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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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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껍데기만 살아있는 자아를 위로하는 나에게 쓰는 편지 20101003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 / 죽전 CGV / 18:00~20:20 / 지은 가끔은 잘 만든 영화는 분명 아닌데, 묘한 잔향이 남아 씻어내고 벗겨내도 지워지지 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가 있어. 어제 저녁 를 보고 왔어.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영화의 만듦새도 그냥 그랬어. 사람들의 평이 좋지 않는 것도 당연해. 그런데 영화를 본지 하루가 지났음에도 더욱 강렬히 향을 더해가는 묘한 외로움과 쓸쓸함의 향기가 나의 현재를 자책하게 되더라. 참 오랜만에 느끼는 그런 기분이었어. 지나치게 강한 자아와 자기애를 가진 내가 참 열심히도 살아가고 있구나. 둥글둥글하지만은 않지만 나름의 방법대로 굴러가다보니 모난 건 여전하지만 닳긴 했구나. 그런데 그게 표피적인 변화가 아..
[김PD 발리 여행] 어째서 동해가 왜 일본해냐고! : 발리로 가는 첫 걸음, 가루다 항공에서... 20090719 / Prologue :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안타까운 국제선 / Incheon Airport & Ngurah Rai Airport 보라카이 > 케냐 > 터키에 이은 아내와의 네번째 해외여행. 항상 뭔가를 배우거나 새로운 체험을 했던 우리가 이번에 선택한 여행은 휴양 여행 in ClubMed. 언제나 하는 여행임에도 공항과 기내에서의 사진 촬영은 언제나 즐겁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난 오기(誤記) 덕분에 짜증이 치밀어 오르긴했지만 말이다. 인도네시아 국적기인 '가루다 항공(Garuda Indonesia)' 다소 노후한 항공기, 특별할 것 없는 서비스. 다른 나라 국적기를 타보면 느끼는 게 되는 것, '우리나라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은 정말 훌륭하다'는 사실. 기내식은 흰살생선을..
[김PD의 영화보기] 슬럼독 밀리어네어 : 뭔가 구린 맛이 나는 빈민가 소년의 해피엔딩 090320 /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 삼성 메가박스 / 22:25~24:25 / 지은 누구도 상상하기 쉽지 않은 극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인도의 한 청년이 있다. 18살 청년의 드라마틱하면서도 영화같은(!) 인생역전 스토리를 담은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 스포일러 있습니다) 1) 2009년 [슬럼독 밀리어네어], 1997년 [트레인스포팅]을 추억하다. '이기팝'의 강렬한 비트에 맞춰 영국 뒷골목을 미친듯이 뛰어다니던 청년들이 있었다. 숨가쁘게 흔들리던 카메라에 몸을 실으면 멀미가 날 것같지만, 트레인스포팅은 혼란스런 20대를 살아가던 모든 젊은세대들에게 정신과 육체를 의탁해야할 성서같은 것이었다. 열광의 대상은 존경의 대상이 되었고, 아이콘이 되었으며, 펑크 비..
[김PD의 영화보기] 지구(Earth) : 영화가 갖는 진정성의 힘 080914 / 영화 지구(earth) / 문래CGV / 13:30~15:00 / 장인어른, 지은, 처형, 처제 / 1) 진정성의 힘 - 자극적인 영화에 길들여져가고 있을 때, 가끔 예상밖의 타이밍에 '진정성의 힘'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그런 영화. 물론, 바쁜 추선 연휴 일정 덕분에 살짝 피곤해져서 영화보는 중간 중간 정신을 잃긴 했지만, 바로바로 가다듬고 영화에 조금씩 집중해갈 수 있었다. 얼음이 조금씩 녹고 있는 북극. 갈라진 얼음 속에 빠져 표류한 북극곰의 이야기에서 시작한 영화는 남극의 펭귄떼를 지나 다시 북극곰에게로 돌아오는 대장정을 펼친다. 온난한 기후의, 크릴새우 가득한 심층수 충만한 바다를 찾아 3000마일을 헤엄치는 혹등고래 모자의 사투. 세계의 지붕 희말라야 산맥을 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