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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BlaBla/김PD의 발로 뛰는 스타일

[김PD의 발로 뛰는 스타일]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 2] 파이널 컬렉션 현장을 가다

본 글은 istyle24.com 기고글입니다.

 

#1. 12주간의 대장정, 드디어 최후의 next top 디자이너가 선발되는 자리

진보한 디자인은 박수를 받지만, 진부한 디자인은 외면당합니다


<프런코 2> MC 이소라의 이 시그니처 멘트는 매주 토요일 밤 12, 수많은 시청자들을 온스타일 TV앞으로 몰려들게 했다. 지난 12주간 15명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펼친 그들의 열띤 경쟁이 드디어 마무리 되었다. 지난 4 3. <2010 서울패션위크>의 무대에서 열린 <프런코 2> 최종 3인의 컬렉션에 김PD가 다녀왔다. 4 17일 밤 <프런코 2> 최종 우승자에 대한 엠바고가 있었던 탓에 제대로 그들의 컬렉션 의상을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에 다소 늦게 다마 현장의 열기와 디자이너들의 열정을 간단하게 소개하고자한다.


<프런코 2> 파이널 무대에 오른 세 명의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최형욱, 정미영, 정고운 디자이너들의 3 3색 패션쇼무대는 기성디자이너 못지 않은 멋진 컬렉션을 보여주었다.

 

#2. 컬렉션 분위기 엿보기

<프런코 2> 파이널 컬렉션 현장에는 800여명의 관객이 모여 눈길을 끌었다. 오픈티켓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 관계자는 물론, 프레스들의 뜨거운 관심까지 더해져, 그 열기는 시즌 1 현장을 이미 뛰어넘었다.


또한, SS501 박정민, 홍석천, 유명디자이너 강진영, 윤한희, Steve J & Yoni P, 서상영, 스타일리스트 리밍, 김성일, 앤디&뎁 김석원 디자이너의 파트너 윤원정 디자이너까지

많은 사람들의 <프런코 2> 파이널 컬렉션에 참여한 신진디자이너의 첫번째 런웨이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3. 3인의 컬렉션

1) 영화 모던 타임즈에서 영감을 받은 구조적이고, 파워풀한 최형욱의 컬렉션

- <프런코 2> 파이널의 첫 번째 무대를 장식한 것은 최형욱이었다. 참여한 디자이너들 중 가장 웨어러블한 의상을 디자인함과 동시에 기성복 브랜드 디자인 팀장의 경력답게 멋진 스타일링을 보여준 최형욱의 파이널 런웨이 컨셉트는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였다.
프레젠테이션에서는 풍자라는 부분을 강조하여 다소 의아함을 주었으나, 영화 모던 타임즈를 연상시키는 우산 디테일과 세련된 테일러링을 바탕으로 한 재킷들은 본 런웨이에서 최형욱이 추구하고자 한 방향을 명확하게 알려주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는 훨씬 더 많은 디테일을 사용하고 구조감을 살리고 있고 그런 작품들이 디자이너 최형욱이 파이널 컬렉션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어했던, ‘구조감’,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분명하게 해주고 있는 듯했다.

 

2) 1940~1960년대 누와르 영화 속 여배우의 로맨틱 룩, 모던하게 재해석한 정미영의 컬렉션

- 로렌 바콜, 리타 헤이워드, 잉글리드 버그만. 흑백영화시대 스크린 속 그녀들은 흑백영화 속에서도 빛나는 블론드 헤어와 우아한 몸짓 그 속에 담겨진 은근한 관능미를 발산했다. 정미영은 40년대에서 60년까지의 폭넓은 누와르 영화들 속 여배우들의 패션을 한 데 아울러 본인의 스타일인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운룩을 재현하고자 했다.

골드와 블랙을 기본 컬러로 하여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성성을 표현하려 했다. 특히, 마지막 의상이었던 프린지 원피스는 심플하지만, 정미영 특유의 감성이 살아있는 의상이었다. 또한, 실크 소재의 골드 원피스에 언밸런스 드레이핑을 잡아 다소 심심한 룩에 포인트를 준 점이나, 그 위에 롱 재킷을 매치해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한 점은 좋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옷들이지만, 정미영 본인이 얘기한 1940년대~1960년 누와르의 여배우들이 떠오르지는 않는 룩들이었다. 또한 특별한 시도들보다는 안전한 형태의 디자인들로 구성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3) 고대문명 벽화 문양에서 영감을 받은 정고운의 컬렉션


정고운은 이집트 벽화를 비롯한 다양한 고대문명 벽화 속에 담긴 문양들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들을 다채로운 컬러와 다양한 소재들을 이용해 풀어냈다. 기존 F/W 컬렉션에 메인이 되는 무채색컬러들을 최소화하고, 피치, 핑크, 퍼플 등의 다양한 컬러를 믹스, 세련되면서도 로맨틱한 의상들을 선보였다. 특히, 정고운의 장기인 드레이핑 실력을 발휘, 볼륨감있으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을 잘살린 실크 원피스나, 독특한 문양이 들어간 셔츠에 그레이 스커트로 마무리한 의상들은 모던하면서도 컬렉션의 컨셉트를 잘 살린 의상들이었다.


단연 압권은 피날레 의상으로 선택한 네이비 컬러 니트 터틀넥에 기계식 주름을 잡은 롱스커트에 그레이 스타킹으로 멋지게 마무리해, 세련됨을 극대화했다.

 

#4. <프런코 2> 우승자 정고운 & <프런코 시즌 3>를 기다리며

<프런코 2> 시즌 초부터 <프런코 1>의 우승자 이우경과 비교되며,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정고운. 그녀의 우승으로 12주간 진행되어온 <프런코 2>의 대미가 마무리되었다.

정고운의 등장은 본인 디자인에 대한 고집스러운 프라이드와 세련된 스타일링 능력, 그리고 노련한 컬렉션 연출력까지 겸비한 젊고, 힘있지만 세련된 디자이너의 등장이 반갑다. 그녀의 우승을 축하하고, 그녀의 이후 행보 역시 눈여겨봐야겠다.


다만
, <프런코 2>가 이제 겨우 두 시즌을 치렀을 뿐임에도 재기발랄하고, 패기 넘치는 디자이너보다는 안정적이고 완성도높은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들이 많이 보인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프런코 3>에서는 조금 더 다양한 사고의 스펙트럼을 갖고, 자유스러운 디자인을 보여주는 디자이너의 등장을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 심사위원들의 눈이 조금 더 자유스러워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예쁘지 않아요’, ‘입고 싶지 않아요류의 심사평으로 디자이너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기보다는 명확한 심사기준으로 출연자들을 발전시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