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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의 기록/결국, 흔해빠진 맛집 얘기

[김PD, 흔해빠진 맛집얘기] : 신사동 가로수길 NodaBowl 점심

* 갑작스런 음식점 포스팅이라 밥만 딸랑 찍었지 뭐냐... 포스팅에 정성을 다하리라 다짐해본다.

나는 서울에서 30년을 살아온 서울 촌놈이지만, 태생이 북쪽인지라 남쪽동네를 그닥 잘 알지 못한다.
끽해야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정도 기웃거리는 게 다지.
우리나라 최고 스타일 채널, 여성 채널에서 PD라는 타이틀을 달고 일 한지도 2년이 되었는데도, 난 여전히 남쪽 동네는 섭렵하지 못하고.
하지만, 아무래도 일이 일인지라, 만나서 미팅하는 장소가 사무실이 아니었을 시에는 남쪽동네, 그중에서도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만나는 일이 잦은 편이다.

오늘은 호주대사관 커스팅 상무관(미수다에 나오는 그 커스티 상무관!!! / 아직도 PD가오 잡느라 유명인과의 사진을 선뜻 찍지못하는 이 어리석음이여...)과 미팅을 가로수길에서 꽤나 유명한 '토끼와 거북이'(나중에 가게 되면 사진이라도...)에서 성공적(?)으로 마친 후, 주린 배를 채우러 발길을 옮겼다.

내가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가는 몇 안되는 음식점 두 곳이 있는 골목.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만,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가본 두 곳의 음식점이 있는 골목에 있는 또 하나의 음식점, NodaBowl을 찾았다.

블로그 포스팅에 푹 빠진 김PD. 포스팅 본능이 불씬 불러일으켜지는 이곳의 위치는...

햄버거를 워낙 좋아하는 내가 몇번 가본 수제 햄버거집 thunder burger(이곳 칠리 맛이 일품이었(!)다. 얼마전에 가보니 조금 맛이 떨어진 듯한...; 빵도 조금 눅눅하고...)와 직접 구운빵으로 상큼한 샌드위치를 자랑하는 부첼라가 있는 그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번 외근 때 썬더버거에서 식사하다 옆집에서 먹음직스러운 돼지고기 구이가 얹어진 돈부리와 풍성한 푸성귀가 군침돌게 한 샐러드를 보고 다음번 가로수길 방문엔 꼭 들르리라 마음 먹었드랬다.

메뉴도 못찍고, 그냥 내가 먹은 음식만 성의 없게 찍어서 못내 아쉽다.

연두부 샐러드 / 들깨와 겨자, 간장등으로 만들어진 오리엔탈 풍의 드레싱이 인상적이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두부를 통째로 엎어서 파는 것은 너무 성의 없어보였다.맛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으나 전체적인 느낌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맛.

냄새가 나지 않게 처리한 코리안더와 소금을 뿌려 살짝 구운 꽈리고추와 마늘 쫑에, 표고버섯과 데리야키 소스가 가미된 달콤한 소스를 넣어 살짝 볶은 후, 잘 구운 마늘 슬라이스를 얹어 고슬고슬한 흰밥에 얹은 돈부리.
볶은 고기의 살짝 탄 향이 입맛을 자극하고, 꽈리추와 마늘쫑의 아삭거리는 식감이 일품이다. 무엇보다 향이 진한 코리안더를 그 특유의 냄새를 없애고 상큼한 뒷맛이 남는 처리한 것은 이 덮밥의 숨겨진 매력이랄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좋은 그릇에 담긴, 맛있는 음식이었지만 소스들이 다소 단 맛을 띄는 것은 아쉬운 점.

하지만 다음 번 방문을 통해 조금 더 속속들이 요리맛이 알고 싶은 그런 곳이다. NodaBow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