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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런 시선/Movie

[김PD의 영화보기] 작전명 발키리(Valkyrie) : 전범 일본과 비교되는 독일의 반성에의 흔적

090130/ 작전명 발키리 / 서현 시너스 / 20:40~22:40 / 지은

1. 영화를 보고난 후, 더욱 파렴치하게 느껴지는 일본
- 독일은  전 세계를 전쟁의 포화속에 몰아넣었던 그리고 세계 정복의 야욕에 불타던 근대의 전범이었던 나라이다. 영화 <작전명 발키리(Valkyrie)>는 그동안 '히틀러의 독일'로만 기억되고 있던 20세기 중반의 독일에 '슈타펜버그 대령'이라는 인물과 그에 동조했던 많은 애국주의자들이 존재했고, 그들의 숱한 '히틀러 암살' 시도를 통해, '독일'은 전쟁을 일으켰던 나라이지만, 전쟁'만'을 일삼던 히틀러와는 달리 세계를 구하려 했다고 이야기하는 영화이다. 한마디로, '이젠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으니, 편견은 잊어주길 바란다고 요청하는 부탁'의 영화이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은 반복적으로 '독일이 히틀러의 독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라는 이야기를 되뇌이며, 히틀러 암살에 가담할 동지들을 포섭한다. 마치관객들이 그렇게 받아들이길 바라고 있는 것처럼...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전쟁에 대한 자기 반성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독일이 침공했던 나라들을 찾아가 일일이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http://blog.naver.com/cuz9?Redirect=Log&logNo=10016182732)

이는 매년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고, 역사교과서 왜곡을 일삼으며, 종군위안부 문제와 신사참배와 해를 거듭할 수록 그 횟수와 정도가 심해지고 있는 총리와 정치인들의 망언을 일삼는 일본의 뻔뻔함과 대비되어 더욱 존경스럽게 보인다.
어쩌면 영화 <작전명 발키리>는 어쩌면 '전범이었던 독일은 이제 잊어주길 바란다'는 독일의 간곡한 부탁일수도 있고, 또한 어쩌면 더이상 미국내 전쟁이야기를 소재로한 영화만 갖고는 '애국주의(Patriotism)'를 설파하기 힘든 미국, 할리우드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고깝게' 볼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 <작전명 발키리>를 보면서 '독일은 역시 히틀러의 독일'이고 교묘하게 자신들의 잘못을 얼버무리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게다.

영화가 끝나고 드는 기분은 역시 '파렴치한 일본에 대한 분노'. 직접적으로 일본을 떠올리게 하는 어떠한 장치도 없지만 이런 반성을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독일'에 비해 일본의 행동은 '만행'이라 불러도 손색없다. 제발, 이 나라의 정부와 이제는 일본을 용서하고 그들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자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의 정치인들이여, 영화 <작전명 발키리>를 보게 된다면 조금이라도 더 당당하게 일본에게 반성과 사과를 요구하라. 우리 앞에서 무릎 꿇으라고 요구하지 않을테니, 독도분쟁이나 역사교과서왜곡으로 열받게 하지나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역사 교과서의 수정을 원하는 우리나라 쓰레기 같은 것들은 또 뭐냐고...
제발 쓸 데 없는데 삽질하지 않는 진정 국민을 위한 '짓'이나 똑바로하는 일본이나 우리나라였으면 좋겠다.



2. 短想
1) 반전의 묘미를 알려준 '브라이언 싱어'감독의 정석적이고 묵직한 화법. 덕분에, 흥행은 보장하지 못하는...

-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최고의 반전을 가진 영화로 '식스센스'와 '유주얼 서스펙트(Usual Suspect)'를 꼽을 것이다.
'유주얼 서스펙트'의 기가 막힌 반전과 엔딩을 만든 감독이 바로 영화 <작전명 발키리>의 감독, '브라이언 싱어'이다. 
어차피 결말을 알고 있는 내용이라, 번뜩이는 '반전'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영화는 관객에게 평소에 느끼기 힘든 정석적이면서도 묵직한 연출력으로 뻔한 이야기에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뭘하고 있는 건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발키리 작전령이 동원된 이후 발빠르게 이리저리 전화를 걸며 움직이는 장면이나,  '슈타펜버그'대령의 폭탄을 조립하는 장면에서의 긴장감을 훌륭하다.
다만, 역사적 사실이라는 소재적 단단함 때문인지, 영화의 매듭은 분절되고 매끄럽지 않다. 히틀러에 대한 반대 세력에 암살준비과정과 발키리 작전 발동 이후, 작전 수행이 체계적으로 되고 있는지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긴장감은 있지만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파악이 잘 되지 않는다. 또한, 슈타펜버그 대령의 가족에 대한 에피소드는 끊임없이 가족의 생사를 묻는 슈타펜버그의 행동에서 그들이 살아있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전달되나, 전체적인 흐름을 분절한다.
인물들에 대한 설명도 낯선 이름만큼이나 낯설다. 전체적인 작전을 수행하는데 있어, 슈타펜버그만큼이나 굳은 의지를 보이던 '올브리히트'가 갑자기 흔들리는 대목이라든지, 슈타펜버그를 전적으로 신뢰하게 되는 벡장군이나 기존 히틀러 암살을 기도하는 모임의 수락은 뭔가 뜬금없다. 어차피 역사가 갔던 그대로 가야하는 것이니 설명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 것일까. 
<작전명 발키리>에 오락영화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으나, 포격을 맞고 흙바닥에 업드렸던 톰크루즈와 총살을 맞은 톰크루즈의 모습을 수미쌍관으로 연출한 감독의 디테일 역시 훌륭하지만, 영상적 훌륭함과 함께 조금은 더 치밀하고 잘 짜여진 각본에서 오는 짜릿함을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아쉬움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그런 느낌이다.


2) 슈타펜버그 대령의 가족은 그래도 톰크루즈에 고마워해야한다
- 슈타펜버그 대령 가족들이 영화 <작전명 발키리>의 주연으로 '톰크루즈'가 캐스팅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현했다고 한다. (기사 참조 : http://www.ukopia.com/ukoHollywood/?page_code=read&uid=123149&sid=31&sub=3-15 ) 
키가 작다고 실제를 제대로 고증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는 것인데,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논란이 있다는 것자체가 넌센스이다. 유가족의 입장을 전혀 이해못하는 바 아니지만, 어쨋든 알려지지 않은 실패한 역사적 사실을 영화화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데 있어, 톰 크루즈의 캐스팅은 꽤나 고마운 사실이다. 게다가 키가 어찌되었던 외모는 꽤나 비슷하고 게다가 <작전명 발키리>에서 꽤나 훌륭하게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해적을 연상시키는 검은 안대를 쓰고 있음에도 너무 훌륭한 위인처럼 보이게 연기하고 있지 않은가. 유가족들은 톰 크루즈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패라도 줘야하는 것 아닌가. 그러기 싫었다면 자신들이 직접 제작에라도 참여했어야하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