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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스타일 김PD] 2010 F/W 고태용(Beyond Closet) in 서울패션위크 : 능숙한 장인의 오래된 디테일의 향연

20100326 16:00 / 고태용 in 2010 F/W Seoul Fashion Week @ SETEC

예정에 없던 고태용 디자이너의 컬렉션.
김PD가 좋아하는 세심한 디테일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컬렉션.
2시즌 전부터 각광받기 시작한 디자이너가 이제는 2010 F/W 서울 패션위크의 주축 쇼를 이룰만큼 성장했다.

바늘과 실, 가위와 실패등을 이용해 만든 디자이너의 브랜드 로고가 반복적으로 롤링된다.

런웨이의 끝에는 오래된 벽난로와 낡은 시계가 놓여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연상시키는 런웨이라 생각했을 즈음.

백발이 성성한 모델들의 등장이 놀랍다.
하얀 수염과 클래시컬한 체크무늬 코트와 9부팬츠로 런웨이를 걷는 모델

이를 시작으로 한 고태용의 2010 F/W 컬렉션에는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디테일들의 집합체이다.
클래시컬한 수트는 물론,
바지밑단 독특한 2중 시보리
해링본 재킷과 매치한 7부 배기팬츠
다양한 색상의 로퍼
베이지 컬러 팬츠와 굵은 체크패턴 셔츠
노련한 장인의 펜슬 포켓 디테일
암워머(팔토시)
엘보패치(팔꿈치 패치)
등의 고풍스러우면서도, 귀여운 디테일들이 단조로울 수 있는 men's collection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스키니한 팬츠에 독특한 발목 시보리는 개인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어렵지만, 보는이로 하여금 디자이너의 위트를 느끼기 충분한 재미있는 디테일이었다.

모직과 니트라는 남성복의 빤한 소재들과 해링본과 체크라는 한정적 패턴을 베이지, 퍼플, 블루 컬러등의  많지 않은 색감을 사용하면서도,
섬세한 디테일과 누구나 탐내는 멋진 핏으로 만들어낸 솜씨는 놀랄만하다.

과거 칼 라거펠트가 에디슬리먼의 디올 옴므를 입기 위해 극심한 다이어트를 견뎌냈던 것처럼...
김PD도 고태용의 비욘드 클로짓을 입기 위해 다이어트에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어이없는 비교를... ^^;

오렌지 컬러의 로퍼도, 울 소재의 바지 시보리도 모두 탐난다.

체크 패턴팬츠 밑단을 롤업해 스키니한 핏을 살리고,
클래식한 느낌의 팬츠에 펜슬 포켓 디테일로 위트를 살렸다.

클래시컬한 블루 컬러에 브라운 컬러를 매치한 것은 남자들의 컬러매치에 새로운 눈을 뜨게 할 것 같다.
더블 버튼 피크라펠 수트는 세련됨과 복고적인 느낌을 가미, 스키니한 남자들의 몸을 돋보이게 할 듯하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꼭 한벌 갖고 싶은 브라운 컬러 수트.
쓰리피스는 필요 없지만, 노련하고 날렵한 신사의 느낌을 주는데엔 브라운 컬러만의 매력이 있다.

실과 가위, 안경 등의 오늘 컬렉션의 모티브가 된 '노련한 장인'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브랜드 로고.

Men's Collection이 갖는 단조로움에 스토리텔링과 장식적인 요소를 가미. 세심한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컬렉션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나치게 conceptual하게 생각한 나머지 다소 과장되어 보이는 모델들의 분장은 전체적인 런웨이에의 몰입을 방해하는 느낌도 있었다.

보너스 : 고태용 컬렉션은 찾은 스타들
안영미

신동욱과 이태성 / 바니도 보이네.
잘 생기고 포즈도 남다름...