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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의 기록/일상 속 옹알이

슈퍼스타 K, 개성있는 여성 3인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아쉬움 채점제도

슈퍼스타 K2의 시청률 고공행진이 무섭다.
가구시청률 기준 10%를 돌파하며, 케이블 채널 시청률의 신기원을 이룩하더니...
본격적인 TOP11의 본선무대가 시작된 어제는
공중파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개성넘치는 11명의 노래, 퍼포먼스 실력에...
사람들이 감동하고, 자극받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가진
매력적인 출연자들의 배경까지 집중받으며 시청률 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첫 본선방송에서는 피땀 흘리는 그들의 합숙생활과 실력이 두드러지는 멋진 그룹미션, 그리고 1달 남짓 실력을 갈고 닦아온 그들의 첫무대를 만나게 되는 자리라 가슴설레며 그들의 무대를 즐기고 응원했다. 
그리고 혹시나 응원하던 멤버가 탈락할까 조바심내며 몇몇 멤버들에게 투표도 진행했다. ^^
다행히도 김PD가 살아남길 바라던 멤버들 - 허각, 존박, 장재인, 박보람 -은 살아남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1차 탈락자에서 여성멤버만 3명이 탈락하게 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나름 개성있고, 자신만의 장점이 뚜렷했던(좋은 면에서든 아니든) 여성 멤버 3인의 탈락은 김PD입장에서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특히나,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는데 실패했고, 탈락한 출연자들과 전문가 점수가 비슷한 점수였던 강승윤의 합격은 슈퍼스타 K2의 채점제도가 갖고 있는 허점을 어느정도 드러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강승윤의 실력을 부정하거나 그의 합격이 부당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대중의 마음, 대중의 호응도가 중요한 잣대가 되어야한다는 것에는 공감하나 그 지점이 '공정성'이라는 부분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면 재고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기에 지적하는 부분이니 오해는 없으면 한다.

슈퍼스타 K2의 인터넷 사전 투표 10%, 전문가 점수 30%, 그리고 시청자 투표 60%를 통해 이뤄진다. 
'대중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명분하에 시청자 투표의 비율을 60%로 대거 늘려 진행한 이 채점제도의 맹점은 바로
'시청자 전화, 문자 투표의 대부분은 10~20대 여성에 의해 진행된다'상식 때문이다.
걸그룹이 득세하고 가요계에 남성팬들의 숫자가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고 가요계 응원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여전히 여성팬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번 슈퍼스타 K2 첫 본선무대에서 탈락한 세 멤버 중 퍼포먼스 중심의 김소정, 이보람의 탈락은 그들의 실력부족에서 기인한 점이 가장 크겠지만, 비슷한 실력으로 무대위에 섰을 때, 남자 멤버들에 비해 주 투표층인 여성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기 힘든 점이 제법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여성멤버이지만 드라마틱한 개인 스토리와 개성으로 대중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재인의 경우, 남녀노소의 고른 투표를 받고 있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논외로 하고, 탈락한 3인과 탈락 후보였던 존박, 강승윤과의 비교를 해보자.

전문가 채점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장재인 288점
김지수 284점
박보람 280점
허각 278점 
김은비 275점
앤드류 넬슨 264점
김소정 263점 
존박 255점 
김그림 253점 
이보람 245점 
강승윤 237점

장재인, 김지수, 박보람, 허각, 김은비까지는 전문가에게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그외의 인물들은 비슷비슷한 혼전양상을 보인다.
그중에서도 전문가 점수에서 237점으로 꼴지를 차지한 강승윤이, 전문가 점수에서 263점을 받아 7위를 차지한 김소정을 재치고 살아남았다는 점이 바로 이런 여성시청자들의 응원을 많이 받는 캐릭터인 강승윤이 유리한 채점제도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실력의 차이 때문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남성멤버가 상위권의 인터넷 투표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예선부터 개성있고, 이준기를 닮은 외모와 예선에서 보여준 녹록치않은 가창력과 개성 그리고 강승윤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자신감으로 인한 팬들을 양산할 수 있을만한 매력이 그를 top11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그점도 분명 개성이고 그가 가요계에서 성공할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competition이라는 건 공정해야한다. 단순 인기투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전문가 점수에서 무려 27점이나 뒤지던 인물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인기 이외에 납득할한한 근거가 필요하다. 공정한 시스템과 채점기준이라는 것은 없다. 공정하게 보여지는 채점기준만이 존재한다.
시청자들이 납득할만한 최소한의 근거.
그것이 출연자의 실력이라고 얘기한다면 사람마다 기준과 취향이 다른 대중보다는 전문가의 시선에 조금은 더 많은 힘이 실어져야하는게 아닌가 싶다.

또한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심사평과 함께 그들의 심사 기준 역시 조금 더 명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화려한 무대매너와 장기간 퍼포먼스의 여왕으로 군림한 엄정화는 (아메리칸 아이돌의 폴라압둘처럼 감성적이기만 한 심사위원이 아닌) 조금더 무대매너와 의상과 메이크업같은 부분에 대한 지적을 해주면 좋겠고...
뛰어난 가창력의 이승철은 노래 실력을...
훌륭한 제작자이자 프로듀서, 감성적인 작사가, 능력있는 작곡가, 예능인(!)인 윤종신은 상품으로서의 가치, 노래에 감성을 싣는 점 등에 더욱 중점적으로 평가해줬으면 하는 바람있다.
모두가 비슷비슷한 잣대로 평가한다면 세명의 심사위원이 있는 이유가 없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박진영의 존재를 그리워하는 대중이 많은 것일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