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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의 기록/결국, 흔해빠진 맛집 얘기

막걸리 한잔과 함께 하는 아르헨티나전 응원 어때? : 정자동 맛집 '꽃아래 벗데리고'

요즘은 퇴근 시간인 저녁 7시 즈음에도 날이 훤합니다.
목이 칼칼해서 분당에 사시는 몇몇 지인분들과 시원한 막걸리 번개를 만들었습니다.
깔끔한 안주와 다양한 막걸리를 마실 수 있는 '꽃아래 벗데리고'를 찾았습니다.

위치는 정자역 4번출구, 백궁 파라곤 앞쪽 백궁로 길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허름한 막걸리집이 아닌, 깔끔한 주점입니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풍류가 일품입니다.

전등갓은 풍류를 돋우기에 그만인 소품입니다.

김PD는 약간 후텁지근함이 남아있는 1층 야외 테라스보다는 에어컨 시원한 2층 창가를 선택했습니다.

시원한 에어컨과 신구의 조화를 선택한 난해한 컨셉의 인테리어도 보이네요.

2층으로 올라오는 길엔 '꽃벗'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에 대해 소개해주고 있어, 선택에 도움을 줍니다.

김PD가 처음 선택한 메뉴는 새콤한 맛이 있다는 '부산금정산성'과 해물부추전과 젓갈,묵이었습니다.

기본 안주로 절인 양파가 나옵니다. 양파의 풋내와 매운내정도를 없애고 사각거림을 살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푹 절인 양파가 더 좋습니다.

강냉이도 함께 나옵니다. 다른 것보다 술병을 따로 주어, 막걸리를 담아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다른 것보다 차가운 막걸리를 술병에 넣으면 병 표면에 맺히는 물방울이 더욱 시원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해물부추전과 함께 나오는 도토리 묵과 어리굴젓입니다. 다른 곳보다 특이하긴 합니다.
의외로 어리굴젓의 비릿함이 막걸리의 텁텁함과 잘 어우러집니다.

절인 무를 함께 주는데 이렇게 싸먹으면 조화가 괜찮습니다.

해물전은 부추전보다 파전이 나을 것 같습니다. 부추가 다소 질기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부추의 향을 더 좋아하지만 전에서 그 차이를 느끼기란 쉽지 않습니다.
해물은 풍성한 편이지만 오징어가 많고, 건 오징어를 불려서 사용한 듯합니다. 씹는맛을 강조하기 위함일수도 있지만 통통한 해산물의 씹는맛은 부족한 편입니다. 묵과 젓갈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웁기는 하죠. 하지만, 시원한 막걸리의 친구로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한병한병 술을 비워갑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병을 가져가시지 말라고 했습니다.
금정산 막걸리는 달달한 첫맛과 새콤한 뒷맛이, 검은콩막걸리는 생식을 먹는 듯한 걸쭉함이 여성들에게 어필할 것같고, 개도막걸리는 쌀을 곱게 갈지 않은 느낌의 입자가 느껴지는 것이 특이하고 발효된 요구르트 맛이 느껴집니다.
막걸리는 그 원료가 비슷한데 각기 다른 맛을 내는 것이 특이합니다. 마치 와인처럼 말이지요.

그 다음 안주는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인 3가지 젓갈과 숙주볶음 그리고 새송이 구이입니다.
전체적으로 진하지 않은 맛이지만 숙주볶음 끝에 느껴지는 달달함이 술을 당깁니다.
물론, 취향에 따라 단 맛이 싫으실 수도 있지만 심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전등은 역시 밤에 더욱 운치있습니다.

유명인들도 많이 찾는 집입니다.
예지원, 류승수, 성남일화 감독인 신태용감독, 배우 정재영, 농구선수 문경은, 배우 이원종씨의 싸인도 보입니다. 유명인들이 들를만한 맛집입니다.

막걸리 사진은 덕산 막걸리 사진이 마지막이지만... 이 후, 다섯 종류의 막걸리를 더 마셨습니다. ^^;

거의 막걸리 뷔페 수준이죠. 다양한 막걸리를 입맛따라 골라먹을 수 있고...
시원하고 너른 공간에서 친구, 동료들과 축구보면서 응원할 수 있도록 대형 LCD TV가 2층에 자리하고 있어서, 분당에서 아르헨티나전 응원하기에 더없이 괜찮아보입니다.
더구나, 정자동 물가에 비해 가격대가 그리 비싸지 않은 음식값 역시 부담없고요.

오늘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어제의 스위스처럼 강팀을 침몰시키고 일찌감치 16강 진출 확정을 바라봅니다. ^^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