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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런 시선/Music

[김PD의 가요산책]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 뮤비 한국판 Vs. 일본판 비교

수많은 걸그룹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역시 그 인기를 양분하는 건,
'Gee'를 부르는 '소녀시대'와 'Tell me'를 부르는 '원더걸스'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게다.

그 중 원더걸스는 미국에 진출해서 열심히 바닥다지기 작업중이고,
원더걸스가 없는 한국 시장을 석권한 '소녀시대'는
sm의 선배들 'BoA'와 '동방신기'가 다져둔 일본으로의 진출을 노린다.

이미 '소녀시대'의 일본진출 쇼케이스는
'NHK 7시 뉴스'에 톱뉴스로 6분이나 소개될 정도로 큰 화재를 불러일으키고 있고,
이미 그들의 첫 싱글 'Genie(소원을 말해봐)'의 발매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참고 : http://www.youtube.com/watch?v=g_EhgSNfoy0)

싱글 발매에 앞서 선보인 그녀들의 뮤직비디오 분석을 통해
한국의 뮤직비디오와 일본판 뮤직비디오가 어떻게 다르고,
일본에서는 어떤 점들을 더 어필하려고 하는지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다.



1. 멤버들의 단독샷으로 본 변화
-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화면구성으로 세련되어짐(배경이 단색으로 심플해서 인물에 집중하게 됨)

1) 태연

- 개인적으로 변화가 가장 반가운 인물.(정말 한국에서의 태연의 이미지는 너무 한결같았다.)
- 다소 촌스럽지만 털털한 성격으로 남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태연
- 그녀는 귀여운 양갈래 머리를 하고는 있지만 긴 웨이브 헤어와 매끈한 피부표현을 한 얼굴로 성숙함을 강조했다.

2) 제시카
- 정말 예쁜 얼굴의 제시카는 한국 활동동안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때문인지 지나치게 밝은 헤어컬러를 고수해 답답함을 주었다.
- 하지만 'Genie'의 일본 뮤직비디오에서는 세련된 갈색으로 톤다운시키고, 세련된 70년대 복고를 연상시키는 헤어밴드와 체크무니 셔츠를 통해, 세련된 업타운 걸의 느낌을 지향했다.
- 가장 성공적인 변화를 준 멤버.

3) 윤아

- 소녀시대의 비주얼 에이스. 일본판 뮤비에서도 가장 높은 출연빈도와 성숙하면서 세련된 비주얼로 승부한다
- 귀여운 단발 웨이브였던 뮤비에 비해 긴 생머리는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헤어스타일
- 메이크업은 모든 멤버들의 아이라인의 깊이만큼 진해졌다. 뭘 해도 예뻐서 가장 안 변한 멤버이기도 하다.

4) 티파니

- 가장 말하기 조심스러운 멤버. 최근 MBC 음악중심 MC 잠깐 쉬는 사이에 달라진 얼굴로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기 때문에...
- 본인은 루머로 일축했지만 이 뮤직비디오를 비교해보면 '어느 각도에서' 그녀의 얼굴은 너무 달라보인다.
- 악의적 의도는 없다. 다만, 귀여운 눈꼬리로 눈웃음치던 그녀의 자연스러운 눈웃음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지금의 모습은 다소 아쉽다.
- 다소 성숙해지기는 했지만 변화가 조금 애매해서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는 두드러진 변화는 없다.

5) 써니

- 소녀시대에서 '주부애'를 담당하고 있는 써니.
- 일본편에서도 확실하다.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다. ^^
- 의상과 헤어스타일의 조화가 잘 어울린다. 위의 사진에서도 보면 느끼겠지만... 이번 일본 뮤비의 앵글이 더 시원시원하고 세련됐다.

6) 서현
- 소녀시대의 막내 서현이는 한국판에서는 귀여움과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 하지만 일본판에서는 확실하게 여성성을 드러내기에 주력한다. 그렇다고 과하지는 않다.
- 한국판과 일본판에서 모두 비슷한 헤어컬러와 헤어스타일이지만, 표정의 변화만으로 그녀의 매력은 성숙해진다.

7) 효연
- 춤을 가장 잘 추는 멤버이지만 군무에서는 기럭지긴 멤버들에게 밀리고, 독무의 시간은 너무 짧다.
- 하지만 그녀는 소녀시대에서 가장 열심히 춤을 추는 멤버. ^^
- 한국편에서는 귀여움을 컨셉으로 잡았지만 일본편에서는 조금 더 카리스마있는 헤어스타일과 진득한 표정으로 성숙한 매력을 발산.
- 얼굴이 더욱 작아보이는 헤어스타일과 한국보다 더 다리가 얇고 길어보이는 스타일링은 그녀가 더 많은 팬의 사랑을 받게 해줄 듯.

8) 수영
- 시원시원한 웃음과 다재다능한 끼로 똘똘뭉친 수영은 일본편에서 어정쩡한 컨셉트로 변신했다.
- 다소 보이시해 보일 정도로 시크했던 숏커트를 길러 굵은 웨이브를 했는데, 결과는 참패. 너무 아줌마 같아 보인다.
- 게다가 티파니와 함께 불거졌던 성형논란 역시 이 뮤직비디오를 보면 의혹을 지우기 힘들어보인다.
- 어색한 입모양과 코주변은 시원시원한 그녀의 웃음을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럽다. 자연스러워지길 바라며...

9) 유리
- 워낙 유리여신이라 불려서였을까. 가장 변화가 없다.
- 검은 머리로의 컴백은 환영. 갈색머리보다는 검은머리와 검은 피부의 유리가 훨씬 건강하고 섹시해보인다.
- 활기찬 매력으로 어필한 한국편이었다면, 일본편에서는 여유있는 성숙미를 드러낼 준비를 했다.
- 다만, 윤아의 일본편 컨셉이 유리와 비슷한 느낌이어서 무대 이외에서의 활동이 중요할 듯하다.


2. 뮤직비디오 속 비주얼의 변화

1) 깔끔해진 앵글
다소 중심이 맞지 않고 좌우균형이 맞지 않는 한국편에 비해, 좌우 밸런스, 중심을 잘 맞춘 일본 뮤직비디오.

바스트샷의 한국편과 풀샷의 일본편.
솔로 파트에서도 한 명의 멤버에게 집중했던 한국편에 비해, 일본은 전 멤버의 모습과 구도를 더욱 큰 그림으로 보여준다.

지미짚을 써서 다소 관성적이지만 역동적인 샷을 잡아내기 위해 힘쓴 일본편.

무대 뒤편은 두편 모두 아쉽다. 일본편의 다양한 오브제들은 시선을 분산시키고, 한국편의 하트는 다소 촌스럽다.

2) 섹시하고 몸을 돋보이게 하는 일본편의 의상
네이비 컬러의 제복은 한결 타이트하고 소녀시대 멤버들의 피부를 더 하얗게 보여준다.

허리라인과 골반라인이 뜨는데다가 화이트컬러여서 더 부해보이는 한국편 의상에 비해
몸에 딱 붙은 보디수트같은 느낌의 일본편 의상은 제복같기도 하고 약간 클래시컬한 원피스 수영복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나 멤버들의 피부색이 더 화사해보이고 뽀얀 효과가 나는 건 큰 장점이다.

3) 개인 앵글 추가로 인한 확실한 멤버 구분

확실한 멤버 구분을 위해서 였을까. 풀샷보다 각 멤버들의 단독 샷을 걸어 멤버들의 얼굴을 잘 보이게 했다.
다만, 그런 단독샷에서 멤버들의 매력을 느끼기엔 의상 컨셉이 너무 유사하고, 포즈의 다양성이 더 많았드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이런 동네 스티커 사진관에나 있을 법한 핑크 침대를 과감히 퇴출한건 정말 잘한 일.

4) 어설픈 소품을 쓰느니 차라리 실사로...

지니의 모티브인 요술램프. 두 편다 진부하지만, 키치한 한국편보다는 일본편 실사가 그나마 더 봐줄만 하다.

멋진 엔딩장면.
그녀들의 일본 진출이 꼭 성공하길 기대해본다.

(카라도 비교하고 싶다용~~)

덧 : 다만, 일본의 아이돌 중 소녀시대만큼 섹시한 그룹이 없다는 건 그녀들만의 경쟁력이 될 수도 있고...
너무 쌈마이 걸그룹으로 비춰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소시 짱!!!




소녀시대 한국편 소원을 말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