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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BlaBla/김PD의 발로 뛰는 스타일

[김PD의 발로 뛰는 스타일] 브랜드 행사장에서 블로거가 살아남는 법

김PD가 브랜드 행사장에 출몰하기 시작한지 어언 2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았던 행사장 속 김PD도 이젠 제법 익숙한 모습으로 행사장을 누비고 다닌다.
숱한 전문 에디터와 잡지사 유명 편집장, 브랜드의 VVIP 고객, 브랜드 관계자들 사이에 홀로 외로이 초대받은 블로거로서 살아가기란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며 살아간다. 부족한 경험 속 김PD가 생각하는 행사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정리해봤다.


1. Tone & manner에 맞는 의상은 기본 예절


패션 브랜드 행사라고해서 지나치게 트렌디해 보이기 위해, 브랜드 제품으로 풀착장하는 것은 되려 예의가 아닌, ‘오버’로 받아들여지기 십상이다. 가급적인 해당 브랜드의 의상, 액세서리 등을 챙기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모든 패션 브랜드 행사에 그 브랜드 제품을 코디네이션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거니와 고가의 패션브랜드들의 행사에 자주 초대되는 블로거가 마치 셀러브리티인 것처럼 모든 브랜드 제품을 구비하다간 거리에 내 앉는 건 시간문제. 굳이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착장하고 싶다면 비용 부담이 적지만, 눈에 띄는 효용높은 아이템인 벨트, 스카프 등의 비교적 저렴한 아이템을 선택해도 좋다.



물론, 김PD의 스타일링 역시 훌륭하기는커녕, 평균이하인 경우도 많다. 그럴 때엔 튀지 않는 단정한 느낌의 의상과 깔끔한 뒷마무리(헤어스타일점검, 신발에 묻은 흙 털기,, 괜찮은 향이 나는 향수 등)함으로서 본인의 결점을 최소화하자.

2. 브랜드의 이슈들을 잘 기억해두자.


초대받은 브랜드들의 정보를 모를 리는 없다. 다만, 조금 더 세심한 브랜드 근황에 대한 리서치는 나를 초대해준 브랜드 담당자와의 대화도, 그리고 브랜드 행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큰 도움을 준다. 특히, 브랜드 담당자와의 관계에 있어 이 점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예를 들어, 특정 제품 론칭 행사장이라면, 론칭 제품 관련 잡지 애드버토리얼이나 광고 비주얼을 보고 가는 것이 좋다.


해당 제품과 연관된 내용에 대해 알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그에 대한 칭찬으로 대화를 풀어가는 것이 좋다. 꼭 해당 제품에 대한 것이 아니라도 좋다. 해당 브랜드의 다른 제품의 사용소감이라든지 주변 사람들의 좋은 평가들을 전달하고 이야기한다면 한층 더 부드러운 분위기로 행사장을 둘러볼 수 있다.




3.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아니다. 자신감은 필수


김PD의 경우, 남성이다보니 뷰티, 패션 행사장에서 남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여자들 사이에서 어색하게 있다보면 스스로 생각해도 손발이 오그라들기 시작한다. 동행이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욱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움츠려들 필요는 없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행사장을 원하는 만큼 둘러보지 못하면 안된다.


일단 초대받은 이상 그 누구도 터치할 수 없는 guest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Guest는 host가 초대한 손님으로 행사에 준비된 모든 것들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듣고, 즐길 의무와 권리가 있다.


여성 코스메틱 브랜드 론칭행사장에 가면 아무래도 남자인 김PD는 테스팅하기 난감한 경우가 많다. 그나마, 기초제품의 경우, 손등에 테스팅해볼 수 있지만, 색조화장품의 경우는 살짝 난감한 경우 있다.


하지만 이제 김PD는 그런 것들을 창피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본인이 뷰티에디터가 된 것처럼, 직접 제품을 사용해보고, 리뷰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남다른 시선과 관점으로 제품에 대한 성실한 리뷰를 한다면 그 역시도 브랜드 담당자에게는 큰 도움이 되리라는 믿음을 갖고 말이다.


4. 사진 찍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보통, 패션쇼장이 아닌 이상, 행사장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은 드물다.

엊그제 있었던 ‘로라 메르시에’의 행사장에서도 메이크업 시연을 꼼꼼하게 사진찍는 이는 김PD밖에 없었다. 분명 ‘쟤 뭐야’하는 시선이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라.


일반적으로 기자들은 보도자료에 포함된 깔끔하게 리터칭된 브랜드에서 제공한 사진을 사용해서 인쇄매체 기사에 활용하지만, 블로거는 사정이 다르다. 정돈되고 정제된 브랜드의 자료도 좋지만 자신만의 시각과 느낌이 살아있는 현장의 생생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사진을 찍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다.


사진을 찍을 때에 김PD가 유의하는 점 세 가지!


풀샷과 클로즈업샷을 찍는다

한 장면을 찍을 때 다양한 각도로 사진을 찍는다.

풀샷을 쓰는 것이 좋을지, 클로즈업샷을 쓸지는 편집하는 과정에서 선별되니, 다양한 사진을 확보해라.


인물 사진을 찍을 시엔 양해를 구하라

연예인 사진을 찍을 때는 특히나 욕심을 부리게 되어 도촬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블로그에 올린다는 사실을 알리고 사진을 찍는 것이 원칙. 일반적으로 포토월에 섰을 때의 공식적인 사진을 찍는 것이 기본이며, 여건이 안되어 자유롭게 사진을 찍어야할 때에는 간단한 양해를 구하는 것이 일종의 자기PR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③ 브랜드가 원하는 것과 행사의 핵심, 그리고 나의 관점을 얼라인하라

: 블로거는 viral 마케팅의 핵이다. 행사에 초대받은 이유와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

브랜드 행사의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당 내용을 집중적으로 촬영한다.


5. 행사장 피플들과 교류하라
무턱대고 그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거는 건 조금 버름한 일이다. 자연스럽게 그들과 대화할 기회를 잡아 명함을 교환하면서 안면을 트는 건 괜찮은 일이다. 행사장에서 만나는 그 사람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더라도 가벼운 인사를 나누다 보면 명함교환, 대화의 기회는 쉽게 찾아온다.
행사장은 브랜드의 제품 론칭을 기념하거나, 브랜드 PR의 장이기도 하지만, 그 장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시작할 수 있는
교류의 장임을 잊지 말아라. 물론,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약간의 눈치와 뻔뻔함이 당신의 인적 네트워크 확장에 큰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

6.확실한 피드백

행사 후, 2일 이내 포스팅하고, 포스팅한 url을 본인을 초대한 브랜드 담당자에게 공유하는 것이 어떨까. 스스로를 PR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 빠른 피드백을 보내오는 사람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초대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닐까.


사실 글로 정리하다보니, 김PD가 머리 속으로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아직도 100% 실천하고 있지는 못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다음 번 행사를 참여할 때 위의 내용들을 인지하고 다녀온다면 한결 나은 블로그 포스팅을 할 수 있음을 물론, 나도 모르게 패션 파워블로거로 가는 길에 한 걸음 다가간 건 아닐까.


※ 본 글은 김PD가 istyle24.com에 연재하는 글입니다.

오랜만에 BEST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