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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BlaBla/김PD의 발로 뛰는 스타일

[김PD의 발로 뛰는 스타일] 서은영의 진심을 표현하는 101가지, <서은영이 사랑하는 101가지>의 저자 서은영을 만나다

※ 본 글은 istyle24.com 기고글입니다.

홍대거리는 젊은이들의 활기로 넘쳐나고,때로는 김PD가 감당하기 힘들만큼 에너제틱하다.


일이 아니면 웬만하면 찾지 않은 홍대를 찾게 된 건 스타일리스트라는 이름이란 틀 속에 가둬두기엔 너무나도 멋진 그녀, 서은영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김PD만을 위한 인터뷰 시간을 내어준 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를 기대감을 갖게 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낼 것 같은 사람과의 대화에 촉을 세우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었나 보다. 이번 자리는 그녀가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소개하는 책 <서은영이 사랑하는 101가지>의 출판을 기념해 마련된 독자와의 대담이 마련된 자리였다.



하지만, 그녀가 사랑하는 것들이라는 이름을 단 이 책에 대한 김PD의 관심은 단순히 그녀의 취향을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편견 혹은 브랜드와의 작업이 많았던 그녀가 풀어내는 또 하나의 PR 툴일 거라는 물증없는 의심에서 시작부터 비롯했다


뿐만 아니라 익히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것처럼 패션디자이너, 패션 에디터, 스타일리스트, PR 컨설턴트, 방송인까지 두루 섭렵하고 나름의 성공을 이뤄내고 있는 그녀의 자기자랑,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의 나열, 혹은 가질 수 없는 브랜드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것은 아닌가하는 삐딱한 시선 역시 추가되어있었다.

물론, 그녀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그녀가 썼던 이전의 책들도 재미있게 읽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독자와의 대담 자리에서 만난 서은영은 진심을 담아내는 솔직한 사람이었다.

똑부러지는 말투와 부드럽지만 강건한 목소리는 카리스마있는 설득력을 지녔다. 신뢰감 넘치는 외모와 확신에 찬 그녀의 눈빛은 듣는 이로 하여금 그녀가 담아내고자 하는 진심을 느끼고 받아들이게 하는 힘이 느껴졌다.



너무나도 사랑하는 미키모토 진주목걸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던 그녀의 진심.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과 진심을 담아내는 로모카메라에 바치는 헌사. 가짜를 진짜인 것처럼 하고 다니는 불안한 허세가 아닌, 가짜를 그대로 하고 다니면서 발산되는 당당한 애티튜드가 만드는 공명. 그런 것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단순한 브랜드 예찬론이 아닌 사물, 장소, 시간을 가치 있게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 태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런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그녀는 정말 진심을 담아 열변을 토해냈다.
진지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고민하기도 하고 단호한 표정으로 자신의 견해를 역설하기도 했다. 때로는 소녀스러운 표정으로 해맑게 웃기도 하면서 말이다. 표정과 행동을 통해 그녀가 자신만의 시각이 절로 얻어진 것임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수많은 질문을 던졌다.
스타일에 대한 고민이 많은 10대 소녀에서부터, 여성으로 사회에서의 성공을 바라는 직장여성까지… 서은영 그녀가 이룬 것들, 걸어온 길들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들에 대해 그녀는 성심 성의껏 대답했다. 특히나, 다양한 경력을 쌓아오면서 가장 자신에게 맞는 직업은 무엇이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자신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한결같이 해오고 있고, 그 방법이 조금씩 달라졌지만 근본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일종의 장인정신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혹은 자신이 위로받고 있는 현재에 대해서도 솔직한 자기고백을 이었다. 현재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위안받고 안식을 찾을 수 있는 기도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 그녀가 하고 싶은 소외받는 이들을 위한 나눔의 미래까지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아마 수많은 사람들은 사회생활하는데 필요한 자기계발서들보다 훨씬 더 도움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녀가 출판한 책 <서은영이 사랑하는 101가지>에서도 그런 그녀의 진심,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고, 피상적인 브랜드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게다.

 


아… 그런데 참 뜬금없게도, 나도 나만을 표현할 수 있는 시그니처 아이템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김재현 디자이너의 뉴발란스처럼 말이다.


그녀가 나의 책에 해준 서명...
정말 함께 일하게 되면 이 시간을 떠올리면 꽤나 재밌게 웃을 수 있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