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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여행기/2010 Melbourne

[로맨틱 멜번 #7] 한강 유람선, 호주의 젖줄 야라강 페리를 벤치마킹하라!

화창한 5월의 한강은 정말 눈부십니다.
서울, 아니 한국의 젖줄인 한강은 한국을 대표하는 강이라는 걸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끝을 가늠할 수 없을만큼 너른 강폭.
그위를 가로지르는 각양각색의 다리들.
한강은 전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는 강이지만... 
우리는 한강을 관광의 명소로 잘 활용하고 있는 걸까요.

독일의 라인강입니다.
산을 따라 굽이되는 강은 아름답지만, 한강에 비해서는 초라한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로렐라이 언덕의 전설과 함께 아름다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대표적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지요.
물론, 라인강 크루즈와 페리도 유명합니다.

파리의 세느강입니다.
항상 파리의 세느강을 갈 때마다 느끼지만, 볼품없이 좁은 강폭.
특별할 것없는 강이지만, 파리라는 도시의 유서깊은 건물들, 그리고 스토리텔링이 있는 다리들과 함께 파리의 낭만의 중심이 됩니다.
무엇보다 파리의 '바토무슈(Bateaux Mouches)'는 파리에 여행온 사람이라면 꼭 경험해봐야하는 여행코스입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좋은 관광자원인 한강을 갖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세계 몇몇 도시들의 강들이 엄청난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개발되는 것에 비해, 한강은 그러지 못함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래서 오늘 김PD가 소개하고 싶은 곳은 가장 감동받은 강, 바로 멜번의 젖줄, 야라강(Yarra River)입니다.
특별하지 않은 강에서의, 별반 특별하지 않은 유람선입니다.
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멜번 여행시, 꼭 경험해야할 '야라강 유람선 페리' 여행을 추천합니다!

야라강 크루즈 티켓 부스입니다.
오렌지색 티켓부스가 마치 놀이공원에서나 만나볼 것같은 예쁜 모양입니다.

뿐만 아니라 야라강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레스토랑 크루즈도 있고, 윌리암스 타운으로 가는 크루즈도 있습니다. 수상 택시도 있고, 전통 증기보트도 있네요.

10시 30분에 출발하는 야라강 페리를 타면 1시간 남짓되는 시간동안 강을 따라 서서히 내려가게 됩니다.
우리가 만나게 될 자연, 그리고 자연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문명들의 조화가 기대됩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시계가 꼭 놀이공원 스타일이죠? ^ ^

출발지점은 크라운 호텔 아케이드 부근입니다.
청명한 하늘 덕에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듯합니다.

오늘의 항해를 함께할 캡틴입니다. 사진을 찍는다고 웃어주네요. ^^

배만 타면... 이 방향타는 꼭 찍게 됩니다.
커다란 크루즈에 비해 아담한 방향타가 귀엽습니다. ^^

심플하게 정돈된 계기판들은 알아보기 쉽습니다.

고급 크루즈는 아니지만 편안한 좌석과 바깥 공기를 만끽할 수 있는 널찍한 구조입니다.

별것 아니지만... 크루즈를 탄 승객들을 위해 커피, 차도 제공됩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차 한잔. 너무 좋았답니다.

크루즈가 출발하면, 하얀 물결이 퍼집니다.
강물은 제법 깨끗합니다. 악취라고는 찾아볼 수 없네요.

강변으로 현대식 건물들이 늘씬하게 뻗어있습니다.
레져의 끝이라는 대형 요트들이 인상적입니다.

멜번에서 아이들에게 인기좋은, 멜번 아쿠아리움도 눈길을 끕니다.

현대적 건물만 있는 건 아닙니다. 그게 바로 야라강의 매력이랄 수 있는데요.
오래된 공장부지 건물인데, 이 건물 외에도 1900년대 초반의 건물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습니다.

바다와 연결되는 야라강은 강변에 컨테이너 도크들이 있어서 컨테이너선이 강상류까지 올라옵니다.
컨테이너를 선적한 컨테이너선은 강을 따라 바다로 나가죠.
(이런 강을 보고, 대통령은 운하만들자고 하는거겠죠. ;;)

그러다보니 갖가지 컨테이너들 중에 한국 대표 컨테이너 한진도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공업용으로 이용되기도 하는 야라강이지만, 그 자연이 훼손되지않게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멜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흑조(!)입니다.
목에 붙어 있는 레이블으로도 알 수 있듯이, 흑조는 멜번에서 관리되고 있는 새랍니다.
야라강은 이렇게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 살아있는 강입니다.
사람의 손길과 자연이 함께 살아숨쉬는 야라강은 성장의 상징이고,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강과는 비교되는 모습입니다.

김PD가 탄 크루즈보다는 조금 더 빨라 보이 셔틀페리입니다.
아무래도 현지인들이 생활용으로 많이 타는 것같습니다. 
햇빛을 가릴 수 없고 좌석이 빼곡해 보입니다만, 빠른 속도는 장점이네요. ^^

여유롭게 우리쪽을 쳐다보는 이들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

하지만 어느새  셔틀은 더 빨리 앞서갑니다. ^^;

우리의 목적지인 윌리암스 타운에 가까워질 수록 갈매기도 보입니다.
바다가 가까워졌나봅니다. 짠기운도 함께 올라오네요.

한가로이 야라강을 즐기면서 모델놀이도 해볼 수 있습니다.. ^^;
뒷편에 보이는 다리들.

야라강에는 예쁜 모양의 다리들이 많습니다.
한강에 있는 다리들은 아름다움보다는 기능적인 부분에 집중한 모습이라면 멜번 야라강의 다리들은 개성이 확실하다할 수 있죠.

각 다리에는 다리와 연결된 street의 이름과 만들어진 년도가 적혀있습니다.
1930년에 만들어진 spencer st.와 연결된 다리.

1961년에 만들어진 King's street와 연결된 Kings bridge.

보도용 다리에는 정확하게 이름까지 명시가 되어있네요. ^^
한강다리에도 이젠 보도전용 다리가 있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천정도 있으면 좋겠네요.

잘 개발된 야라강에는 낚시터도 있습니다. 자연친화적인 야라강. 정말 부럽습니다.
다양한 모양의 부표들마저도 예쁘네요.

마지막으로 야라강 크루즈를 타면서 너무너무 부러웠던 것.
바로 요트들입니다!! 우뚝 솟은 돗들만 봐도 가슴이 설랩니다.

요트라고 해서 무조건 크고 비싸보이는 것만 있는 건 아닙니다.
작지만, 예쁜 색상의 요트들도 있네요. 돈도 돈이지만, 요트를 취미로 가질 수 있는 마인드와 라이프스타일이 더 중요하단 생각듭니다.

물론... 초호화 대형 요트도 있습니다만... ^^;

언젠간 김PD도 요트탈 날이 오겠죠? ㅎㅎ

어느덧 목적지인 '윌리엄스 타운'에 도착했습니다.

짧은 여행이 무척 아쉽습니다.
게다가 이런 크루즈 여행을 한강에서도 즐길 수 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만간 한강에서도 이렇게 즐거운 뱃놀이를 했으면 하는 바람있습니다.
서울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꼭 한강 유람선을 타고 즐길 수 있게, 다양한 수상 상품 개발이 수반된다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유람선 타고 가면서 볼 수 있는 풍경이 riverside 아파트와 도로만인 것은 너무 안타깝습니다.
제발 무분별한 도시개발만 하지말았으면 하는 바람은 당연한 거겠지요.

덧 : 마냥 즐거운 김PD

※ 본 포스팅을 보시고, 멜번 여행이 궁금해지신 분이 있으시다면...
자세한 내용은 멜번 홀릭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
www.visitmelbourne.com/kr
www.backpackmelbour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