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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BlaBla/On Style 김PD

[온스타일 김PD]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파이널 컬렉션 감상평 + 컬렉션 사진

결국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프런코)의 성공적인 첫 시즌의 우승자는 이우경으로 결정되었다.
자신의 뚝심있고 자신감있는 이우경의 열정과 실력을 심사위원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나보다.
개인적으로는 남용섭의 드라마틱한 우승을 바랐었지만, 정말 종이 한 장도 안되는 실력차로 우승이 갈렸다.
최혜정의 막판 분전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방송에서 다 보았지만, 디테일한 프런코 파이널 3인방의 컬렉션 디테일 사진들과 개인적인 감상평을 엮어 프런코 시즌 1의 마지막 리뷰를 적어보려 한다. 

결과를 떠나 꼭 하고 싶은 말. 

정말 수고많은 우리 제작진.
그리고 최고의 역량을 발휘해준 멋진 출연자들.
석달간 시청자로서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즐거움을 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며...

논란보단 수고한 그들을 위한 박수가 필요한 것같다.

이우경씨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 ^^


첫번째 컬렉션 : 최혜정
테마 : 아르누보의 재해석
(* 아르누보(art nouveau) 20세기 초 아름다운 곡선과 여성스러운 디테일을 살린 새로운 서양복식 사조라고 한다.)

김PD 감상평 : 로맨틱함과 여성스러움, 그리고 여성의 몸의 아름다운 실루엣을 살리는데 일가견이 있었던 최혜정.

눈에 띄는 실력은 아니지만 여성의 실루엣을 살리기 위한 많은 다트와 절개선을 통해 로맨틱함을 확보했다.
사실, 그렇게 기대를 많이 하지 않은 컬렉션이었지만,
그녀의 무대와 음악의 조화가 너무 좋아서, 의상의 완성도를 떠나 넋이 빠져라 그녀의 컬렉션을 지켜봤다.

다만 가까이서 본 관객들은 그녀의 스커트 햄라인이 마무리가 덜 된 것처럼 실밥이 삐져나와있는 것을 많이 봤다고...
마지막 컬렉션 준비로 응급실에 실려가기까지 했던 최혜정의 곡절이 다소 느껴지는 대목.
하지만, 지난 몇개월간의 여정으로 최혜정은 괄목상대했고, 그 결과가 어떻든 그녀의 미래는 제법 기대된다.

평소보다 옷을 안예쁘게 나와서 다소 실망을 준 최혜정.
저 열쇠 모양 목걸이를 좋아하나보다.

왜 이렇게 사진이 많이 흔들린것이냐;;
유독 많이 흔들린 최혜정의 컬렉션 샷.
모델들의 얼굴을 보고 뽑는다는 그녀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녀답거든... ㅎ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의상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다소 과장된 디테일이지만 색깔이 뚜렷했다.
 
수줍은듯한 그녀와 모델과의 finale~


두번째 컬렉션 : 이우경
테마 : Let Them Speak
김PD 감상평 : '입이 아닌 옷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의지의 표현으로 검으로 만든 검은색 입술모양을 물고 모델들이 워킹.
동일한 소재, 동일한 리본디테일만으로 다양한 배치, 유려한 의상의 실루엣으로 conceptual하면서도 avangrade한 자신의 성향을 일관되게 보여줬다.
패션쇼장에서는 전위적인 음악과 다소 goth스러운 검은 입술모양은 컬렉션에서의 다양한 재미를 주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였지만,
방송으로 봤을 때, 가까이에서 세밀하게 본 그녀의 옷은 별로 흠잡을만한 곳이 없는 완벽하게 멋진 의상이었다.

다만, 포인트 컬러로 혹은 동일한 소재이지만 색상이 조금씩 달라지는 디자인이었다면 어땠을까하는 관객으로의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결국은 드는 생각은... '참 그녀답구나'
오늘 프런코 데이를 통해 1편부터 그녀의 행보를 지켜보니, 일관된 자기 주장을 펼치는 몇 안되는 디자이너였다. 

그녀의 자신감이 고스란히 투영된 멋진 런웨이를 보고 어찌 그녀를 프런코 시즌 1의 우승자로 뽑지 않을 수 있었을까...

발랄하게 웃으며 등장한 그녀.

어머니 얘기에 눈물을 한가득 흘린다.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의상이 가장 마음에 든다.
입에 마우스피스를 물고 있는 모델들이 안스럽다.
볼에 경련일었을 것 같다.

컬렉션 이후 더 마음 고생많았을 그녀.
그런 루머에 크게 흔들릴 것같지 않은 그녀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멋지게 자신의 디자인 색깔을 견지해나가길 바란다.
단, 조언은 조금 더 자기화해서라도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거고...


세번째 컬렉션 :
남용섭
테마 : Eco, 디테일하게는 잎과 잎맥의 유려한 곡선

김PD 감상평 : 가장 화려한 색감의 컬렉션이었고, 디자인의 컨셉트를 관객들에게 쉽게 납득시킬 수 있는 명확한 주제의식을 선보였다.
그런데, 첫번째 의상은 남용섭이 우승한 에피소드 3의 시티룩, 레저룩 속의 수트와 매우 유사했지만, 전체적으로 통일성있어 보이는 잎맥 디테일들은 눈에 띄었다. 
또한 다소 세련되지 못하게 표현한 그의 직접적인 표현방식이 아쉬웠다. 

지난 9회의 에피소드 때마다 느꼈지만, 남용섭은 자신의 스타일을 명확하게 알고 있고, 그걸 구현하는 가장 좋은 손놀림을 가졌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의 taste가 아주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은 아닌 것같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감성에 대한 retouching과정이 조금 덜된 느낌. 주제를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정재웅과의 퓨전인가. ^^; 여튼 여성복디자이너를 할 생각이라면 조금 더 여성적인 감성과 세련되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갈 수 있는 구성력과 전개력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많은 환호성을 받은 디자이너. 남용섭.
프런코를 통해 인기스타가 되었다. ^^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의상은 테마가 아주 많이 녹여내어진 것같지 않았던 7번 의상.
볼륨감이 느껴지는 시스루소재의 상의와 와이드팬츠가 마음에 쏙.
보면볼 수록 잎맥이라는 디테일 외의 전체를 아우르는 컨셉트가 조금 부족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마지막 의상은 좀... 대한민국 공익광고에 나올 것같은 문양의 느낌이.. ^^;

이렇게 솔직하게 웃을 줄 아는 순수함을 갖고 있어서 남용섭이 인기가 많았던 걸게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디자이너이기도 하고...

스페셜 게스트로 나온 정욱준 디자이너. 이렇게 보니 새삼 더 잘생겼구나... ^^

마지막 컷은 보너스. 온스타일 팀과 함께 사진을 찍은 이우경씨.
이때만해도 이우경씨가 우승할지는 정말 몰랐는데 말이다. ㅎㅎ
내가 꼭 이우경씨 후견인처럼 나왔다는... ^^;
축하해요.

이제 정말 프런코 시즌 1이 끝났고나.
토요일 밤 12시엔 이젠 좀 일찍 잘 수 있겠구나. ^^
프런코 덕분에... 포토 베스트에 오랜만에 올랐네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