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잠이 들었다.
함께 자리에 누웠다가 가래가 끓어 이빨을 닦기 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새벽 1시 56분.
컴퓨터가 눈에 들어오자 나도 모르게 그만 의자에 앉아버렸다.
다툼은 잦아들었지만, 여파는 여전하다.
감당하기 힘든 수의 방문자수와 넘쳐나는 댓글들을 보며 논란의 한복판이 있음이 새삼스럽다.
<쌍화점>을 보았다.
불편한 마음이 남아있는 상태로 영화를 보다보니 100% 집중해서 볼수만은 없었지만...
끝이 예정된 엇갈린 사랑을 하는 이들의 사랑얘기가 애절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어떤 사람은 어색한 고려가요에 웃고, 남자 둘의 러브신에 실소를 금치 못하고, 나같은 사람은 제법 몰입도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들에 놀라고, 안스러운 세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끝으로 치닫을 때 안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고...
다들 그렇게 다른 감정으로 한 영화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다른 것.
공공의 장소에 글을 쓰는 것.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배설하는 것.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는 방법.
혹은 응대하는 방법.
24시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속에서 고민한 많은 것.
한순간에 키보드 워리어로 전락하고, 빠,까라는 수많은 이야기를 듣고, 정치적 올바름과 도덕적 규율에 대한 잣대까지 들이대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 당황스럽지만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한다손 치더라도... 참... 그렇다.
일개 블로거가, 혹은 보잘것 없는 피디라는 이름도 창피할지 모르는 한 인간이 쓴 글이 한 가수의 명성에 먹칠을 할 만큼 파급력있는 힘을 보였다고도, 앞으로 보일거라고도 생각하진 않는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서 메인에서 사라지면 나라는 인간의 블로그 주소는 링크를 즐겨찾기하지 않는 이상, 기를 쓰고 나에게 사과를 받아내야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사라지고 잊혀질 것이다. 그게 내가 바라는 것이든 아니든 그렇다. 그게 인터넷의 생리이고, 어쩌면 사람사는 것의 생리니까.
새삼 글쓰기의 재미도 알았고, 또 사람들과의 격론을 통해 착한 척하는 나의 위선도 새삼 깨달았고, 재밌으면서 촌철살인할만한 글을 쓰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2008년의 마지막을 참 요란하게 보냈다.
눈뜨고 나니 오래살게 될 것같다.
파워블로거가 되어보겠다고 했던 나의 허튼 소리에 군소리 없이 나를 지켜봐주던 아내에게 미안하고 또 고마울 따름이다.
이렇게 강한 진통덕에 더 강한 면역력을 갖게 되겠지...
함께 자리에 누웠다가 가래가 끓어 이빨을 닦기 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새벽 1시 56분.
컴퓨터가 눈에 들어오자 나도 모르게 그만 의자에 앉아버렸다.
다툼은 잦아들었지만, 여파는 여전하다.
감당하기 힘든 수의 방문자수와 넘쳐나는 댓글들을 보며 논란의 한복판이 있음이 새삼스럽다.
<쌍화점>을 보았다.
불편한 마음이 남아있는 상태로 영화를 보다보니 100% 집중해서 볼수만은 없었지만...
끝이 예정된 엇갈린 사랑을 하는 이들의 사랑얘기가 애절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어떤 사람은 어색한 고려가요에 웃고, 남자 둘의 러브신에 실소를 금치 못하고, 나같은 사람은 제법 몰입도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들에 놀라고, 안스러운 세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끝으로 치닫을 때 안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고...
다들 그렇게 다른 감정으로 한 영화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다른 것.
공공의 장소에 글을 쓰는 것.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배설하는 것.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는 방법.
혹은 응대하는 방법.
24시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속에서 고민한 많은 것.
한순간에 키보드 워리어로 전락하고, 빠,까라는 수많은 이야기를 듣고, 정치적 올바름과 도덕적 규율에 대한 잣대까지 들이대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 당황스럽지만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한다손 치더라도... 참... 그렇다.
일개 블로거가, 혹은 보잘것 없는 피디라는 이름도 창피할지 모르는 한 인간이 쓴 글이 한 가수의 명성에 먹칠을 할 만큼 파급력있는 힘을 보였다고도, 앞으로 보일거라고도 생각하진 않는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서 메인에서 사라지면 나라는 인간의 블로그 주소는 링크를 즐겨찾기하지 않는 이상, 기를 쓰고 나에게 사과를 받아내야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사라지고 잊혀질 것이다. 그게 내가 바라는 것이든 아니든 그렇다. 그게 인터넷의 생리이고, 어쩌면 사람사는 것의 생리니까.
새삼 글쓰기의 재미도 알았고, 또 사람들과의 격론을 통해 착한 척하는 나의 위선도 새삼 깨달았고, 재밌으면서 촌철살인할만한 글을 쓰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2008년의 마지막을 참 요란하게 보냈다.
눈뜨고 나니 오래살게 될 것같다.
파워블로거가 되어보겠다고 했던 나의 허튼 소리에 군소리 없이 나를 지켜봐주던 아내에게 미안하고 또 고마울 따름이다.
이렇게 강한 진통덕에 더 강한 면역력을 갖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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