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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여행기/2009 Paris Fashion Week

[2010 SS 파리패션위크] 김PD의 파리패션위크 체험기 3편 : 2010 SS Rick Owens, 릭 오웬

20090930~20091005 / 2010 SS Paris Fashion Week / RICK OWENS @ Les Beaux-Arts de Paris - salle Mélpomène - 13 quai Malaquais - Paris 6e

하이탑, 블랙 & 화이트, 루즈한 드레이핑.
2010년 3월이면 제일모직에서 공식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게 되는 Rick Owens(릭 오웬)의 컬렉션을 만났다.

서울과 가장 비슷하게 도회적이고 소란스러운 도시의 느낌인 파리이지만, 고풍스러운 도시 곳곳의 건물들만은 내가 파리에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릭 오웬의 컬렉션이 열리는  Les Beaux - Art de Paris역시 마찬가지.

릭 오웬의 2010 SS 컬렉션장 앞은 릭오웬의 모던한 컬렉션을 보기 위해 모인 패션피플들과 프레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컬렉션 장을 찾은 수많은 인파덕분에 seat는 고사하고 앞 사람들 머리 사이사이로 10분간의 컬렉션을 감상해야했다.
고단스러운 경험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정반대. 그 자리에서 컬렉션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감이 든다.

변발을 연상케하는 헤어스타일과 눈꼬리를 길게 뽑은 아이메이크업, 과장된 드레이핑과 과감한 노출.
2010년 SS트렌드들과는 전혀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블랙 & 화이트를 기본으로 한 컬러매칭.
릭 오웬의 컬렉션은 정돈된 컬렉션이라기보다 일관된 주제를 갖고 파워풀한 열정을 마음껏 풀어놓은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컬렉션이었다.

사람들 사이에 서서 찍다보니 매끈한 컷들은 아니지만 컬렉션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
실용적이면서도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outer

짚업 소재의 outer들이 많이 눈에 들어온다.

시원시원한 드레이핑을 통해 구조감을 한껏 살렸다.
강한 여신의 느낌에서 부드러운 여인의 느낌까지 다채로운 느낌이 나는 것이 이채롭다.

마치 바람을 연상시키는 커다란 후드라인은 기하학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느끼게 한다.
세련된 컬러 매칭이 돋보인다.

기모노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동양적 메이크업과 벨트 디테일과 과정된 구조감의 outer와 아찔한 시스루까지...
전혀 다른 컨셉트들이 모여 새로운 룩을 창조해낸다.

하이레그 스타일의 이너는 2010 트렌드 중 하나인 란제리룩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거기에 주석으로 만든 듯한 볼드한 뱅글을 매치 시크함을 더했다.

흔들린 사진이지만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에서 네번째에 보이는 여자는 파리 보그의 '카린 로이펠드(Carine Roitfeld)' 가 보인다.
모델의 오른쪽에는 검은 상복을 입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 '다이엔 퍼넷(Diane Pernet)'도 눈에 띈다.

쇼가 끝나고 모델들의 워킹.
강렬한 여전사들의 카리스마같은 것을 느꼈다면 오버일까.

마지막으로 릭 오웬의 깔끔한 인사까지...
근육질에 몸에 은은한 미소를 던지는 릭오웬.
Men's line에서는 하이탑과 배기팬츠, 웨어러블한 루스핏의 outer를 선보인 그지만, women's line의 강렬함은 남성복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릭오웬의 컬렉션은 오는 3월 제일모직에서 수입하여 새로운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김PD의 파리에서의 두번째 컬렉션은 마무리되었다.
자못 흥분되는 순간들의 연속이다.

패션 문외한인 김PD에게 뭔가 새로운 것들에 대한 impression을 계속 받게 하는 나날들이다.
(4개월 이상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그때의 짜릿함이 포스팅하는 이 순간에 되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