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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여행기/2008 Turkey

[김PD의 터키여행] Episode 9.5 : 욜루데니즈 숙소 & 음식 (9/2, 욜루데니즈 / Oludeniz)

[김PD의 터키여행] Episode 9.5 : 욜루데니즈 숙소 & 음식 (9/2, 욜루데니즈 / Oludeniz)
※ 2008년 9월 여행 포스팅을 아직도 마무리하지 못한 게으름이여... 욜루데니즈 숙소와 음식으로 간단히 포스팅 재개!

1. 욜루데니즈 해변
17시간여의 버스 여행으로 도착한 아름다운 지중해 휴양도시, 욜루데니즈.
얼마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빡빡한 터키 여행 일정중, 정말 마음 놓고 쉰 하루.
마음껏 지중해의 해변을 걷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다.

동남아 해변과는 다른 강한 파도와 더 짙은 바다색이 매혹적으로 느껴진다.

너른 해변에서 찍은 몇 안되는 인물사진.
터키 다녀온지 벌써 반년이 다 지나가는데, 아내는 아직도 욜루데니즈 해변에서 오랜 시간 놀지 못한 것을 많이 아쉬워한다.
꼭 다시 한번 가고 싶은 그런 곳이다.

2. JADE Residence Hotel
우리가 묵은 JADE 레지던스 호텔.
동남아 바다는 에머랄드 빛, 지중해는 옥색 빛. 왠지 너무 잘 매치되는 지중해스러운 이름의 숙소.
커다란 규모는 아니지만, 아담하게 지어진 유럽식 가옥 구조.
처형과 아내가 사이트 서치를 통해 찾은 멋진 숙소.
http://www.hotelsturkey.co.uk/location/medresidence.htm

크진 않지만 아담한 풀이 있어서 지중해의 강한 파도가 다소 부담스러운 사람들의 휴식에는 안성맞춤.

카페테리아가 가까이 위치해있고, 비치체어와 흔들의자가 있어 더욱 운치있다.

나와 아내는 펜트하우스를 배정. ^^
 지붕에 있는 창문이 우리 방.

내부는 이렇다.
폴라로이드에 있는 창가에서 찍은 사진.

정말 넓고 좋은 숙소를... 피곤하다는 이유로 제대로 찍지 못함이 못내 아쉽다.

3. JADE Residence Hotel Breakfast
- 지중해식 호텔 조식에 살짝 질려가던 차에 다양한 빵과 과일, 시리얼 등으로 구성된 다채로운 아침 식단은 만족감 100만배!
지중해 과일은 우리나라 과일처럼 단맛이 많거나 물이 많은 아삭한 느낌이 아니다.
퍼석하고, 과립도 탱탱하지 않아, 차갑게 해서 먹지 않으면 조금 퍽퍽하다.
음식 타박하는 건... 아니다. 다 잘 먹었다. ^^;

빵을 좋아하는 아내가 가장 좋아했던 바게트와 프레즐이 구비된 빵 코너.

개인적으로는 브라우니는 정말 유럽이 맛있는 것같다.
수박도 역시 퍼석하고 단맛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이만하면 충분하다. 여행을 즐기기에...


밥 먹는 내내 우리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주인흉내 내던 흰색 페르시안 고양이.
새초롬하게 걷는 모습이 도도해보이는데, 밥을 먹기 시작하면 발 밑으로 와서 자존심이고 뭐고 없이 다리에 몸을 부비며...
빵을 떨궈주길 바라며, 그릉그릉 소리를 낸다.
저런 포스있는 얼굴에서 그런 행동이라니... 애완동물 키우는 맛이 그런 건가 싶다.

4. Bella Gusto
- 욜루데니즈에 도착해서 가장 처음 허기를 채운 음식점.
음식점 이름과는 달리 미인들이 서빙하지는 않는...;
치킨 햄버거 같은 메뉴. 처형이 먹은 메뉴인데, 터키에서 샌드위치나 햄버거같은 종류는 인스턴트 빵이 아닌 즉석빵으로 만들어준다.
다소 딱딱해서 질감은 썩 훌륭하지 않지만, 로스트 치킨은 먹을만...
요거트 소스는 낯설고, 감자는 바삭한 느낌은 제로. 단맛은 조금 있어서 고구마 튀김같은 느낌.

5. OBA Restaurant
- 패러글라이딩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간 해산물 레스토랑, 오바 레스토랑.

메뉴는 2인 기준의 세트 메뉴 두가지 구성이 있어서 각각 하나씩 시켜보았다.
shish라고 써있는 건 전부 꼬치 케밥. 돼지고기고, 소고기고 양고기고, 한결같이 누린내가 난다.
아프리카나 터키에서 육류 섭취하는 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지중해식 스페셜 메뉴는 황새치 구이, 연어구이, 흰 다랑어 구이, 한치튀김 등으로 구성.
확실히 바닷가라고 해산물 요리들이 낫다.

이 날 유난히 사람이 많아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빵을 얻어먹는데까지만 30분이 넘게 걸렸다.
오랜 버스 여행에, 패러글라이딩에서 멀미까지 얻어, 온 몸이 녹초가 된 우리들에게 음식이 늦게나오는 건 가장 큰 고문.
한국이었으면 클레임이라도 격하게 했을텐데... ㅠㅠ

해산물 세트.
특별한 양념없이 소금, 후추 밑간하고 토마토, 채소, 버섯 등과 함께 구워냈을 뿐인데, 너무 깔끔한 맛을 낸다.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

앞서도 얘기했지만 고기보다는 생선이 좋지만, 꼬치구이 케밥들은 맥주 안주로 괜찮다.
레몬즙을 뿌려서 아삭한 오이등와 함께 먹으면 깔끔하다.
촌스러운 입맛을 지닌 탓에, 세계에서 유명한 미식가들을 위한 나라 터키의 음식들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피곤한 일정 탓에, 혹은 게으른 천성 탓에, 제대로 욜루데니즈와 지중해의 멋진 해변을 제대로 즐기지 못함이 아쉽다.

패러글라이딩이라는 별천지 경험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든다. 터키를, 욜루데니즈를 다시 가야할 중요한 명분이 생겼다.

꼭 다시 가봐야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