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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의 기록/일상 속 옹알이

'남자의 자격' 박칼린 음악감독에게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자상을 떠올리다


지난 주말 예능은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진통제 투혼을 펼친 정준하, 정형돈의 감동 무한도전의 프로레슬링 WM7
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이 바로 그것이었죠.

대한민국 평균이하의 여섯남자들(이제는 일곱남자)의 끊임없는 도전으로
감동과 재미를 잡은 주말예능계의 도전은 WM7으로 무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예전에 해피선데이에서는 '1박2일'이 '무한도전'의 대항마였으나,
이제는 '남자의 자격'이 되려 무한도전과 더 많은 비교를 당하고 있습니다.
김PD도 무한 무도빠에서, 무도와 남격에 양다리 걸치는 회색(^^;) 팬인데요.

지난 주, '남자의 자격'에서 박칼린 감독이 너무 예뻐하고, 믿음직해했던 배다해를 혹독하게 트레이닝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는 그 부분에서 정말 바라던 이상적인 교육자상을 만나서 이렇게 짧은 글을 쓰려고 해요.



1. 순위에 집착하는 성적지상주의자 가 아닌 제자의 인성과 미래를 위한 스스로의 도전을 독려하는 진정한 선배(先輩)


'우리는 우승하기 위해서 합창을 하는게 아니에요. 우리는 자신의 가진 한계를 뛰어넘고자 노래합니다'

어제 에피소드에서 박칼린 감독님이 얘기한 말 중에 가장 멋지고 가슴 찡한 말이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비슷하게 옮기면...

어떤 기자가 나한테 물었어요.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시죠?'
나 기분 너무 나빴어요.
이 프로그램 목표가 이런건가요?
이 프로그램, 여러분들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자하는 거 아니었던가요.

우린 학교를 다니면서,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1등 주의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한명이라도 더 좋은 대학 보내기 위해, 학생의 취향이나 재능은 보려고 하지도 않죠.
어제 남자의 자격 하모니편에서는 승부에 집착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집중하고,
스스로를 깨달아나가는 진정한 교육의 모습을 본 것같아 뿌듯합니다.


2. 진짜로 사랑하는 제자를 위한 아낌없는 채찍

지난 주 에피소드에서 박칼린 감독은 배다해를 향해 정말 매섭게 몰아부쳤습니다.
이게 정식 합창단이나 뮤지컬도 아닌 프로젝트성 합창단에 마치 박칼린 감독의 뮤지컬 속 출연자를 나무라듯 하나하나 지적했습니다.
결국, 배다해는 눈물을 보이고 말았고요.
하지만, 그런 박칼린 감독의 질책을 보면서, 누구도 그녀를 욕할 수 없습니다.
그녀는 배다해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다는 것을 프로그램을 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든 알 수 있었으니까요.

재능이 있고, 모든 사람들의 중심이 되어줬으면 하는 제자를 위한 진심어린 채찍.
잘 할 수 있고, 그 벽을 뛰어넘으면 정말 멋진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거란 믿음에서 나온 박칼린 감독의 조언.
오랜 시간동안 좋은 않은 버릇때문에 자신의 성장을 스스로 가로막고 있던 배다해에게 이번 박칼린 감독의 질책은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박칼린 감독은 배다해를 정말 자신의 제자처럼 아끼고 있고, 정말 제자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비교되고 있는 또 다른 소프라노 솔로인 '선우'는 리포터이지만 '배다해'는 가수이기 때문에 그녀를 위한 미래를 위한 박칼린 감독의 진심어린 조언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뿐만은 아니겠지요.


3. 무조건 시키는 강압형이 아닌 솔선수범형 선생님

박칼린 감독은 정말 열정적입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음악을 듣고 몸으로 움직입니다.
소프라노는 아지만 정확하게 제자에게 가르쳐야할 부분을 알고 명확하게 짚어줍니다.
정확한 이유도 모른채 시키는 데로 해야만했던 과거 선생님들의 모습과는 너무 다릅니다.

특히, 발성하는 부분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는 부분은 정말 멋졌습니다.
본인은 소프라노가 아니지만 땅에 든든히 박은 두 다리로 힘을 주고, 한 곳을 응시하며 노래를 느끼고, 그 그림을 그리며 노래하는 것.
그리고 강렬한 눈빛과 표정으로 음악을 노래하는 진심어린 음악.

정말 그녀가 사랑하고 있는 그 음악이라는 것을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진심으로 듭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이런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강압적이지 않고, 제자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제자들의 재능을 알아봐주는 그런 진정한 선생님.
'남자의 자격' 속 박칼린 감독을 통해 이 세상에 있는 '선생님'이라는 단어를 다시 되돌아보게 되는 오늘입니다.  


베스트에 올랐네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