로.
이렇게 한 명만 드나들 수 있게 만들어져있을 뿐 아니라, 굽이 굽이 구부러져있다.
그 이유는 재빠르게 길 아래로 이동하여 구부러진 지역에서 창이나 칼 같은 것을 들고 침입자를 찌르기 위해서...
어두움 속에서 거의 빛 하나 없는 곳에서 이런 고행을 겪으면서까지 자신들의 종교를 지키려했던
그리스도 교인들의 마음과 행동이 놀라울 따름이다.

조명에 의지하여 단독샷. 단독샷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큰 공터가 있는데, 그곳이 바로 교회.
고해소도 있는 것이 이채롭다.

평화로운 지하도시 위의 세계.
이젠 당당히 자상에 터를 잡은 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은 그린투어의 이후 일정인 을랄라 계곡(Ihrlala Vadisi), Selime Karedrali ,비둘기 계곡(Guvericinlik Vadisi)을 소개, 정리해야겠다.

그럼 이만... 도움되는, 그리고 스스로 만족하는 포스팅을 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