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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여행기/2010 Grasse with Chanel

[샤넬과 함께 하는 그라스 향수투어 #5] 그라스의 5월 장미의 아름다운 향을 1그램의 앱솔루트로 응축하다

그라스(Grasse) 5월 장미향의 향기로움은 사진과 글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5월 장미의 향을 샤넬 No.5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5월 장미의 향기로움은 어떻게 자그마한 병 속에 담겨지게 되는 걸까요.

5월 장미의 향을 응축하는 과정을 설명해주실 프랑스 그라스 샤넬 농장의 관리 책임자분이십니다.

먼저 5월 장미꽃들을 엄선해서 땁니다.

장미꽃을 담은 푸대는 60Kg 내외입니다. 정확하게 무게를 달아 컨베이어 벨트로 이동시키죠.

장미꽃잎만으로 60kg을 채우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1kg이 350송이이니, 60kg이면, 21,000송이입니다.

샤넬 농장입구에 있는 샤넬 꽃잎으로 absolute를 만들어내는 방법입니다.
5월 장미의 향은 증류법이 아닌 추출법을 사용합니다.

스테인레스 실린더에 5월 장미를 가득 채웁니다.

3명의 작업자들이 끊임없이 꽃을 실린더에 채워넣습니다. 실린더를 채워넣을 때마다 장미꽃향이 진동합니다.

고루 섞는 것 역시 필요한 작업이지요. 이걸 다 추출하면 정말 좋은 향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5월의 장미를 가득 담은 실린더의 뚜껑을 덮고 압축합니다.

그렇게 뚜껑을 덮고 20분 정도 추출하고, 실린더 뚜껑을 엽니다.

열면, 빨갛던 그 5월의 장미는 볏단 삶은 냄새와 함께 이런 모습으로 꺼내집니다. ^^

마치 5단 케이크 시트빵같지 않나요?

향기를 추출한 장미꽃들은 공장 외부로 옮겨져 버려집니다. 작업하는 형님의 간지가 좔좔입니다. ^^

멀리서 보니 살짝 저스틴 팀버레이크 닮은 것같기도 하고...(실제론 아닙니다. ^^;)

모아진 5월 장미추출 후 찌꺼기들은 비료로 재활용된다고 합니다.

뚜껑을 연 실린더는...

고압축 워터건으로 깨끗이 청소되지요.

실린더에서 용매(solvent)로 추출한 추출물들은 실린더 아래에서 여러 공정을 거칩니다.

유기용매인 hexane으로 추출한 장미추출액을 필터에 걸러 용매층과 absolute층을 가르게 됩니다.

필터에 남은 5월 장미 잔존물입니다. 그 색깔이 너무도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

이렇게 모아진 추출액은 아래 사진처럼 고형의 concrete형태로 굳혀집니다.

또 다른 형태의 absolute의 형태로 보관하기도 하죠.

단 몇 그램의 향기 essence, absolute, concrete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우리가 손쉽게 뿌리는 향수 한 방울에는 수천년간 이어온 향수의 역사와 현대의 기술 그리고 시간과 노력이 집약된 노력의 정수인 샘이죠.

짧은 몇 시간의 투어였지만 그 누구도 맛볼 수 없는 진귀한 내용을 엿본 건 같아 감동적이고 뿌듯한 느낌입니다. 
독특한 경험을 통해 김PD의 안목도 그만큼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