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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의 기록/결국, 흔해빠진 맛집 얘기

[김PD, 흔해빠진 맛집얘기] 기욤(Gullaume, Le Pain Veritable) : 절대적으로 '빵'집임을 잊지말아야한다.

※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한 가지. 빵은 순수 우리말이 아닌 포루투갈어 Pao에서 온 말이다. 프랑스어 Pain도 그 맥락을 같이한다. 

압구정동에 에끌레르로 유명한 프랑스식 정통 베이커리 겸 카페 <기욤>이 있다고 해서 온스타일 마케팅팀원들과 함께 저녁 회의하러 다녀왔다. (에끌레르란 불어로 번개라는 뜻으로, 슈 표면 위에 초콜릿, 크림을 바르고, 커스터드 크림을 속에 넣는 프랑스 과자를 통칭한다고 한다.)

핑크색 간판의 <기욤>은 '유기농 재료'를 '자연발효'시켜, '정통 프랑스 화덕'에 구운 정통 프랑스 빵을 만드는 집으로 유명하다.
전단지에 있는 내용을 참고하면, 이 빵집의 주인인 '기욤 디에프반스'가 지난 6년간 한국 생활을 하면서 먹고 싶었던 프랑스 고유의 빵을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정통빵을 먹어본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그 맛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그런 가게인만큼 기대가 컸다.

정갈한 느낌의 내부는 복층으로 구성, 1층에는 4인용 테이블 10여개, 단체석 10여개로 구성되어있다.
크리스마스 지난지 언젠데, 3월이 다 되어가는 2월 말에 크리스마스 트리는 이 집에 정녕 'hip place'맞나 살짝 의구심이 들게 했다능... ^^;

2층 예약석. 온스타일 마케팅팀원도 어느덧 10명이 되어 다 함께 모이려고 해도 쉽지 않을만큼 인원이 많아졌다.
은은한 조명과 편안한 느낌의 인테리어는  친구들끼리의 오붓한 티타임이나 연인과의 데이트 장소로 괜찮아보였다.

다른 팀원들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가게의 구석구석을 둘러보았다.
카운터 앞면과 뒷면에 자리잡은 다양한 종류의 빵들. 프랑스하면 생각나는 바게트 빵은 물론, 다양한 페스트리와 빵들이 즐비.

역시 눈에 띄는 건 에끌레르. 반짝거리는 크림들이 빨리 먹어달라고 안달난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길다란 에끌레르는 보통 'Dunki* Donuts'에서 먹는 '비스마르크'같다고 말했다가 스타일 구길수 있다. 유념하시길...
가격이 만만찮아서 선뜻 주문하지 못했지만, <기욤>의 주메뉴라고 하니 다음번 방문엔 꼭 먹어보리라...

메뉴는 브런치 메뉴와 식사메뉴, 음료 및 와인 메뉴등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메뉴의 이름을 프랑스 유명도시(파리, 니스, 낭뜨, 리옹 등)과 유명 랜드마크(라데팡스, 퐁네프 등)으로 한 점이 이채롭다. 
프랑스 베이커리 답게 와인메뉴도 함께 함께 제공하고 있으나, 달콤한 디저트 와인 외에 함께 먹을 괜찮은 요리들이 없어보여서 와인은 비추. 차라리 정기적으로 하는 와인 클래스에는 관심 가져볼만할듯하다.

대부분 저녁을 거른 온스타일 팀원들은  샌드위치와 오믈렛 등 배가 부른 메뉴들을 주문.

'르 빠니에 드 빵'이라는 세가지 종류의 빵과 다양한 잼이 함께 나오는 메뉴인데, 가격은 1만3천원이 넘는데 비해, 양은 부족하기 한이 없다. 겉은 바삭하고 부드러운 속을 가진 빵은 맛있지만, 비싼돈을 주고 먹을만큼인지는 잘 모르겠다. 대부분의 유기농 음식을 먹을 때마다 느끼는 가격대비 매력도는 아쉽기만하다. 단, 세가지 종류의 잼과 절인 체리를 넣은 초코크림은 그 맛이 일품이다. 많이 달지 않으면서도 살짝 발효된 느낌이 드는 딸기잼과 살구잼은 제법 맛있었다.

바게트에 나오는 샌드위치는 감자스프와 발사믹과 치즈가 곁들여진 샐러드와 함께 서브된다.
이 메뉴는 후배들이 시켰던 샌드위치인데, 니스로 추정.

내가 시킨 샌드위치 메뉴 '빠리'
감자스프는 다소 짜고 식어 있어서 먹기 적합하진 않았다. 까망베르 치즈와 아몬드 슬라이스의 조합은 항상 좋다. 하지만 좋아하는 발사믹이라고 해도 샐러드와 샌드위치에 공히 들어가 있으니, 통일감을 느끼기보다는 액센트가 없는 느낌. 무난한 샌드위치.
빵의 맛을 즐기기엔 나의 허기가 너무 남달랐던 듯...

이건 선정씨가 주문했던 '리옹'.
까망베르 치즈와 스크램블 에그가 들어있고, 겉이 딱딱한 바게트빵이 아닌 크라상으로 만든 샌드위치라 먹기 편해보였다.

주문하지 않았는데, 나왔던 '에띠엔 마르셀' 오믈렛.
아스파라거스와 스크램블 에그가 도톰한 브리오시(라고 하는데 식빵같다;;) 위에 얹어서 매시드 포테이토 가니시와 함께 서브된다.
맛을 떠나서 예쁘지 않은 모양으로 서브되는게 조금 싫었다. 어디에나 파슬리를 뿌려나오는 것도 참 성의없어보이고...
맛은 소소...

그나마 가장 먹을만했던 메뉴가 바로 '성띠에'
대놓고 발사믹 소스와 함께 볶은 버섯과 함께 서브되며, 구운마늘과 구운 체리 토마토가 함께 서브된다.
버섯 볶음은 왠만큼 해도 맛있는 안전한 메뉴임을 실감하다.

전체적으로 '밥'을 먹기 위해 가야할 곳은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 '식사'용으로 만들어진 메뉴들에서는 '기욤'의 장점인 '빵'이 잘 살아나지 않는 메뉴들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차를 마시거나, 신경써야할 지인들에게 빵을 간식으로 선물하면 좋을 듯한 가게 '기욤'이다.

http://maisonguillaume.com/


위치는 위의 지도를 참고 / tel : 02-512-6701

아... 오밤중의 맛집 포스팅은 고역임을 새삼 깨달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