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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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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거래>의 불편한 현실 속에서도 배워야할 사회 생활 지침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지도 어영부영 10년이 되어간다. 술에 잔뜩 쩔어 옷가지도 제대로 벗지 않고 잠들었던 다음날도, 어김없이 휴대전화 알람에 잠을 깰 수 있는 부속품같은 직장인 업무에 대한 요령은 늘어가지만 비전과 열정은 사그라드는 나이. 영화 속 현실은 부조리하다고 비판할 수만은 없은 내 일같은 측은함과 자기연민에 빠지게 하는 영화다. 주양검사(류승범)이 수사관에게 날리는 직설적인 대사는 동료들에게 던지고 싶고, 또 내가 듣는 말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PD가 영화 속 사실을 부조리하다고 비판만은 할 수 없는 기묘한 현실에 부딪히는 순간,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영화 속에서 사회생활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1. 일하는데 왠 박애주의. 필요한 건 '자기중심적 사고' : '경찰이 ..
[김PD 영화보기] <방자전>까지마라 : 노출 논란과 춘향 비하 논란을 잠재울 기발한 상상력 20100605 방자전 @ Cinus Picadilly * 뒤늦은 리뷰가 뒷북이 되지 않기를..;; 조여정의 파격적인 노출로 지난 주말 흥행 랭킹 2위에 오르며 순항을 시작한 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의 또 다른 해석이다. 이미 '은조야'를 읊조리게 하는 힘으로 수,목 안방극장을 평정한 드라마 가 동화 의 재해석인것처럼 도 관점의 변화와 위트있는 재해석으로 더욱 큰 흥행을 노린다. 물론, 조여정의 파격 노출이라는 좌중에 회자될만한 좋은 마케팅 거리도 등에 입고 말이다. 1.은 변형되어서는 안되는 불가침의 성역은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춘향'은 현실의 인물이 아니다. 누가 뭐라해도, '춘향전'은 픽션이고, 그를 대중들에게 현실인냥 홍보하고, 절개의 상징으로 추앙하는 건 어찌보면 남원골의 얄팍한 상술일..
[김PD 영화보기] 나인 : 예술가들의 여성편력, 그것이 진정한 예술혼의 원천? 롭 마샬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수백명의 여자 20100103/ 나인(Nine) / CGV 오리 / 17:40~19:40 조악한 김PD의 편견으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예술가의 정렬적인 예술혼에는 언제나 불꽃같은 사랑이 함께 했다. 베토벤에게는 불멸의 연인이, 로뎅에게는 까미유 끌로델이, 프리다 칼로에게는 디에고가... 영원하지는 않았지만 불꽃같은 예술가들의 황금기, 혹은 그들의 샘솟는 영감을 제공해준 이들이 바로 예술가의 연인이었다. 이렇게 숭고한 사랑을 통한 예술혼도 있었으나, 피카소에게는 이름을 채 다 열거하기도 힘든 수많은 여인들이 그의 내재된 예술혼을 일깨우기 위한 삼천궁녀들이었고, 작품을 위해 사랑을 찾았던 것은 아니지만 함께 작업하던 배우와 사랑에 빠져 영화감독의 영화에 끊임없는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페르소나가 된 경우도 많이 있다. 팀버..
[김PD의 영화보기]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 상상력을 잃은 현대인을 위한 테리 길리엄 감독의 극약처방전 20091230 /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The Imaginarium of Doctor Parnassus) / 메가박스 삼성 / 17:00~19:00 영화 의 네이버와 다음에서의 영화 평점은 5점대의 낮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 평점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47381 다음 평점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45143 아마 그 점수는 계속 낮아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아래 포스터를 보라.(지금 홍보용 메인으로 쓰이고 있는 포스터가 아닌...) 얼마나 몽환적이고, 회화적이며, 매력적인가. 단순히 네 명의 훈남배우를 식당에 획일화된 메뉴판으로..
[김PD의 영화보기] 마더 : 기묘한 섹슈얼리티 애증의 관계, 엄마와 아들에 대하여 090603 / 마더(Mother) / 야탑CGV / 19:55~22:05 / 지은 [스포일러 있습니다] 엄마는 항상 아들의 편이다.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보다 아들의 안녕이 더 걱정인 엄마. 아들을 위해 자신의 청춘, 인생, 열정 등을 다 바쳤지만, 성장한 아들은 엄마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크기와 세기가 조금 다를 뿐. 그 관계가 되어보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한국에서의 엄마와 아들간의 관계는 참 특이하다. 친구처럼 함께 늙어가는 딸과 엄마와의 관계도 아니고, 평생을 반목하지만 결국은 자기가 따라갈 수밖에 없는 길을걸어야하는 아버지(아빠가 아닌)와 아들의 관계도 아니다. 아빠의 축 처진 어깨를 연민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딸과 아빠의 관계도 아닌... 엄마와 아들의 관계에는 유..
[김PD의 영화보기] 맘마미아(Mamma Mia) : 어쩌면 본질은 유희. 그뿐. 080914 / 영화 맘마미아(Mamma Mia) / 씨네씨티 / 18:20~20:10 / 지은 / 한정된 소재 속에서 끊임없는 Creativity를 발휘하는 척하기 위해 만들어낸 사람들의 핑계, One Source Multi Use(물론 진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만...) 70년대 좀 날리던 ABBA의 히트곡들만 모아 뮤지컬 하나에 밀어넣고, 그 속에서 스토리를 나름 개연성있게 짜놓은 제작진들의 재주는 깜찍하다. 카펜터스와 아바. 두 상이한 음악 성향을 가진 두 그룹은 내 유년기를 꽤나 풍성히 해준 두 그룹. 디스코와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한 아바보다는 부드러운 보컬 중심의 카펜터스가 사춘기시절 한창 감수성 예민한 나에게 더 마음을 끌었던 건 어쩔 수 없다. 시간이 지난 지금 카펜터스는 여전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