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에의 기록/김PD Media Debut

[김PD Media Debut] <미드 수사물 오타쿠 되기 3단계 매뉴얼> in 보그걸 2009년 2월호


아시는 분을 통해 <오타쿠의 보물창고>라는 Feature기사중, '미드수사물'관련한 section에 대한 원고청탁을 받았다.
많은 부분이 망설여졌다. 1) 미드에 대해서 많이 알지도 못하고, 2) 오타쿠도 아니며, 3) 최근에 아주 많은 미드수사물을 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런 전차로 제로동의 많은 분들이 떠올라 그분들을 소개해드리는 것이 맞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솔직히 내가 쓴 글을 기고하고 싶었다. 

나는 원고작업이라는 걸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나는 좋은 필자는 아닐게다.만연체의 글에, 수사를 쓰는 걸 좋아한다.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한번 접는 표현을 즐겨쓰기도 하고... 단독원고가 아닌, 단체 원고에서 나의 글을 분량맞추기에 큰 적이다. 분명 의뢰받은 원고는 A4 1장이었는데, 글을 쓰다보니 꼬리에 꼬리를 잇는 장문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명문도 아닌데 말이다.

결국 많은 부분이 편집되어, 간결한 단문형식의 코멘트들이 나열된 무미건조한 글이 되었다. 다른 글들과 비교하면 가뜩이나 부끄럽기 그지없을 글이 더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결국 온전한 글을 위해서는 내 손으로 책을 내는 수밖에... ^^;미드를 보는 이를 위한, 입문 / 심화 / 오덕으로 가는 길 이렇게 세단계의 지침서들을 만든다는 의도를 갖고 작성한 글이었으나, 결국은 모두 통편집당하는 아픔을 겼었다. 


하지만 부족한 글이지만, 그나마 애착이 가게 정리한 내 글 전문을 블로그뉴스에 발행해본다. 편집한 에디터가 잘했는지, 내가 잘했는지는 두고보면 알겠지...(에디터가 맞다는데 내 전재산과 손모*지를 건다. -_-;)




1. 미드 수사물을 여행하고자 하는 시청자를 위한 (입문)안내서

수사물이라는 외형을 갖고 있지만, 결국 미드 수사물들이 매력적인 건 독특한 설정과 특수효과를 아우르는 치밀한 스토리와 캐릭터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만나는데 있다. 캐릭터에 대한 즐거움과 논리적인 수사를 만나는 즐거운 수사물의 세계에 발들이게 하는 무난한 입문작들.

 

Monk

잔인한 시체들과 손상된 신체 부위의 적교한 특수효과들을 두려워 미드 수사물의 짜릿한 즐거움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이들에게

결벽증 캐릭터와 대비되는 친근한 외향 대비되는 치밀한 수사력과 직관, 그리고 엉뚱하지만 임팩트있는 웃음을 던지는 Monk는 수사물에 대한 기괴한 선입견을 가진 이들의 트라우마를 벗겨줄 가장 만만한 첫 걸음으로 안성맞춤이다.

 



CSI 라스베가스 / 마이 / 뉴욕  

수사물의 대명사인 CSI.

치밀하고, 논리적인 사건 해결과 화려한 비주얼, 수사물의 기본 골격을 만들어낸 CSI 라스베가스 / 다혈질 호반장을 중심으로 한 열혈 요원들의 화끈한 사건 해결 CSI 마이애미 / 시크한 뉴요커들의 추악한 이면을 파해치는 CSI 뉴욕/

미국의 특색있는 각 도시를 배경으로, 살아있는 캐릭터들과 함께 환상적인 스핀오프시리즈들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시청자들에게 골라볼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하는 CSI는 더없이 좋은 수사물의 입문서이다.

Close to Home / Cold Case      

수사물이 남성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한다면 오산. 미녀 수사관과 검사의 활약이 돋보이는 두 편의 시리즈, 클로스투홈과 콜드케이스.

여성 수사관과 검사의 특유의 감성이 묻어날 수 있는 사건들만을 다루는 것이 특징. 터프하고 와일드한 남성중심의 수사물들의 감성과는 조금 다른, 유연하면서도 따뜻한 소통을 중시하는 여성 감성을 중시하는 수사는 수사물의 또 다른 디테일을 느끼게 해주기 충분하다."

 

2. 전문가의 영역에의 도전              

특정 분야의 사건만을 해결하는 전담팀들. 그들이 등장하는 시리즈물들은 기존 수사물들이 다룬 다양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더 전문적인 시각과 논리로 무장한 시리즈들.

 

Without a trace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다양한 실종 사건들에 대한 보고서. Without a trace. ‘FBI 실종수사대라는 이름으로 OCN에서 방송되고 있을 만큼 실종이라는 소재의 다양성을 무궁무진하게 펼쳐보여준다. 실종사건을 단순 가출로 치부하여 초동수사가 중요한 성인 실종 사건을 미결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 국내의 경우와 비교한다면, without a trace내 사건 해결 방법은 그 상상을 초월한다. 심리학자를 중심으로 한 실종자의 상황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시뮬레이션과 주변 탐문수사를 통해, 상상치도 못한 주변인과의 관계 속에서의 소통을 부재를 꼬집는 날카로움이 있는 시리즈.         

 

Law & Order : SVU      

한국에서 수사물의 인기를 대변하는 것이 CSI이지만, 장수하고 있는 시리즈로는 Law & Order 시리즈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20년 이상 그 명맥을 이어오며 다양한 스핀오프 시리즈들을 양산해낸 Law & Order 시리즈의 대표작이 바로 SVU. 유아 강간, 식물인간 강간 등 우리나라에서는 선정성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자극적인 범죄들을 특유의 유연한 감성을 바탕으로 해결해나가는 점이 특징이다. 다소 퍽퍽한 형사들의 감성을 고스란히 따라가야하는 다소간의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해결해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된다. 수사물들이 단순 기교와 추리로만 점철된 특수효과 드라마라는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시리즈.

 

Fringe / Mentalist

-Mentalist

Fringe와 함께, 2008년 발표된 Mentalist Psych와 유사하게 심령술사가 주인공인 시리즈물이다. 특별한 설정을 갖고 있지만 그 설정의 특별함보다는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주인공들의 연기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

-Fringe

초자연적 현상의 비밀을 쫓는 FBI 수사관의 이야기어떤 시리즈를 설명하는 문구일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X-file과 멀더와 스컬리를 떠올릴 게다. 하지만 이는 2008년 미국에서 시작한 기대되는 시리즈 Fringe를 설명하는 표현이다. X-file에서 다뤘던 미지의 영역에 대한 집요한 수사의지와는 다른,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분석이 돋보이는, 소재는 유사하지만 더 웰메이드로 만들어진 2009년 기대작이다.


 

3. 우리들의 뒤틀린 영웅들

Dexter

어린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조절할 수 없는 살인 충동을 갖게 된 주인공 덱스터. 입양한 아버지에 의해 살인 충동을 조절하게 되어 범죄자만을 처리하는 마이애미 경찰청 혈흔 분석가로 활약하게 되는 독특한 이야기이다. 시니컬하고 뒤틀린 주인공이 내뱉는 냉소와 감당되지 않는 살인본능을 악당에게 폭발해내는 과정을 지켜보는 데서 오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악인을 처벌할 권리를 가진 것이 신이 아닌 인간이라는 오만한 설정이 즐거움으로 치환되는 기묘한 수사물이다.

 








The Shield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건해결을 기본으로 하는 수사물에 있어 더 쉴드는 전혀 다른 캐릭터의 재미와 또 다른 의미에서는 통쾌함과 스릴을 제공한다. 자신이 규정한 규칙을 성경처럼 믿으며, 자신과 팀과 가족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는 과감한 폭력성과 비리도 서슴지않는 대담함을 보이는 개성 충만 캐릭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시리즈. 너무 딱딱한 느낌의 수사물에 슬슬 지겨움을 느끼기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하드보일드 수사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