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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여행기/2010 Melbourne

[로맨틱 멜번 #8] 태양을 피하는 방법, 자연이 살아 숨쉬는 Maits Rest 레인포레스트

어느덧, 봄을 건너뛴 한국의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작열하는 6월의 태양이 무덥습니다.
피서지를 고르고 있는데, 항상 짬뽕과 짜장처럼... '바다와 산'을 고르게 됩니다.
하지만 바다는 물이 시원하지만 태양을 피할 수 없습니다. 햇볕에 타기라도 하면 피서가 몸을 망치지요.
산은 정상에 오른 기쁨이 솔깃하게 하지만 그 과정이 험난합니다. 
그래서 김PD가 추천하는건 그 어느쪽보다 더 좋을 수 있는 곳, 바로 '숲'입니다.
호주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가는 길에 만난 'Maist Rest Rainforest'는 숲이 얼마나 싱그럽고 로맨틱하고 좋은 피서장소인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수많은 나무들에서 뿜어내는 맑은 산소는 굳이 힘껏 들이마시지 않아도 싱그러움, 그 자체입니다.

상쾌한 물방울 맺힌 나뭇잎들도 상쾌합니다.

높다란 나무들은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습니다.
허물을 벗는듯한 저 나무는 'ribbon tree'입니다.

함께 그레이트 오션로드(Great Ocean Road) 투어하시는 분들과 거닐었는데...
부드러운 흙바닥과 촉촉한 나무냄새, 그 사이 스미는 온갖 기분좋은 출향기들이 긴 여행으로 지친 여행자의 몸과 마음을 달래줍니다.

열대 우림의 나무들은 그 형태를 수이 가늠하기 쉽지 않습니다.
유려한 곡선과...

쭉 뻗은 직선이 공존합니다.

열대 우림은... 가보지는 못했지만, 고대 자연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마치 영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지요.

고대자연을 그대로 옮겨두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고사리'닮은 식물입니다. (고사이일 수도 있지요. ^^;)

부러진 나무등걸에는 이끼가 나고 새 생명이 움틉니다.
그 끝은 뭉툭하지만, 새 생명의 잎사귀들은 날타로운 삶의 의지를 엿보입니다.

갑자기 비가 내립니다.
변덕스러운 멜번의 날씨가 열대 숲에 어울리는 비를 뿌려주는게죠. 그 분위기가 제법 운치있습니다.

나뭇가지마다 걸린 빗방울은 입을 데고 그대로 마시고 싶은 충동이 들게 합니다.

수천년을 이어온 자연의 힘은 절대적으로 느껴집니다.

아내는 충실히 레인포레스트의 느낌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카키색 재킷이 우림과 너무 잘 어울리네요.

사람들은 대규모로 끊임없이 이동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나무위에서 뭔가를 발견했나봅니다.

정말 크고 높은 리본트리네요. 자연의 장엄함에 무릎 꿇습니다.

자연은 쓰러져도 새로운 자양분을 제공합니다. 삶의 순환고리. 무한 삶의 고리.
인간은 자연 순환 고리에서 과연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요. 혹시, 파괴자라는 역할?

햇살이 숲풀 사이로 스며들면, 다같은 녹색일것만 같은 우림의 다양한 색깔이 도드라집니다.

이끼에 송골송골 맺힌 물방울도 다양한 색감을 띕니다.

자연은 그렇게 가만히 있어도 사람을 빨아들이는 묘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저도 연방 셔터를 날리기에 여념이 없지요. ^^;

숲을 나오면 파란 하늘이 반겨줍니다.
멜번의 자연은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웅장한 자연 그대로의 숲의 품에서 벗어나니 그 아련한 자연의 힘이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멜번의 훌륭한 자연을 만끽하시기에 Maits Rest Rainforest는 더없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번 여름. 멜번 숲속 여행할 마음 생기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