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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여행기/2009 Paris Fashion Week

[온스타일 김PD] 김PD의 파리패션위크 체험기 1편 : 2010 SS Paris Fashion Week Part 1 Prologue

20090930~20091005 / 2010 SS Paris Fashion Week /

파리 패션위크를 다녀왔다. (이번 파리 출장과 부산영화제 관련 프로그램 촬영으로 인해 업데이트가 너무 오래동안 안되어서 마음이 씁쓸...)

전세계 유명 디자이너들과 브랜드 94개들이 모두 모인 패션위크 현장에 다녀왔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설레는 일이었다. 상상만 해왔고, 꿈만 꿔오던 파리패션위크의 그 생생한 현장. 그곳에 내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아직도 벅찬 감동이 남아있으니... 이는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 오롯이 알기에는 쉽지 않은 궁극의 감동 그 자체이다.

파리패션위크를 처음 다녀온 김PD가 감히 파리 패션위크에 선 디자이너 옷들에 대한 전문가적인 평가를 하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고, 간단한 감상평과 함께 스스로가 경험한 파리패션위크를 잘 즐기는 몇 가지 팁과 정보들을 공유하고저 한다.

모쪼록 다음 파리 패션위크에도 꼭 내가 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있고, 이런 나의 포스팅이 나와 비슷한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Me in Dior Runway(디올 런웨이의 김PD)

디올 뷰티와 함께 이번 온스타일 패션위크 스페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였다. 애초의 기획과는 다소 아쉬운 기획으로 진행하게 되었지만, 성심성의껏 invitation과 백스테이지 촬영 어레인지 해주신 윤부장님과 신혜영차장님께 깊은 감사를... ^^
런웨이를 배경으로 한 유일무이한 컷. 촬영팀과 함께 94개가 넘는 쇼를 뛰어다니다보니, '나'를 찍어줄 사람은 한 명도 없다보니 이렇게 되었네... ^^; 여튼 내가 2010 SS 파리 패션위크 현장에 있었음을 증명해주는 이 사진을 Prologue에 올리며 파리 패션위크 관련 글의 포스팅을 시작하고자 한다.
디올의 멋진 쇼는 추후 포스팅에서...

2. Show I've seen in Paris(파리에서 내가 본 쇼)

1 11:00 AM LIE SANG BONG Musée d'Art Moderne - 11 avenue du Président Wilson - Paris 16e
2 5:00 PM RICK OWENS Les Beaux-Arts de Paris - salle Mélpomène - 13 quai Malaquais - Paris 6e
3 11:00 AM ISSEY MIYAKE Le Carrousel du Louvre - Salle Le Nôtre*
4 2:30 PM CHRISTIAN DIOR Espace Ephémère Tuileries - Jardin des Tuileries – Paris 1er 
5 4:30 PM VIVIENNE WESTWOOD  Hôtel Pozzo di Borgo - 51 rue de l’Université - Paris 7e
6 11:30 AM TSUMORI CHISATO Le Carrousel du Louvre - Salle Soufflot*
7 12:30 PM CHAPURIN Le Carrousel du Louvre - Salle Le Nôtre*
8 3:30 PM SOPHIA KOKOSALAKI Intercontinental Paris le Grand - 2 rue Scribe - Paris 9e
9 7:00 PM JEAN PAUL GAULTIER 325 rue Saint-Martin - Paris 3e
10 10:00 AM KARL LAGERFELD  Espace Ephémère Tuileries - Jardin des Tuileries – Paris 1er 
11 11:00 AM ANDREW GN  Les Beaux-Arts de Paris - salle Mélpomène - 13 quai Malaquais - Paris 6e 
12 4:00 PM DRIES VAN NOTEN 7 place Vendôme - Paris 1er
13 11:00 AM BARBARA BUI Musée de l'Homme - 17 place du Trocadéro - Paris 16e
파리에서 내가 본 쇼들. (http://modeaparis.com/va/collections/2010eppap/index.html)
이상봉 / 릭 오웬스 / 이세이 미야케 / 크리스찬 디올 / 비비안 웨스트우드 / 츠모리 치사토 / 샤무린 / 소피아 코코살라키 / 쟝 폴 고티에 / 칼 라거펠트 / 앤드류 GN / 드리스 반 노튼 / 바바라 뷔
94개의 컬렉션 중  13개 쇼를 관람하다. 10월 1일부터 10월 5일까지 매일 3개 이상의 쇼를 보기 위해 파리의 곳곳을 휘젓고 다녔다.

3. Invitations
- 컬렉션 Invitation은 매일 쇼 전 날, 숙소로 보내져오는 것이 일반적. 급하게 출장이 결정된 김PD의 경우, 현장에서 담당자와 바이어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들어간 경우가 많았다. 파리 패션위크에 참석하려 한다면 파리패션협회에 프레스 등록을 1달 반 전에는 해둘 것! 노력하면 수기로 자신의 이름이 적힌 컬렉션 Invitation을 받을 수 있다. 진짜로 파리 컬렉션에 초대받았다고 느껴지게 만들만큼 멋진 경험.

1) Black & White

: 좌 상단부터... 우측으로 Dries Van Noten  → Sophia Kokosalaki → Rick Owen → AKRSI → Barbara Bui → Karl Lagerfeld →  Sonia Ryiel →  Vivienne Westwood → Loewe →  Karl Lagerfeld Press → Lie Sang Bong
특히, 칼 라거펠트 invitation은 특유의 의상을 입고 일렉트릭 기타를 치는 칼 라거펠트의 모습이 인쇄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입체 홀로그램 타입의 이상봉 invitation도 멋지다.

2) Colorful
: 좌 상단부터 Jean Paul Gautier(핑크색 접이식) → Gaspard Yurkievich →  Costume National → Givenchy →  Manish Arora →  Issey Miyake →  Tsumori Chisato(풍선타입) →  Andrew GN →  Chapurin

이세이 미야케는 특유의 형형색생의 프린트를 오롯이 invitation에 옮겨왔고, 츠모리 치사토는 자신의 이번 컬렉션 모티브와 유사한 형태의 패턴으로 만든 풍선형 invitation을 만들었다.

4. 패션위크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
- 모델들의 빠른 움직임을 카메라에 담기엔 너무나도 부족한 광량을 갖고 있는 런웨이. 게다가 프레스들에게 제공되는 프레스존의 명당자리에 자리잡기란 하늘의 별따기이다. 똑닥이 카메라와 진배없는 30mm렌즈를 가진 DSLR(그나마 장PD님의 도움으로...)로 찍은 패션위크 초반의 사진들은 흔들림이 너무 심하다. 하이엔드 카메라는 셔터 반응 속도가 느려, 순간을 잡아내기란 더욱 어렵다.

Rick Owen 컬렉션 중

위 사진은 릭 오웬스(Rick Owens) 컬렉션 사진 중 한 장이다. 부족한 광량을 채우기 위해 셔터스피드를 늘렸더니 정확한 모션을 잡아내지 못하고 피사체가 흔들려버렸다. 게다가 자리도 잘 잡지 못해서 좋은 그림을 잡아내지도 못했다. 릭 오웬스 컬렉션이 갖고 있는 풍부한 구조감을 다 담아내지 못함이 너무 아쉽다.

Agnes GN 컬렉션 Finale

조금씩 위치 선정과 색감을 잡아내고, 모델의 움직임을 따라갈 수 있는 최적의 셔트스피드와 조건을 찾아가는 중...
ISO를 늘리고, 셔터스피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건을 쇼 시작 전 테스트해보면서 계속 최적의 조건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Karl Lagerfeld 쇼 중...

본 이미지는 런웨이에 여러명의 올라온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전체 포커스를 벌린 그림. 클로즈업과 전체 그림을 번갈아가면서 찍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다소 셔터스피드를 줄이고 분위기를 더 살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사진.

이번 컬렉션에서 총 3번의 백스테이지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그중 하나인 'Dior' 컬렉션 백스테이지 그림. 백스테이지는 수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생생한 공간이다. 특히, 쇼를 앞둔 모델들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수많은 프레스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이나 다름없다. 그런 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약간의 뻔뻔함과 심기를 거슬르지 않으며 밝은 웃음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 아... 사진찍기에 충분한 광량 역시 중요하다.

Chapurin 쇼 Finale

거리감이 살짝 있어서 되려 모델들의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잘 잡힌 사진. 앞쪽의 모델과 런웨이로 막 나오는 모델간의 색감차이가 두드러진다.  컬렉션은 다소 별로였지만 전체컬렉션의 느낌을 잘 볼 수 있는 피날레를 통해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왔다.

츠모리 치사토 컬렉션 중 인물 밀착샷. 프레스존에서 찍은 것처럼 정면샷은 아니지만 충분히 좋은 각도에서 잡은 샷. 사람들의 머리가 중간 중간 걸리는 위치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바스트샷 아니면 배경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이 가장 효과적. 모델의 움직임에 신경을 쓰면서 연속촬영으로 촬영해보자. 이 사진은 옷의 디테일들이 잘 드러난다.

멋진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보기 위해 삼삼오오 모인 패션피플들. 프레스, 바이어서부터 공부하는 학생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컬렉션의 파편이라도 느끼기 위해 몰려든다. 파리라는 도시가 파리 패션위크 자체로 마구마구 들뜨는 느낌은 아니지만, 곳곳으로 몰려드는 패셔너블한 사람들로 인해 파리 패션위크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다.

오늘부터 조금씩 파리 패션위크 포스팅이 시작되니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 하루에 한 개 이상의 포스팅이 업데이트됩니다.


모처럼 포스팅이 베스트에 올랐네요. 감사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