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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여행기/2010 Grasse with Chanel

[샤넬과 함께 하는 그라스 향수투어 #2] 5월 장미밭의 향기를 유리병에 봉인하다

20100517~0521 Grasse Parfums Tour with Chanel

가브리엘 샤넬이 파리지엔들의 패션을 주도하고 있던 1921년에 만들어진 샤넬 No.5 향수.
그 후, 100년 가까이 지난 지금 2010년에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향수이고, 모든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향수가 바로 샤넬 No. 5입니다.

바로 이 '샤넬 No. 5'를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꽃'입니다. 전세계에는 수많은 꽃들이 있습니다. 
꽃마다 각각 특유의 향기를 갖고 있습니다만 그 중 '샤넬 No. 5'이 선택한 핵심적인 향기가 바로 '5월 장미'입니다.
매혹적으고 화려한 5월 장미의 향을 느끼려면 바로 지금 '그라스(Grasse)'로 향해야합니다.
왜냐하면, 샤넬의 조향사 '쟈끄뽈쥬(Jacques Polge)'의 감독하에 최우수 등급의 재료만을 사용하여 향수를 만들기 때문이죠. 

오늘 김PD는 20세기에서 이 꽃들이 자라는 유일한 장소는 '그라스(Grasse)'의 '로자 상띠폴리아(Rosa Centilfolia)'로 향합니다.

오늘의 일정을 함께 할 차량입니다.
이 시기의 남부 프랑스는 '칸느 영화제'가 함께 열리고 있기 때문에 오늘의 차량에는 칸느 영화제 의전차량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들어오는 건 샤넬의 'CC' 로고입니다. ^^


숙소가 있는 St. Paul De Vence에서 40여분을 달려가면 너른 벌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 모든 나무들이 모두 샤넬 No.5를 만드는 향수의 원료로 사용됩니다.


정말 그 끝이 보이지 않네요. ^^


고풍스러운 건물은 운치를 더합니다.


꽃밭으로 들어가기 전에 고무장화를 신으라네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고무장화에 '샤넬 CC' 로고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 그 어떤 기념품보다 탐나는 장화입니다. ^^


꽃밭에서 맞아주는 이가 있었으니, 꽃밭의 주인이자 '향수 재료 공급 책임자'인 'Joseph Mul'씨와 샤넬 파리 홍보담당자분입니다.


샤넬 향수 공급책임자임에도 늘 같은 옷을 입고 있다는 '조셉 물'씨의 얼굴입니다.
골이 깊게 패인 얼굴과 인자하지만 강직함과 고집스러움이 드러나는 얼굴은 강한 신뢰감이 듭니다.


그가 손수 농장에서 김PD에게 농장에서 자라는 '5월 장미'에 대해 설명합니다.


두툼한 손은 세월 이상의 장인의 인생을 느끼게 합니다.


꽃밭에 도착한 9시 즈음부터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열기가 오르면 꽃몽우리는 커다란 장미꽃망울로 만개하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장미나무에서 줄기를 잘라냅니다.


바로, 장미밭에 있는 나무들이 모두 같은 종이라는 것을 설명합니다.


한 그루의 나무에서 줄기를 잘라 뿌리를 다른 나무와 접붙이기하여, 우수품종의 장미꽃들의 다세대 종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두 개의 각기 다른 줄기를 접붙이기해서 그대로 붙여두면, (지금 손으로 꽉 잡아주고 있지요? ^^)


물관과 체관이 연결되어 이제 뿌리로부터 물과 양분을 빨아드리게 되어 새로운 개체로 거듭나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설명하는 동안 자못 진지한 표정입니다만, 순수한 장인의 얼굴도 언뜻언뜻 드러납니다.
우직한 남부 프랑스 농부의 피는 속일 수 없나봅니다.


설명을 듣고 있는 중에, 장미꽃밭에서 움직이는 무언가가 눈에 들어옵니다.
보이시나요? 장미꽃밭을 어슬렁거리는 고양이가 김PD의 카메라에 잡힙니다.


'꽃향기 맡는 고양이 첨봐'하는 당돌한 눈빛이네요. 후훗~
동물까지 매료시키는 5월 장미의 힘입니다.


매력적인 꽃송이를 한 손 가득 담아봅니다. (손 협조 : 샤넬 김은형 부장님. ^^)
5월 장기의 향이 느껴지시나요?

뮬씨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데, 차량이 줄줄이 들어옵니다. 꽃을 따는 분들을 태운 차량이라네요.

꽃밭으로 향하는 분들의 손에는 장미꽃잎을 담는 갈색 푸대가 들려있습니다.

밭의 건너편에서부터 꽃을 따오기 시작합니다.
꽃잎은 매일마다 따준다고 합니다. 만개를 지나 시든 꽃은 보이지 않습니다.

꽃따는 분들의 사진을 찍기 위해, 동행들과 함께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좌 혜영피디, 우 진주기자. 그들이 신은 샤넬 장화가 간지납니다. ^^

예쁜 모자를 쓰고 꽃을 따는 이분들은 장미꽃따기 체험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예쁜 장갑과 모자가 인상적이네요. ^ ^

전문적으로 꽃을 따는 분들은 복장도 남다릅니다. 목과 얼굴이 해에 노출되지 않도록 완전히 감싼 복장입니다.
장미를 따는 그네들의 얼굴은 평온해보입니다. ^^

꼭 밀레의 '이삭줍기'같은 장면을 연출해주시는 분들입니다.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네요.

허리편 여인들의 허리에는 '캥거루 백'이라고 하는 주머니가 달려있습니다.
그렇게 꽃잎을 따서 캥거루백에 넣습니다.

수십명의 분들이 매일마다 작업을 통해 샤넬 No.5에 사용할 '5월 장미'를 수확합니다.
5월 장미를 수확하는 시기는 3주정도라고 합니다.

동행한 혜영PD는 이 장면을 꼼꼼하게 찍고 있네요. ^^

그녀들이 따는 꽃의 양은, 1시간은 5Kg의 꽃을 딴다고 합니다.

1kg이면 350송이의 장미꽃입니다. 정말 엄청난 양을 따는거죠.

1톤정도의 꽃잎에서 겨우 1kg 정도의 장미향 absolute를 얻을 수 있다고 하니, 대단히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특히나, 이렇게 수령이 짧은 나무들은 크게 작기 때문에 작업이 더 어렵습니다.

한켠에는 아이리스 꽃밭이 널리 보입니다.
다양한 형태로 쓰여지는 아이리스의 향기도 참 좋습니다.

5월의 그라스 꽃밭에 서있다는 것이 꿈만 같습니다.
그라스의 5월은 정말 향기롭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수백만 송이의 꽃들이 뿜어내는 향기가 향기롭고,
투박한 손으로 꽃을 수확하는 여인네들의 땀방울이 싱그럽습니다.
또한 투철한 장인의식으로 샤넬 향수의 원료가 되는 꽃들을 제배, 제공하는 꽃밭 주인의 사명감이 대단합니다.

하지만 이 샤넬 향수의 정수(Essence)는 지금까지 본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즉, 샤넬 No.5를 비롯한 샤넬의 향수 병속에 담긴 건 눈과 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건,
샤넬 조향사 '쟈끄 뽈쥬(Jacque Polge)'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to be continued...

20100518 김PD
※ 본 내용은 7월 온스타일 <스타일 매거진>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